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일이 없으면, 여기서 며칠 더 지내거라.”“어차피 지금 돌아가면, 그 고묘묘가 또 너를 귀찮게 할 터이니, 여기서 좀 더 지내다 가거라.”“그리고 내가 직접 백여 명의 호위를 뽑아, 앞으로 너를 따라다니게 할 것이다. 이제 누가 또 감히 너를 괴롭히나 보겠다!”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황족 전체를 건드렸다.하지만 우홍의 이 태도를 보아하니, 황족과 맞서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필경 그는 이렇게 놀라운 부를 소유하고 있으니까!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겸손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창고에서 나간 후, 낙청연은 그 약재들을 전부 두 노인의 병을 치료하고, 몸을 조리하는데 썼다.우단봉의 유골을 받은 후, 두 노인은 며칠 동안 매우 슬퍼했다. 그러나 우단봉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마음속 매듭은 완전히 풀렸다.어쨌든 우단봉은 다시 가족 옆으로 돌아왔고, 원수도 이미 갚았으니까!약을 연달아 며칠 드신 아버님의 기력은 이미 많이 회복되었다.할 일 없으면 밖에 나가 햇볕을 쬐고, 가끔 낙청연이 곁을 지키곤 했다.“아가야, 네 오라비에게서 들었는데 네가 불전연이라는 약재를 찾고 있다고?”아버님은 물어보면서 소맷자락에서 긴 비단함을 꺼냈다.“마침, 내 방에 있었다. 이건 예전에 다른 분에게서 받은 선물이다.”“자, 넣어두거라.”낙청연은 작은 상자를 열어보았다. 정말 불전연이었다.낙청연은 순간 몹시 감격했다. “감사합니다. 의부!”기뻐하는 낙청연을 보며 아버님의 마음도 더없이 흐뭇했다. 마치 또 자기 딸을 보는 것 같았다.그해, 우단봉이 집을 나갈 때 이 정도 나이였다.순간, 마치 또 그해의 우단봉을 보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반귀성에서 며칠을 지냈지만, 아직 암시장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이날 밤, 암시장은 유달리 시끌벅적했다. 거리 곳곳에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했으며, 예전의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어제는 귀성이었지만, 오늘은 사람 사는 냄새가 더해졌다거리에 기묘한 보물 외에, 간식
구십칠은 말을 끝내더니, 경공으로 날아갔다.두 거리를 지나서야, 구십칠은 그 가면을 쓴 주술사를 따라잡았다. 그는 경공으로 간단하게 상대방을 제압해, 벽으로 밀어붙였다.“돈은?”“감히 내 것을 훔쳐? 네가 재수없다고 생각하거라!”구십칠은 말을 하며 바로 손으로 돈주머니를 만졌다.“아, 아, 아니, 아무 데나 만지지 마십시오!”그런데 이 말을 할 때, 구십칠의 손은 마침 상대방의 가슴을 만지더니, 화들짝 놀라서 황급히 손을 뗐다.그 사람은 구십칠과 등을 맞대고 있었고, 널찍한 주술복과 그 가면을 더해, 구십칠은 사실 그 사람이 여인이었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구십칠은 즉시 그 여인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자기 앞으로 돌리더니, 바로 가면을 벗겨버렸다.머리에 꽂은 잠이 가면에 걸려 함께 떨어지더니, 청초하고 아리따운 얼굴이 구십칠의 눈앞에 나타났다.검은 머리가 폭포처럼 쏟아졌다.순간 구십칠은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여인은 구십칠의 눈빛에 완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돈주머니? 저의 몸에 돈은 없습니다.”“오라버니, 사람을 잘 못 본 게 아닙니까?”온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그 달콤한 오라버니 소리에 구십칠은 순간 얼이 빠졌다.“네가 훔친 게 아닌데 왜 도망가느냐?”낭자는 온통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라버니가 저를 쫓아오는데 제가 어찌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저는 나쁜 사람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구십칠은 미간을 찡그리며, 그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때 같은 복장을 한 사람이 확실히 많았기 때문에 그는 체형을 보고 따라갔다. 설마 그가 잘못 알아본 건가?구십칠은 재빨리 계속 쫓아갔다.뒤에서 그 여인은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구십칠은 이 골목을 지나서 문득 깨달았다. 그는 미간을 찡그리며, 그리 쉽게 그 여인의 말을 믿은 자신을 탓했다.이런 생각이 든 그는 깨닫고 다시 뒤돌아 쫓아갔다.그 여인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구십칠은 또 두 거리를 연달아 쫓아가, 길모퉁이에서 그 여인을 막아섰
