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3117 챕터

제1481화

온심동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또 실패했다.낙청연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걸까? 왜 어딜 가든 누가 도와주는 걸까?귀도에서 살아온 건 말할 것도 없고, 많은 보물을 얻은 데다가 암시장의 성주와도 관계를 맺었다.낙청연의 세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자 온심동은 조바심이 났다. 그러나 지금 당장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온심동은 기회를 틈타 다시 우화응을 만날 생각이었지만 우홍이 그 낌새를 눈치채고 50명의 호위를 보내 강제로 온심동을 산에서 내려보냈다.다른 한편, 우홍도 준비를 거의 다 마쳤다.그는 눈에 띄지 않고 행동을 더욱 편히 움직이기 위해 십여 명만 데려갔다.그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암시장을 떠났다.낙청연 3인방도 호위의 옷으로 갈아입고 대열에 섞였다.산에서 내려오자마자 그들은 마차를 타고 귀도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조용했다. 낙청연은 발을 걷어 올리고 그윽한 눈빛으로 길옆의 숲을 바라보았다.조용한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우홍도 발을 걷고 쓱 쳐다보더니 말했다.“당황할 필요 없소. 아직 암시장을 직접 건드리려는 배짱을 가진 사람은 없소.”말을 마친 뒤 그는 가면을 쓰고 마차를 나섰고 말을 탔다.그는 기세 좋게 앞서 나갔다.낙청연이 추측했다.“고묘묘일 수 있겠군.”“여기는 아직 암시장의 범위에 속하니 감히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밖에 있는 우홍에게 말했다.“속도를 내서 길을 재촉합시다.”그렇게 그들은 속도를 높여 귀도로 향했다.그들은 멈춰서 쉬지 않았다.그들이 속도를 높이자 숲속에서 이따금 새들이 놀라 날아갔다.인기척을 보니 수가 꽤 많은 듯했다.벙어리도 주위를 관찰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낙청연의 손바닥에 글을 적었다.“백 명 이상. 귀도로 유인.”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나랑 같은 생각을 했군.”그렇게 그들은 밤새 길을 재촉했고 그자들은 뒤에서 뒤쫓기만 할 뿐 손을 쓸 수 없었다.며칠 동안 뒤쫓다 보니 고묘묘는 이미 피곤했다.“공주마마, 손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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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고개를 돌린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위치와 거리를 계산해 본 낙청연은 목소리를 낮추며 벙어리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분산으로 가지.”“그 뒤에 마을이 있소.”그 마을의 환각진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전에 복맹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인데 아직도 있었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낙청연을 업고도 날듯이 걸었다. 그는 다른 이들을 데리고 빠른 속도로 분산으로 향했다.우홍은 십여 명과 함께 활과 화살을 꺼내 들고 잇달아 고묘묘를 공격해 그녀를 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마을로 뛰어 들어갔다.낙청연은 바닥에 발이 닿자 걱정스럽게 벙어리를 바라보았다.“아토, 괜찮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걸 표현했다.곧이어 우홍 등 사람들도 속속 도착했다.모든 이들이 마을 안에 들어오자 낙청연은 부문의 위치를 옮겼다.“됐습니다, 성주. 두 사람을 여기에 남겨서 지켜보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일단 앞에 있는 마당으로 갈 겁니다.”이제 곧 저녁이라 숲속에 안개가 자욱했고, 거기에 더해 환각진의 작용 때문에 마을 전체가 모습을 감췄다.그들은 마을 안에서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바로 마을 밖에 있었고 수도 적지 않았지만 마을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고묘묘는 분산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곧이어 부하들이 도착했다.“공주마마, 괜찮으십니까?”고묘묘는 화를 내며 그를 걷어찼다.“쓸모없는 놈!”“수색하거라! 분산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찾아야 할 것이다!”고묘묘는 분노가 치밀었다.그렇게 고묘묘의 부하들은 전부 분산에 모였다.낙청연은 날이 어두워지자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그들은 정면에서 마을을 떠나 고묘묘 일행을 지나쳐 그 허름한 절로 향했다.그곳에는 산꼭대기까지 직통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낙청연은 일행은 순조롭게 비밀 통로에 진입해 산꼭대기로 향했다.그들이 비밀 통로에서 나왔을 때는 날이 거의 밝았다.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호위는 인기척을 듣고 깜짝 놀라 사람들을 모은 뒤 출구를 겹겹이 에워쌌다.