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91 - 챕터 1500

3117 챕터

제1491화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낙청연을 가리키더니, 또 앞쪽 간식 점포를 가리켰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기서 당신을 기다리겠소.”“어서 돌아가시오.”곧이어 벙어리는 물건을 안고, 황급히 떠났다.낙청연은 곧바로 그 점포로 가서 음식을 좀 먹고, 벙어리를 기다렸다.그런데 벙어리는 돌아올 때, 여전히 손에 어떤 물건을 들고 있었다.낙청연은 그 물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놀라서 물었다. “물건을 갖다 놓고 돌아온 거 아니요?”그런데 벙어리가 그 물건을 상에 올려놓았다.낙청연은 그 물건을 보고 약간 놀랐다. “이건…… 그 폭죽 아니요?”“다 팔렸다고 하지 않았소?”벙어리는 낙청연의 손을 잡고, 폭죽을 들고 다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두 사람은 또 그 산기슭으로 돌아와, 함께 그 폭죽에 불을 붙였다.그리고 즉시 장소를 옮겨 땅바닥에 누웠다. 그들은 조용히 하늘에서 터지는 찬란한 불꽃을 감상했다.낙청연은 보면서 저도 몰래 예전에 계양에서의 나날들이 떠올랐다.그때의 불꽃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웠다.“정말 이쁘구나!” 낙청연은 감탄했다.그러나 부진환은 불꽃에 숨어 있는 신호를 보았다.그는 나뭇가지를 집어 들더니, 땅바닥에 썼다. 이틀 뒤에 나는 떠나야 하오.낙청연은 보고 약간 놀랐다. “돌아가야 하는 것이요? 진익이 당신을 찾고 있소?”“하긴 당신은 진익의 호위인데, 나를 따라 이렇게 오랫동안 나와 있었으니, 그는 당연히 당신을 찾을 것이요.”부진환은 해명하지 않았다.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은 언제 암시장을 떠날 생각이요?낙청연이 대답했다. “오라버니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떠나기 전에 의부의 병을 꼭 치료하고 싶소. 그래서 아마 적어도 보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소.”또한 조용한 곳에서 몸을 잘 조리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필경 도성에 돌아가면, 그녀를 기다리는 건 피바람일 것이다.지금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다.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갑자기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이 이틀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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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금문 꽃신, 이 신발과 이 옷 한 벌이 동일한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면 안 된다.왜냐면 가격 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이 낭자는 부귀한 가문 출신이며, 절대 돈을 훔칠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 또한 구십칠을 스승으로 모셔 이 기술을 배워 밥을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하지도 않다.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이 여인은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목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집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바로 방으로 돌아가 휴식하려고 했다.그런데 화원을 지날 때, 돌계단에 앉아 술을 마시는 우홍을 보았다.그는 혼자서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오라버니, 어찌 여기서 혼자 술을 마시고 계십니까?”우홍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화응이 가버렸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 하며 말했다. “떠났다고요?”우홍은 품속에서 서신 한 봉을 꺼내며 말했다. “오늘 낮에 이 서신을 남기고 떠났더구나.”“화응은 내가 자신을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다 내 탓이다. 만일 좀만 더 일찍 화응에게 말했다면, 아마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낙청연은 우홍의 혼이 나간 모습을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낙청연은 또 그를 설득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찾으러 가십시오.”“오늘 떠났으니, 지금 쫓아가도 늦지 않습니다.”“지금 화응은 딱히 갈 곳이 없으니, 아마 멀리 가지 못했을 겁니다.”우홍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여전히 망설이었다. “그러나……”낙청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라버니, 아직도 체면을 생각하면 어떡합니까? 화응이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찾으러 가십시오.”“찾아가서 오라버니의 마음과 생각을 표명하십시오. 오라버니가 괜찮다면, 화응은 분명 돌아올 것입니다.”“만약 지금 쫓아가지 않으면, 정말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평생 후회할 겁니다.”이 말을 들은 우홍의 미간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하지만 결국 몸을 일으켰다. “알겠다. 지금 바로 찾으러 가겠다!”“따라잡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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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맑은 죽과 간식이었다.낙청연은 멍해 있더니 물었다. “나에게 사준 것이요?”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고맙소.”“그럼, 우리 앉아서 천천히 먹기오.”낮의 반귀성은 이미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작은 정자를 찾아 앉았다.낙청연은 지체할세라 급박하게 찬합을 열었다.찬합을 열어보니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이런 우연이, 당신이 산 것은 전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요.”벙어리는 웃었다.비록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낙청연은 그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먹으면서 낙청연이 말했다. “오늘 나는 무술을 연마하려고 하는데, 함께 하겠소?”벙어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나의 말은 무엇이라도 다 좋다고 하는 것이요? 당신은 진익 외에 다른 사람도 이렇게 대하는 것이요?”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는 오직 그녀의 말만 따를 뿐이다.“그럼, 좀 이따 나와 함께 저 숲으로 가서 말타기와 활쏘기를 연습하기오.”낙청연은 의부가 준 그 불전연을 이미 먹었다. 그래서 몸은 많이 회복되었다. 