공유

제1882화

작가: 완경음
“장… 장군…”

계진은 말을 더듬었다.

침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부터 넌 나와 함께 말을 타고 도성으로 돌아간다.”

“화살 같은 것을 두둑하게 챙기거라!”

계진은 곧바로 침서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예!”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영지를 떠나 도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국도로 얼마 안 가고 침서는 방향을 돌려 외딴 길에 들어섰다.

계진은 의아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어두운 밤, 낙요 일행은 쉼 없이 도성으로 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마차는 역시 말을 타는 것보다 늦었고, 이렇게 길을 재촉한다고 해도 며칠 뒤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마차에서 일행은 시시각각 경계하며 눈을 감지 못했다.

다행히도 첫날 밤은 무사히 지나갔다.

날이 밝자 낙요는 마차의 벽에 기대 잠에 들었다.

일행은 번갈아 가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날 정오, 일행이 무방비한 상태인 그때 산비탈에서 살기가 몰려왔다.

곧바로 화살이 마차에 꽂혔다.

순간, 일행은 경계하기 시작했고 낙요는 분심검을 꽉 쥐었다.

갑자기 앞의 숲에서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그들의 갈 길을 막아섰다.

구십칠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차림을 보니 산적들 같습니다.”

낙요는 창문을 열고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산적이 아니오.”

우두머리는 마차를 보며 외쳤다.

“마차에 탄 자들이여, 마차와 돈을 내놓으면 보내주겠다!”

“그러지 않는다면 이곳에 잠들 것이다!”

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 외진 곳에는 상대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산적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오.”

“저 사람들은 질서정연하고 훈련이 된 모습이오. 도적의 기운도 없으니 병사가 틀림없소.”

“황후의 병사들이오.”

낙요는 황후가 보낸 철갑 근위군이라고 짐작했다.

비록 겉보기에는 진익이 통솔하고 있고, 진익도 확실히 일부를 통솔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병력은 황후와 공주가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주락은 검을 꽉 쥐었다.

부진환은 애써 몸을 지탱하며 일어서려고 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3화

    순식간에 땅에는 온통 시체들로 가득했다.낙요는 마차에 앉아 지켜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검술을 보니 고수가 틀림없었다.낙요는 곧바로 마차의 문을 닫고 강풍산을 꽉 쥐었다.역시나 그들의 위기는 아직 해결된 게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또 궁수의 공격을 받았다.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며 그들의 마차에 한 발 한 발 꽂혔다.구십칠은 밖에서 힘겹게 적들에게 맞서고 있었다.낙요는 즉시 강풍산을 펼쳐 부진환과 함께 엎드리고 강풍산을 부진환에게 쥐여주었다.“잘 숨고 있으시오.”말을 마친 낙요는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부진환은 급한 마음에 낙요의 손을 덥석 잡았다.순간, 마차가 격하게 흔들렸고 낙요는 휘청거리다가 넘어져 부진환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버렸다.갑작스러운 접촉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 밀려와 낙요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즉시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다시 낙요를 끌어당겼다.“나가지 마십시오.”“그들이 죽이려는 건 대제사장이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마차에 있다는 걸 모르면 계속 추격하지 않을 겁니다.”말을 마친 부진환은 몸을 일으켜 강풍산을 낙요에게 주려고 했다.하지만 낙요는 받지 않았다.“들고 밖으로 가시오.”그리고 낙요는 혼자 구석에 숨었다.이 모습을 본 부진환은 강풍산을 들고 나갔다. 무수한 화살이 부진환을 향해 쏟아졌지만 강풍산이 모조리 반사해 버렸다.부진환은 강풍산을 들고 구십칠 옆으로 와 쏟아지는 화살을 막았다. 두 사람은 말을 부리며 속도를 가했다.그렇게 마차는 쏟아지는 화살의 범위를 피했다.낙요는 혼자 구석에 숨어 있었고, 마차에 화살이 가득 꽂혀 성한 곳이 없었다.마차 내부의 공간에는 사람이 앉아있을 수 없는 정도였다.그러나 궁수들은 계속 쫓아가려고 했다.우두머리는 화살이 가득 꽂힌 너덜너덜한 마차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멈추라고 했다.“저 마차에는 저 두 사람밖에 없구나.”“목표는 안에 없으니 쫓을 필요가 없다.”바로 그때, 병사가 급히 뛰어왔다.“서쪽의 외진 길에 한 사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4화