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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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그녀가 죽은 뒤 다리가 끊겼습니다.”그들은 그 저택에 도착했다. 낙청연은 우홍을 데리고 우단봉이 살던 방으로 향했다. 곳곳에 그녀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었다.낙청연은 또 우홍을 데리고 뱀굴로 향하는 절벽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의 다리는 아직 시공 전이었다.벼랑 사이에 서자 광풍이 휘몰아쳤고 우홍은 놀라움을 느꼈다.“이건... 우단봉이 만든 것이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정 아저씨에게 방어 배치도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에는 우단봉이 손수 적은 글이 있었다.“그녀는 귀도에 대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산 전체에 기관이 있습니다. 그녀가 모든 방어를 만들었지요.”우홍은 그 내용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우단봉은 예전에 내게 이런 생각을 얘기한 적이 있었소.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나와 내 아버지에게 부정당했지.”“그런데 지금 보니 우리가 틀렸소.”“만약 당시 우리가 우단봉을 인정하고 그 아이에게 자신감을 줬다면 우리 몰래 이런 일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그랬다면 지금처럼 나쁜 결과가 있지는 않았겠지.”우홍은 비통했고 또 죽도록 후회됐다.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법이고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었다.우홍은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낙청연은 우홍이 혼자 있을 수 있게 다른 이들과 먼저 자리를 떴다.마당으로 돌아오자 정 아저씨가 다급히 말했다.“성주, 제가 주방에 먹을 걸 준비하라고 이르겠습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산에 백 명 정도 사람이 왔는데 지금 절 찾고 있습니다.”“그들의 동향을 살피세요. 만약 그들이 계속해 산에 오르려 한다면 필요할 때 개입하십시오.”정 아저씨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구십칠도 도와주러 갔다.고개를 든 낙청연은 햇볕이 좋아 마당의 풀밭에 앉았다.앞을 내다보니 구름이 둥둥 떠 있었다.벙어리는 조용히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우홍은 아마 진정으로 자신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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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고묘묘는요?”낙청연이 물었고 정 아저씨가 대답했다.“사람이 너무 많아 그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낙청연은 고묘묘의 실력으로는 산을 오르는 것이 꽤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사람이 거의 다 죽는다면 어려움을 알고 물러날 것이다.정 아저씨가 떠난 뒤 그들은 밥을 먹으러 돌아갔다.식탁 앞에서 우홍이 물었다.“정 아저씨는 예전에 우단봉과 함께 있었습니까?”정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 우 성주께서 귀도를 갓 창립하셨을 때부터 있었습니다.”“알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기억한다면 말입니다.”“나이가 있어서 어떤 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우홍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얘기를 나누시지요.”식사를 마친 뒤 우홍은 정 아저씨와 단둘이 우단봉의 과거에 대해 얘기했다.우홍은 우단봉이 귀도에서 지내면서 있었던 일이 궁금했다.낙청연은 할 일이 없어 벙어리를 데리고 산을 누볐다.산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자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벼랑 끝 나무 아래, 낙청연은 자리에 앉아 나무에 기댔다.앞은 첩첩산중으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했고 마치 선경처럼 천 리 밖의 봉우리가 보일 듯했다.“이 산에 또 다른 풍경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예전에는 귀도가 마냥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산의 경치에는 소홀했소.”벙어리는 나뭇가지를 들어 바닥에 천천히 글을 적었다.“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는 경치를 볼 여유가 없지.”낙청연은 웃었다.“그렇소. 죽을 수도 있는데 경치를 볼 여유가 있을 리가.”“이 풍경은 산 정상의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오.”이곳은 아마 우단봉이 신중하게 고른 곳일 것이다. 이곳의 지형을 보면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용의 기운도 은은히 느껴지는 것이 풍수가 좋은 곳이었다.벙어리는 천천히 섰다.“다행인 건 우리가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오.”