여인은 더욱 서럽게 울며 말했다. “오라버니, 혹시 이 돈을 저에게 주면 안 됩니까?”“제가 급하게 필요하단 말입니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며 냉랭하게 말했다. “허튼수작 부지지 말거라.”구십칠이 돈주머니를 가져가려고 하자, 그 여인은 털썩 무릎을 꿇더니, 여전히 돈주머니를 꽉 움켜쥐고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여인은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제가 원해서 물건을 훔친 게 아닙니다. 단지 저는 이미 사흘 동안 물건을 훔치지 못했을 뿐입니다. 만일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또 굶어야 합니다.”“저는 이미 사흘 동안 밥을 못 먹었습니다.”“오라버니, 제발 저를 가엽게 생각하셔서 좀 도와주십시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깜짝 놀랐다.“뭐라고? 물건을 훔치라고 협박하는 자가 있다고?”여인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저와 저의 벗은 도적 떼에게 잡혔습니다. 그들은 저를 협박하여 돈을 훔치게 했습니다. 만일 7일 이내 돈을 훔치지 못하면 저를 청루에 팔아넘긴다고 했습니다……”여인은 말을 하며 더욱 서럽게 울었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의 안색이 확 변했다.그는 즉시 손을 내밀어 여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구십칠의 어투는 조금 전보다 훨씬 온화했다.여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저의 이름은 기옥(祁玉)입니다.”구십칠은 냉랭하게 말했다. “울지 말고 나와 함께 너의 벗을 구하러 가자꾸나.”“정말입니까?” 기옥은 눈물을 스쳤다.“그럼, 가자꾸나.”구십칠이 발걸음을 옮기자, 기옥은 급히 따라오며 물었다. “오라버니의 성함은 어떻게 되십니까?”“구십칠이라고 한다.”이름을 들은 기옥은 매우 놀라 하더니, 휘둥그레진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를 쳐다보았다.“오라버니가 바로 그 구십칠입니까? 전설 속에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는 그 신투(神盜), 구십칠입니까?”구십칠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기옥은 격동되어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오라버니, 저를 가르쳐 주실 수 있습니까?”
거리에는 곳곳에 초롱을 달고 오색 천으로 장식했으며, 매우 시끌벅적했다.낙청연은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거리 전체를 찾아 헤맸다.결국 그들은 한 골목길에서 줄이 길게 늘어선 그 주방을 찾았다.낙청연은 발꿈치를 들고 앞쪽의 긴 행렬을 두리번거리더니, 앞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이 주방이 유명합니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술을 삽니까?”비록 그녀도 향긋한 술향기를 맡긴 했지만, 이 주방의 폭발적인 인기는 여전히 낙청연을 의아하게 했다.앞쪽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이 집에서 파는 술은 보통 술이 아닌, 칠월반의 술이요.”“한 잔은 고인을 꿈에 나타나게 하고, 두 잔은 음양으로 통하며, 석 잔은 그리운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정말 그렇게 영험합니까?”상대방은 웃으며 말했다. “영험하지 않다고 해도 마음을 의탁하고 싶습니다.”“만일 영험하지 않다면, 그럼, 당신이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아마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낙청연의 마음은 무거워졌다.갑자기 슬픈 감정이 솟구쳤다.머릿속에 부진환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토, 나는 줄을 서서 술을 사고 싶소. 만약 기다리기 싫으면 장터에 가서 좀 둘러보고 오시오.”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젓더니, 자리를 뜨지 않았다.그는 낙청연과 함께 줄을 섰다.긴 행렬은 기다리기 몹시 힘들었다. 그러나 이 거리는 매우 조용했으며, 마치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모두 무거운 것 같았다.아마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이 몹시 무거운 듯했다.한참을 기다려, 끝내 주방 문 앞에 이르렀다.여기는 이 한 종류의 술밖에 팔지 않았다. 모든 술은 모두 술 주전자에 담겨 있었으며, 한 주전자씩 팔았다.낙청연은 한 주전자를 샀다.낙청연은 벙어리에게 술을 사겠냐고 여쭤보았다. 벙어리는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그러나 낙청연은 한 주전자를 더 샀다.골목에서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낙청연을 가리키더니, 또 앞쪽 간식 점포를 가리켰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기서 당신을 기다리겠소.”“어서 돌아가시오.”곧이어 벙어리는 물건을 안고, 황급히 떠났다.낙청연은 곧바로 그 점포로 가서 음식을 좀 먹고, 벙어리를 기다렸다.그런데 벙어리는 돌아올 때, 여전히 손에 어떤 물건을 들고 있었다.