    경계하고 있던 그때, 말을 타고 온 사람이 역참 밖에 도착했다.주락이었다.주락은 등을 돌려 말에서 내린 다음 온몸에 피비린내를 풍기며 급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분심검을 그대로 돌려주었다.낙요는 분심검을 받으며 말했다.“다친 곳은 없소?”주락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위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음식을 조금 먹은 다음 다시 길을 재촉할 것이오.”주락은 곧바로 위에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내려와 음식을 먹으며 말했다.“이상하게도 그자들은 갑자기 목표를 바꾸었습니다.”“모두 철수하고 다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이제부터 우리는 안전할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다.“긴장을 늦출 수 없소. 그들이 쫓아간 목표가 내가 아니라는 걸 발견하면 방향을 돌려 다시 찾아올 것이오.”“식사하고 곧바로 길을 떠나야 하오.”부진환의 창백한 얼굴을 본 낙요는 애써 버텼다는 걸 알아채고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향했다.한참 후, 구십칠은 마차를 준비해 왔고 일행은 낙요를 기다렸다.낙요는 탕약 한 그릇을 들고 마차에 올라 부진환에게 건넸다.“이 약을 드시오.”그렇게 빨리 도성에 도착할 수 없었지만, 부진환의 상처는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아직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허약하기 그지 없었고, 지금까지 의지력 하나로 버틴 것이었다.부진환은 팔을 들어 탕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요는 이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눌렀다.“됐소, 내가 먹여주겠소.”낙요는 숟가락으로 탕약을 한 숟가락씩 부진환에게 먹여주었다.부진환은 아주 잘 협조해 주었다.탕약을 다 마신 부진환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반드시 살아남을 겁니다.”낙요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려왔다.“나도 절대 당신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소.”낙요는 말을 마치며 탕약을 내려놓고 바깥의 구십칠에게 분부했다.“이제 떠나시오.”마차는 다시 길을 떠났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5화

    말을 마친 구십칠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낙요는 전원으로 걸어가 유단청에게 분부했다.“부진환을 잘 보살피시오.”“다른 사람은 즉시 도성의 모든 의관, 약포에 찾아가 불전련을 찾으시오!”“값이 얼마가 됐든 무조건 사야 하오!”“예!”사람들은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구십칠과 주락도 도성의 각 곳에서 불전련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그러나 그들은 불전련이 얼마나 보기 드문 약재라는 걸 알고 있었으며, 찾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가만히 부진환이 죽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낙요는 앉아서 소식을 기다렸지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바로 그때, 낙요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도성 전체에 퍼졌다.하여 낙요는 곧바로 입궁했다.궁문앞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낙요의 앞길을 막아섰다.역소천이었다!낙요는 서늘한 눈빛으로 물었다.“역 장군, 무슨 뜻이오?”역소천은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대제사장, 입궁하려는 것이오?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겠소?”낙요는 콧방귀를 뀌더니 입을 열었다.“무슨 할 이야기가 더 있다는 말이오? 역 장군의 정인이 어떻게 노예곡까지 쫓아와 나를 죽이려 한 것이지 이야기하자는 것이오? 아니면 석칠이 노예곡에서 재물을 긁어모은 것을 이야기하자는 것이오?”“이런 이야기는 황상 앞에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소.”“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이 말을 들은 역소천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호통치며 물었다.“소청을 어떻게 한 것이오?!”낙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어찌했겠소? 맞춰보시오. 죽였을 거 같소, 아니면 가죽을 벗겼을 것 같소?”역소천은 분노하며 검을 들고 낙요를 겨누었다.낙요는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답했다.“역 장군,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나에게 검을 겨누는 것이오?”“난 입궁할 것이니 막을 생각은 마시오!”말을 마친 낙요는 말을 타고 앞으로 향했다.역소천은 앞으로 달려와 막아서며 검을 찔렀으나, 낙요는 강풍산을 펼쳤다.역소천의 검은 강풍산을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6화

    황후는 숨이 탁 막혀 눈을 휘둥그레 떴다.“너!”이 말을 들은 황상도 깜짝 놀라 낙요에게 물었다.“대제사장, 그게 무슨 말이냐? 황후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낙요는 고개를 돌려 황상을 바라보았다.“예를 든 것일 뿐입니다.”“황상께서 대황자가 증거를 가지고 돌아온 다음 행동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신다면, 암암리에 소문이 퍼져 적들이 대황자를 살해해 증거를 없애려고 할 것입니다.”“그렇다면 대황자의 처지는 아주 위험해집니다.”여기까지 들은 황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구나.”황후는 낙요의 그 말에 깜짝 놀라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황상은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짐은 대제사장이 이번에 얻은 게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대제사장의 말대로 하겠다.”“여봐라, 즉시 역소천을 가두고 역가를 조사하라.”“철갑 근위군은 노예곡을 봉쇄하고, 노예곡의 군대들은 절대 도성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게 해라!”곧바로 궁의 철갑 근위군이 출동해 역가를 봉쇄했고, 역소천을 잡아 옥에 가두었다.낙요는 옥에 가서 역소천을 심문해야 했으나, 아주 급한 일이 하나 있었다.낙요가 입궁한 목적은 바로 불전련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부진환의 몸으로 계속 시간을 끌면 결국 죽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낙요는 곧바로 태의원으로 향해 태의에게 불전련을 달라고 했다.그러나 태의는 난감한 기색으로 답했다.“대제사장, 저희 쪽에는 불전련이 없은지 오래입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녕 없는 것이오?”“아니면 나에게 주기 싫은 것이오?”낙요는 곧바로 태의원 안에 들어갔다.태의는 난감한 기색으로 말했다.“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대제사장께서 원하시는 물건인데 있으면 당연히 숨기지 않겠지요.”“믿지 못하겠으면, 대제사장께서 직접 찾아보십시오.”낙요는 정말 찾기 시작했지만, 태의원을 싹 다 뒤져도 불전련이 보이지 않았다.하여 낙요는 또 제사 일족의 약방에 찾아갔다.약방에는 사람이 없었고, 낙요는 곧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7화