그리고 산에 오르지 못한 자들은 영원히 산 중턱에 남아있을 것이다.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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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낙청연도 정 아저씨와 작별한 뒤 우홍과 함께 산에서 내려갔다.그들은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낙청연은 우홍에게 말했다.“귀도의 모든 재물과 보물은 당신 우씨 집안의 것입니다. 당신은 우단봉의 오라버니이기 때문에 당신이 귀도를 물려받아야 합니다.”“만약...”낙청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홍이 입을 열어 그녀를 막았다.“괜찮소.”“난 정 아저씨에게서 모든 상황을 전해 들었소. 귀도는 내 동생이 그대에게 준 것이오.”“그대는 내 여동생을 대신해 원수를 갚았으니 우리 우씨 일가의 은인이기도 하오.”“그대는 귀도의 성주이니 사양하지 마시오.”우홍은 무척 감격했고 전에 낙청연을 오해했던 일 때문에 후회했다.다행히 낙청연은 그 일로 따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날 밤 아마 우씨 집안의 모든 이들이 재앙을 맞이했을 것이고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우홍은 갑자기 웃으면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낙 낭자는 용기도 있고 머리도 좋으며 사악한 것을 물리칠 줄도 알고 의술까지 할 줄 알지. 귀도에는 많은 기관과 함정, 위험이 있는데 길을 하나 뚫었지. 난 정말 탄복했소.”“내가 낙 낭자와 의남매를 맺어도 되겠소?”“내 나이쯤이면 낭자의 아버지뻘인 걸 알지만 득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 남매가 어떻겠소?”그 말을 들은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남매요? 그러면 제가 득을 보는 것이 아닙니까?”우홍은 고개를 젖히고 큰 소리로 웃었다.“난 좋소!”“그러니 낙 낭자의 의지에 달렸소.”낙청연은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대답했다.“좋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오라버니라고 부르겠습니다!”우홍은 그 말을 듣고 무척이나 흡족했고 심지어 감동했다.그는 아주 오랜만에 오라버니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었다.“하하하하, 좋다! 앞으로 넌 내 여동생이자 암시장의 아가씨다! 앞으로는 내가 반귀성을 관리하고 네가 귀도를 관리하는 것이다.”“앞으로 뭔가 필요하면 언제든 오라버니에게 말하거라!”“그리고 누가 널 괴롭힌다면 내게 얘기하거라!”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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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이때도 낙청연은 별생각이 없었다. 돌아가서 우홍은 그녀를 데리고 이른바 보물창고로 갔다.그제야 낙청연은 우씨 집안의 풍부한 재력을 알게 되었다.여기저기 바닥 한가득 놓여있는 금빛 찬란한 상자를 보고, 낙청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오라버니, 이 돈이면 부의 나라와 대적할 만합니다!”낙청연은 암시장의 성주에게 돈이 많은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부자인 줄은 몰랐다.게다가 성주 집안의 장식품들은 비록 정교하지만 그렇게 귀한 것은 아니었다.생각밖에 진짜로 귀한 물건들은 모두 보물창고에 있었다.우홍은 웃으며 두 손을 펼치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걸 마음대로 골라가거라.”“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니, 이 물건들은 가져가지 못한다.”“나에게는 후손이 없으니, 여기에 놔둬 봐야 기껏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우홍의 이 말은, 약간 암시를 띠고 있었다.그러나 낙청연은 이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 “오라버니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는데, 암시장의 장사를 더 멀리 발전시킬 생각은 없습니까?”우홍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물었다. “천궐국을 말하느냐?”우홍은 느긋하게 앞으로 걸어가더니 웃으며 말했다. “생각은 해봤지만, 천궐국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더구나.”“천궐국에 가서 장사꾼을 만나 협력을 논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저 생각만 했을 뿐 그만뒀다.”“내 곁에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는 도저히 그렇게 많은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구나.”“게다가, 부모님도 돌봐야 하지 않느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하긴 그렇습니다.”“그리고 오라버니는 장사를 이렇게 크고 하고 있는데, 혹시 누군가 오라버니의 세력과 재산에 눈독을 들일까 봐 두렵지 않습니까? 필경 우경성도 이것 때문에 오라버니를 노리지 않았습니까?”하지만 우홍은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운명에 이런 재난이 있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으냐?”