낙청연은 그 물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놀라서 물었다. “물건을 갖다 놓고 돌아온 거 아니요?”그런데 벙어리가 그 물건을 상에 올려놓았다.낙청연은 그 물건을 보고 약간 놀랐다. “이건…… 그 폭죽 아니요?”“다 팔렸다고 하지 않았소?”벙어리는 낙청연의 손을 잡고, 폭죽을 들고 다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두 사람은 또 그 산기슭으로 돌아와, 함께 그 폭죽에 불을 붙였다.그리고 즉시 장소를 옮겨 땅바닥에 누웠다. 그들은 조용히 하늘에서 터지는 찬란한 불꽃을 감상했다.낙청연은 보면서 저도 몰래 예전에 계양에서의 나날들이 떠올랐다.그때의 불꽃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웠다.“정말 이쁘구나!” 낙청연은 감탄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불꽃에 숨어 있는 신호를 보았다.그는 나뭇가지를 집어 들더니, 땅바닥에 썼다. 이틀 뒤에 나는 떠나야 하오.낙청연은 보고 약간 놀랐다. “돌아가야 하는 것이요? 진익이 당신을 찾고 있소?”“하긴 당신은 진익의 호위인데, 나를 따라 이렇게 오랫동안 나와 있었으니, 그는 당연히 당신을 찾을 것이요.”부진환은 해명하지 않았다.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은 언제 암시장을 떠날 생각이요?낙청연이 대답했다. “오라버니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떠나기 전에 의부의 병을 꼭 치료하고 싶소. 그래서 아마 적어도 보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소.”또한 조용한 곳에서 몸을 잘 조리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필경 도성에 돌아가면, 그녀를 기다리는 건 피바람일 것이다.지금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갑자기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이 이틀 동안은
금문 꽃신, 이 신발과 이 옷 한 벌이 동일한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면 안 된다.왜냐면 가격 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이 낭자는 부귀한 가문 출신이며, 절대 돈을 훔칠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 또한 구십칠을 스승으로 모셔 이 기술을 배워 밥을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하지도 않다.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이 여인은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집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바로 방으로 돌아가 휴식하려고 했다.그런데 화원을 지날 때, 돌계단에 앉아 술을 마시는 우홍을 보았다.그는 혼자서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오라버니, 어찌 여기서 혼자 술을 마시고 계십니까?”우홍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화응이 가버렸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 하며 말했다. “떠났다고요?”우홍은 품속에서 서신 한 봉을 꺼내며 말했다. “오늘 낮에 이 서신을 남기고 떠났더구나.”“화응은 내가 자신을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다 내 탓이다. 만일 좀만 더 일찍 화응에게 말했다면, 아마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낙청연은 우홍의 혼이 나간 모습을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낙청연은 또 그를 설득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찾으러 가십시오.”“오늘 떠났으니, 지금 쫓아가도 늦지 않습니다.”“지금 화응은 딱히 갈 곳이 없으니, 아마 멀리 가지 못했을 겁니다.”우홍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전히 망설이었다. “그러나……”낙청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라버니, 아직도 체면을 생각하면 어떡합니까? 화응이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찾으러 가십시오.”“찾아가서 오라버니의 마음과 생각을 표명하십시오. 오라버니가 괜찮다면, 화응은 분명 돌아올 것입니다.”“만약 지금 쫓아가지 않으면, 정말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평생 후회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의 미간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하지만 결국 몸을 일으켰다. “알겠다. 지금 바로 찾으러 가겠다!”“따라잡을 수 있었