    고묘묘가 태어난 그해, 몸이 하도 허약해서 태의가 용삼으로 몸보신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황후와 황상은 명을 내려 전력을 다해 용삼을 찾았다.얼마나 많은 힘과 돈이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고묘묘에게 용삼 한 궤짝을 모아줬다고 한다.심지어 이 몇 년간, 황후는 여전히 사람을 보내 용삼을 찾고 있으며 용삼을 책임지는 사람도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이 직무는 고묘묘가 죽어야만 사라질 것 같으니, 고묘묘에게는 불전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고묘묘의 침궁으로 향했다.문 앞의 시위는 낙요를 막을 수가 없었으며, 급히 안쪽의 사람들에게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묘묘는 낙요가 왔다는 소식을 듣자, 분노하며 채찍을 잡고 침상에서 내려왔다.“마침 잘 왔구나. 화풀이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말을 마치자 곧바로 낙요가 나타났다.낙요는 고묘묘를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것 같소.”“깨어있으니 힘을 들여 깨울 필요는 없겠소.”“불전련을 내놓으시오!”낙요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기가 차서 소리 내어 웃었다.“낙요! 당신은 날 죽일 뻔한 자를 구해갔소. 어찌 감히 나에게 불전련을 요구한다는 말이오?”“불전련은 있지만, 절대 주지 않을 것이오!”“원한다면 무릎을 꿇으시오. 그렇다면 생각해 보겠소!”고묘묘는 분노에 가득 찼다.깨어난 후부터 고묘묘는 부진환을 찾아가 복수하려고 했지만, 모후가 침궁에 가둬놓고 밖을 나서지 못하게 하며 요양하라고 했다.상처가 다 아문 요즘도 황후는 고묘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기에 고묘묘는 기분이 아주 언짢았다.낙요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대낮부터 꿈을 꾸는 것이오?”“빌라고? 당신에게?”“교훈을 덜 준 것 같소, 한 번 더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겠소?”고묘묘는 분노하며 채찍을 낙요에게 휘둘렀다.그러나 낙요는 피하지 않고 즉시 팔을 들어 채찍을 잡았다.고묘묘가 다음 행동을 하기도 전에 낙요는 채찍을 잡고 앞으로 달려갔다.고묘묘는 급히 피했지만,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8화

    낙요는 멈칫했다. 고개를 돌리자, 황후가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고묘묘는 구조의 눈빛을 보냈다.황후는 고묘묘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곧바로 진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낙요를 쳐다보았다.“대제사장이라는 사람이 공주를 납치해 불전련을 빼앗으려 하다니, 체통이 말이 아니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제사장을 맡는 것이오?”낙요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도발하는 어투로 답했다.“황후께서 제가 대제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폐하께 저의 직책을 파면시키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이 말을 들은 황후는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째려보며 분노에 가득 찼다.황후는 참고 또 참으며, 손을 휙 흔들어 모두에게 물러가라고 손짓했다.모든 사람이 물러가고 문이 닫히자, 방안에는 그들 세 사람만 남았다.황후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공주에게는 불전련이 없소.”“불전련은 없어진 지 오래요. 도성 모든 의관의 불전련은 모두 소진되었고, 궁에 있는 재고도 몽땅 써버렸소.”“공주는 이런 약재를 종래로 아껴 쓰지 않기 때문에, 불전련은 오래전에 이미 다 쓰고 없소.”“본궁에게 불전련이 한 뿌리 있긴 하다만, 그것도 마지막 하나요.”“당신에게 줄 수 있으니,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누는 게 어떻소?”낙요는 실눈을 뜨며 황후의 의도를 알아챘다.황후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으나 부진환의 상처를 생각하니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좋습니다.”황후는 한시름 놓은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렇다면 우선 공주를 놓아주시오.”낙요는 곧바로 고묘묘를 풀어주었다.고묘묘는 분노하며 고개를 돌려 손을 쓰려고 했으나, 황후가 크게 호통쳤다.“묘묘야, 먼저 나가 있거라!”고묘묘는 화가 났지만 등을 돌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묘묘가 떠나자 낙요는 곧바로 앉았다.“말씀해 보십시오, 어떤 조건입니까.”황후는 웃으며 말했다.“대제사장이 특별히 먼저 돌아온 건 역가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오? 많은 일들은 우리 서로 다 뻔히 알고 있으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89화

