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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고묘묘는요?”

낙청연이 물었고 정 아저씨가 대답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그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낙청연은 고묘묘의 실력으로는 산을 오르는 것이 꽤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거의 다 죽는다면 어려움을 알고 물러날 것이다.

정 아저씨가 떠난 뒤 그들은 밥을 먹으러 돌아갔다.

식탁 앞에서 우홍이 물었다.

“정 아저씨는 예전에 우단봉과 함께 있었습니까?”

정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우 성주께서 귀도를 갓 창립하셨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알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기억한다면 말입니다.”

“나이가 있어서 어떤 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 얘기를 나누시지요.”

식사를 마친 뒤 우홍은 정 아저씨와 단둘이 우단봉의 과거에 대해 얘기했다.

우홍은 우단봉이 귀도에서 지내면서 있었던 일이 궁금했다.

낙청연은 할 일이 없어 벙어리를 데리고 산을 누볐다.

산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자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벼랑 끝 나무 아래, 낙청연은 자리에 앉아 나무에 기댔다.

앞은 첩첩산중으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했고 마치 선경처럼 천 리 밖의 봉우리가 보일 듯했다.

“이 산에 또 다른 풍경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예전에는 귀도가 마냥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산의 경치에는 소홀했소.”

벙어리는 나뭇가지를 들어 바닥에 천천히 글을 적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는 경치를 볼 여유가 없지.”

낙청연은 웃었다.

“그렇소. 죽을 수도 있는데 경치를 볼 여유가 있을 리가.”

“이 풍경은 산 정상의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오.”

이곳은 아마 우단봉이 신중하게 고른 곳일 것이다. 이곳의 지형을 보면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용의 기운도 은은히 느껴지는 것이 풍수가 좋은 곳이었다.

벙어리는 천천히 섰다.

“다행인 건 우리가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오.”

그리고 산에 오르지 못한 자들은 영원히 산 중턱에 남아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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