맑은 죽과 간식이었다.낙청연은 멍해 있더니 물었다. “나에게 사준 것이요?”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고맙소.”“그럼, 우리 앉아서 천천히 먹기오.”낮의 반귀성은 이미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작은 정자를 찾아 앉았다.낙청연은 지체할세라 급박하게 찬합을 열었다.찬합을 열어보니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이런 우연이, 당신이 산 것은 전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요.”벙어리는 웃었다.비록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낙청연은 그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먹으면서 낙청연이 말했다. “오늘 나는 무술을 연마하려고 하는데, 함께 하겠소?”벙어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나의 말은 무엇이라도 다 좋다고 하는 것이요? 당신은 진익 외에 다른 사람도 이렇게 대하는 것이요?”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오직 그녀의 말만 따를 뿐이다.“그럼, 좀 이따 나와 함께 저 숲으로 가서 말타기와 활쏘기를 연습하기오.”낙청연은 의부가 준 그 불전연을 이미 먹었다. 그래서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체내에 아주 강력한 힘이 있는데, 방출되지 못하는 것 같았다.암시장에 머무는 요 며칠을 이용하여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면, 몸은 더욱 빨리 회복될 것이다.벙어리는 아무 의견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밥을 먹고 나서, 두 사람은 숲속으로 들어가, 활과 화살촉을 지니고 말에 올라탔다.낙청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새들이 많았다.낙청연은 벙어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토, 오늘 누가 더 많은 사냥감을 획득하는지 겨뤄보기오.”“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거, 땅 위를 걷는 거 모두 다 괜찮소.”“기한은 한 시진이요.”“또한 서로 사냥감을 뺏을 수도 있소.”이 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그리고 뒤를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뭐하는 것이요? 빨리 오시오.”나뭇잎에 얼룩진 햇살이 그녀의 몸을 찬란하게 내리쬐는 모습과 그녀의 찬란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진익의 명령이요?”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썼다. 우리는 벗이요.낙청연은 웃었다.다음 이틀 동안 벙어리는 낙청연과 함께 검과, 경고, 그리고 기마와 사격을 연습했다. 거기에 불전연의 효능을 더해 낙청연은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사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 벙어리는 암시장을 떠났다.우홍은 돌아오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우홍을 도와 암시장의 장사를 돌봐야 했다.그리고 매일 의부를 찾아가,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으며 약을 썼다.두 노인과 함께 바람을 쐬고 경치를 감상하며 바둑도 두었다. 두 노인은 매우 기뻐했으며, 기분이 좋아지니, 몸에 병도 자연스럽게 많이 호전되었다.이날, 구십칠이 찾아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오늘 들은 소식인데, 오늘 밤 누군가 불전연을 경매에 부친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먼저 불전연을 사들이면 암시장에 가져가 경매에 부칠 필요 없지 않습니까?”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벌떡 일어났다.“정말이냐? 그럼, 무슨 단서라도 있느냐?”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일단 이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다만 협의 보려면, 당신이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다.”비록 낙청연의 몸은 거의 회복되었지만, 내상은 아직도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그래서 이 물건은 유비무환이다.날이 어두워지자, 구십칠은 그 상인을 데려왔다.두 사람은 주루에 들어갔다. 구십칠은 술과 음식을 한 상 푸짐히 시켰다.소개를 들어보니, 이 서 주인(徐老板)도 암시장의 단골이었고, 거의 한 달에 몇 번씩 찾아온다고 했다.이번에 마침 불전연을 구해서 바로 암시장에 가져왔다고 했다.낙청연이 물었다. “서 주인, 혹시 불전연을 얼마에 팔 생각입니까?”“저번에 40만 냥에 거래를 마친 그 사람은 그날 밤 하산해서 바로 죽임을 당했습니다.”“서 주인, 혹시 우리와 사적으로 거래할 생각은 없으신지요?”“그렇지 않으면, 말이 새나가면 죽을 화를 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