    “하지만 황후마마께서는 일단 이 불전련을 폐하께 맡기시고, 서소청을 처형한 후에 저에게 넘기도록 하십시오.”“황후마마께선 저를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 또한 황후마마를 믿지 않습니다.”황후는 웃더니 말했다. “그렇게 하자고.”“그럼, 대제사장은 나와 함께 다녀오자고.”“당신에게 직접 보여주겠소.”바로 뒤에, 낙요는 황후를 따라 이곳을 떠나, 먼저 황후의 침궁으로 가서 불전련을 가지고, 또 황제의 침궁으로 갔고 낙요가 보는 앞에서 황제에게 불전련을 맡겼으며, 황제더러 서소청을 처형한 후에 낙요에게 주라고 당부했다.낙요는 일구일자 들으며,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불전련이 틀림없다는 것도 똑똑히 보았다.황제가 승낙하자, 낙요는 마음을 놓았다.낙요는 황후에게서 6자루의 용삼을 가지고 궁에서 나왔다.저택으로 돌아왔지만, 구십칠 등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부진환은 월규와 백서가 돌보고 있었다.백서는 곁에서 몹시 초조했으며, 불안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소식이 있는지 모르겠네.”“대제사장!” 월규가 돌아온 대제사장을 보고 다급히 앞으로 달려갔다.백서도 보고 몹시 감격했다. “대제사장, 부진환을 치료할 방법이 생겼습니까?”낙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용삼 한 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약 처방을 써줄 터이니, 약을 달여 부진환에게 먹이거라.”낙요는 곧바로 약 처방을 써, 백서에게 건넸다.백서는 즉시 약을 지어 달였다.침상에서, 부진환은 여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낙요가 월규에게 물었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였느냐?”월규가 대답했다. “한 번 깨어나서 눈을 뜨더니 다시 정신을 잃었습니다.”낙요가 천천히 침상 옆으로 걸어가 부진환의 맥을 짚어보니, 맥이 매우 허약했다.목숨이 위태로웠다.낙요는 은침을 꺼냈다. 용삼을 복용한 다음 침을 놓아 일단 목숨부터 건질 생각이었다.바로 이때, 부진환이 깨어났다.그녀를 보고 죽어가던 그가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 “낙요는 은침을 꺼내, 부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1890화

    이 물건은 그에게 낯설지 않았다.보아하니 대제사장은 고묘묘를 찾아간 모양이다.어떠한 조건을 승낙해서 이 약을 얻어왔는지 모르겠다.여기까지 생각한 부진환의 마음은 약간 답답했다.문밖에서, 멀리서 쳐다보는 백서의 마음은 서글펐다.대제사장이 신분을 낮추고 직접 부진환에게 약을 먹이다니!어째서 둘이 함께 나갔다 오더니, 돌아온 후 그들의 관계는 현저하게 더욱 가까워졌는가?그녀의 오해인가?월규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뭘 그리 보는 거요?”“가자고!”“부진환은 대제사장이 직접 돌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곧이어 백서를 끌고 갔다.--저녁 무렵.구십칠과 주락이 객잔에서 마주쳤다.두 사람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불전련을 찾지 못했다.심지어 불전련의 소식조차 알아내지 못했다.“이 물건은 완전히 없어진 것처럼, 왜 이렇게 찾기 어렵소.” 주락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이 태산 같았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천궁도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다는 소리도 못 들었고, 그들도 불전련을 이미 수거할 만큼 수집한 것 같은데, 왜 지금도 불전련을 찾고 있단 말이오?”“내가 여러 곳을 다니며 다 알아봤고, 심지어 암시장도 알아봤는데, 누군가 줄곧 불전련을 비밀리에 사들인다고 들었소.”“내 생각에는 천궁도가 아닌 것 같소.”주락이 추측했다. “가격이 계속 폭등하니 누군가 이 기회에 물건을 비축하여 설마 한몫 챙기려는 게 아니오?”구십칠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대가가 너무 크지 않소?”“누구에게 그렇게 큰 재력이 있어 이렇게 많은 불전련을 사재기한단 말이오? 그리고 이것들을 사들이는 가격이 이미 고가란 말이오.”주락도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오. 누구의 재력이 이렇게 많은 불전련을 사재기할 수 있단 말이오?”여기까지 생각한 주락이 일어서더니 말했다. “사들이는 사람이 천궁도의 사람인지 내가 알아보겠소.”“일일이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