“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우씨 남매처럼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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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급한 일이 없으면, 여기서 며칠 더 지내거라.”“어차피 지금 돌아가면, 그 고묘묘가 또 너를 귀찮게 할 터이니, 여기서 좀 더 지내다 가거라.”“그리고 내가 직접 백여 명의 호위를 뽑아, 앞으로 너를 따라다니게 할 것이다. 이제 누가 또 감히 너를 괴롭히나 보겠다!”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황족 전체를 건드렸다.하지만 우홍의 이 태도를 보아하니, 황족과 맞서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필경 그는 이렇게 놀라운 부를 소유하고 있으니까!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겸손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창고에서 나간 후, 낙청연은 그 약재들을 전부 두 노인의 병을 치료하고, 몸을 조리하는데 썼다.우단봉의 유골을 받은 후, 두 노인은 며칠 동안 매우 슬퍼했다. 그러나 우단봉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마음속 매듭은 완전히 풀렸다.어쨌든 우단봉은 다시 가족 옆으로 돌아왔고, 원수도 이미 갚았으니까!약을 연달아 며칠 드신 아버님의 기력은 이미 많이 회복되었다.할 일 없으면 밖에 나가 햇볕을 쬐고, 가끔 낙청연이 곁을 지키곤 했다.“아가야, 네 오라비에게서 들었는데 네가 불전연이라는 약재를 찾고 있다고?”아버님은 물어보면서 소맷자락에서 긴 비단함을 꺼냈다.“마침, 내 방에 있었다. 이건 예전에 다른 분에게서 받은 선물이다.”“자, 넣어두거라.”낙청연은 작은 상자를 열어보았다. 정말 불전연이었다.낙청연은 순간 몹시 감격했다. “감사합니다. 의부!”기뻐하는 낙청연을 보며 아버님의 마음도 더없이 흐뭇했다. 마치 또 자기 딸을 보는 것 같았다.그해, 우단봉이 집을 나갈 때 이 정도 나이였다.순간, 마치 또 그해의 우단봉을 보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반귀성에서 며칠을 지냈지만, 아직 암시장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이날 밤, 암시장은 유달리 시끌벅적했다. 거리 곳곳에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했으며, 예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어제는 귀성이었지만, 오늘은 사람 사는 냄새가 더해졌다거리에 기묘한 보물 외에,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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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구십칠은 말을 끝내더니, 경공으로 날아갔다.두 거리를 지나서야, 구십칠은 그 가면을 쓴 주술사를 따라잡았다. 그는 경공으로 간단하게 상대방을 제압해, 벽으로 밀어붙였다.“돈은?”“감히 내 것을 훔쳐? 네가 재수없다고 생각하거라!”구십칠은 말을 하며 바로 손으로 돈주머니를 만졌다.“아, 아, 아니, 아무 데나 만지지 마십시오!”그런데 이 말을 할 때, 구십칠의 손은 마침 상대방의 가슴을 만지더니, 화들짝 놀라서 황급히 손을 뗐다.그 사람은 구십칠과 등을 맞대고 있었고, 널찍한 주술복과 그 가면을 더해, 구십칠은 사실 그 사람이 여인이었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구십칠은 즉시 그 여인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자기 앞으로 돌리더니, 바로 가면을 벗겨버렸다.머리에 꽂은 잠이 가면에 걸려 함께 떨어지더니, 청초하고 아리따운 얼굴이 구십칠의 눈앞에 나타났다.검은 머리가 폭포처럼 쏟아졌다.순간 구십칠은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여인은 구십칠의 눈빛에 완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돈주머니? 저의 몸에 돈은 없습니다.”“오라버니, 사람을 잘 못 본 게 아닙니까?”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그 달콤한 오라버니 소리에 구십칠은 순간 얼이 빠졌다.“네가 훔친 게 아닌데 왜 도망가느냐?”낭자는 온통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라버니가 저를 쫓아오는데 제가 어찌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저는 나쁜 사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구십칠은 미간을 찡그리며, 그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때 같은 복장을 한 사람이 확실히 많았기 때문에 그는 체형을 보고 따라갔다. 설마 그가 잘못 알아본 건가?구십칠은 재빨리 계속 쫓아갔다.뒤에서 그 여인은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구십칠은 이 골목을 지나서 문득 깨달았다. 그는 미간을 찡그리며, 그리 쉽게 그 여인의 말을 믿은 자신을 탓했다.이런 생각이 든 그는 깨닫고 다시 뒤돌아 쫓아갔다.그 여인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구십칠은 또 두 거리를 연달아 쫓아가, 길모퉁이에서 그 여인을 막아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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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여인은 더욱 서럽게 울며 말했다. “오라버니, 혹시 이 돈을 저에게 주면 안 됩니까?”“제가 급하게 필요하단 말입니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허튼수작 부지지 말거라.”구십칠이 돈주머니를 가져가려고 하자, 그 여인은 털썩 무릎을 꿇더니, 여전히 돈주머니를 꽉 움켜쥐고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여인은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제가 원해서 물건을 훔친 게 아닙니다. 단지 저는 이미 사흘 동안 물건을 훔치지 못했을 뿐입니다. 만일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또 굶어야 합니다.”“저는 이미 사흘 동안 밥을 못 먹었습니다.”“오라버니, 제발 저를 가엽게 생각하셔서 좀 도와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깜짝 놀랐다.“뭐라고? 물건을 훔치라고 협박하는 자가 있다고?”여인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저와 저의 벗은 도적 떼에게 잡혔습니다. 그들은 저를 협박하여 돈을 훔치게 했습니다. 만일 7일 이내 돈을 훔치지 못하면 저를 청루에 팔아넘긴다고 했습니다……”여인은 말을 하며 더욱 서럽게 울었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의 안색이 확 변했다.그는 즉시 손을 내밀어 여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구십칠의 어투는 조금 전보다 훨씬 온화했다.여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저의 이름은 기옥(祁玉)입니다.”구십칠은 냉랭하게 말했다. “울지 말고 나와 함께 너의 벗을 구하러 가자꾸나.”“정말입니까?” 기옥은 눈물을 스쳤다.“그럼, 가자꾸나.”구십칠이 발걸음을 옮기자, 기옥은 급히 따라오며 물었다. “오라버니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구십칠이라고 한다.”이름을 들은 기옥은 매우 놀라 하더니, 휘둥그레진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를 쳐다보았다.“오라버니가 바로 그 구십칠입니까? 전설 속에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는 그 신투(神盜), 구십칠입니까?”구십칠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기옥은 격동되어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오라버니, 저를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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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거리에는 곳곳에 초롱을 달고 오색 천으로 장식했으며, 매우 시끌벅적했다.낙청연은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거리 전체를 찾아 헤맸다.결국 그들은 한 골목길에서 줄이 길게 늘어선 그 주방을 찾았다.낙청연은 발꿈치를 들고 앞쪽의 긴 행렬을 두리번거리더니, 앞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이 주방이 유명합니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술을 삽니까?”비록 그녀도 향긋한 술향기를 맡긴 했지만, 이 주방의 폭발적인 인기는 여전히 낙청연을 의아하게 했다.앞쪽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이 집에서 파는 술은 보통 술이 아닌, 칠월반의 술이요.”“한 잔은 고인을 꿈에 나타나게 하고, 두 잔은 음양으로 통하며, 석 잔은 그리운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영험합니까?”상대방은 웃으며 말했다. “영험하지 않다고 해도 마음을 의탁하고 싶습니다.”“만일 영험하지 않다면, 그럼, 당신이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아마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낙청연의 마음은 무거워졌다.갑자기 슬픈 감정이 솟구쳤다.머릿속에 부진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토, 나는 줄을 서서 술을 사고 싶소. 만약 기다리기 싫으면 장터에 가서 좀 둘러보고 오시오.”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젓더니, 자리를 뜨지 않았다.그는 낙청연과 함께 줄을 섰다.긴 행렬은 기다리기 몹시 힘들었다. 그러나 이 거리는 매우 조용했으며, 마치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모두 무거운 것 같았다.아마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몹시 무거운 듯했다.한참을 기다려, 끝내 주방 문 앞에 이르렀다.여기는 이 한 종류의 술밖에 팔지 않았다. 모든 술은 모두 술 주전자에 담겨 있었으며, 한 주전자씩 팔았다.낙청연은 한 주전자를 샀다.낙청연은 벙어리에게 술을 사겠냐고 여쭤보았다. 벙어리는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그러나 낙청연은 한 주전자를 더 샀다.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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