체내에 아주 강력한 힘이 있는데, 방출되지 못하는 것 같았다.암시장에 머무는 요 며칠을 이용하여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면, 몸은 더욱 빨리 회복될 것이다.벙어리는 아무 의견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밥을 먹고 나서, 두 사람은 숲속으로 들어가, 활과 화살촉을 지니고 말에 올라탔다.낙청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새들이 많았다.낙청연은 벙어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토, 오늘 누가 더 많은 사냥감을 획득하는지 겨뤄보기오.”“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거, 땅 위를 걷는 거 모두 다 괜찮소.”“기한은 한 시진이요.”“또한 서로 사냥감을 뺏을 수도 있소.”이 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그리고 뒤를 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멍하니 뭐하는 것이요? 빨리 오시오.”나뭇잎에 얼룩진 햇살이 그녀의 몸을 찬란하게 내리쬐는 모습과 그녀의 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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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진익의 명령이요?”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썼다. 우리는 벗이요.낙청연은 웃었다.다음 이틀 동안 벙어리는 낙청연과 함께 검과, 경고, 그리고 기마와 사격을 연습했다. 거기에 불전연의 효능을 더해 낙청연은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사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 벙어리는 암시장을 떠났다.우홍은 돌아오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우홍을 도와 암시장의 장사를 돌봐야 했다.그리고 매일 의부를 찾아가, 맥을 짚어보고, 침을 놓으며 약을 썼다.두 노인과 함께 바람을 쐬고 경치를 감상하며 바둑도 두었다. 두 노인은 매우 기뻐했으며, 기분이 좋아지니, 몸에 병도 자연스럽게 많이 호전되었다.이날, 구십칠이 찾아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오늘 들은 소식인데, 오늘 밤 누군가 불전연을 경매에 부친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먼저 불전연을 사들이면 암시장에 가져가 경매에 부칠 필요 없지 않습니까?”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벌떡 일어났다.“정말이냐? 그럼, 무슨 단서라도 있느냐?”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일단 이 사람을 찾아보겠습니다. 다만 협의 보려면, 당신이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다.”비록 낙청연의 몸은 거의 회복되었지만, 내상은 아직도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그래서 이 물건은 유비무환이다.날이 어두워지자, 구십칠은 그 상인을 데려왔다.두 사람은 주루에 들어갔다. 구십칠은 술과 음식을 한 상 푸짐히 시켰다.소개를 들어보니, 이 서 주인(徐老板)도 암시장의 단골이었고, 거의 한 달에 몇 번씩 찾아온다고 했다.이번에 마침 불전연을 구해서 바로 암시장에 가져왔다고 했다.낙청연이 물었다. “서 주인, 혹시 불전연을 얼마에 팔 생각입니까?”“저번에 40만 냥에 거래를 마친 그 사람은 그날 밤 하산해서 바로 죽임을 당했습니다.”“서 주인, 혹시 우리와 사적으로 거래할 생각은 없으신지요?”“그렇지 않으면, 말이 새나가면 죽을 화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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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구십칠이 말했다. “기옥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암시장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고아라고 했으며 암시장에서 남의 심부름을 도와 돈을 번다고 했습니다.”“가여운 낭자였습니다.”“아니면, 기옥을 데리고 다니는 게 어떻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좋다.”그런데 구십칠의 다음 말을 듣고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이번에 불전연도 그녀가 알아낸 소식입니다.”“기옥이 알아낸 소식이라고?” 낙청연은 의아했다.“예, 그렇습니다. 이 낭자는 꽤 영리한 것 같습니다. 남겨두면 나중에 쓸모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숟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됩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기왕 결정했으면, 그럼, 남겨두거라.”다만 낙청연은 마음속의 의심을 떨쳐낼 수 없었다.집으로 돌아가 불전연을 내려놓고, 낙청연은 다시 문을 나섰다.암시장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돌다가, 과연 서 주인을 만났다.낙청연은 슬그머니 그의 뒤를 밟았다. 낙청연은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줄곧 그의 뒤를 따라 순금 경매장으로 왔다.서 주인은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방에는 이미 사람이 와 있었다.“분부한 건, 이미 다 처리했소.”서 주인의 어투는 몹시 공손했다.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서 주인은 지금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 걸까?그녀는 조심스럽게 작은 틈새로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다. 흰 옷차림에 유모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그러나 낙청연의 시선은 그녀가 신은 신발을 보았다.바로 기옥이었다!“낙청연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는 않았소?” 기옥은 냉랭하게 물었다.서 주인이 대답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오.”“그럼 됐소. 이 인정은 내가 기억해 두겠소!”뒤이어 서 주인은 한바탕 인사치레의 말을 하더니, 방에서 나갔다.낙청연은 옆으로 몸을 피해 서 주인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다만 그 흰옷을 입은 기옥이 방에서 나올 때, 낙청연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기옥!”기옥은 순간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녀는 감히 머리도 돌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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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낙청연은 순간 제자리에 굳어버렸다.기옥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처음으로 그자를 알게 됐을 때, 그자는 관부의 은전을 훔쳐 휼민을 했었습니다.”“하지만 당시에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를 오해했고, 심지어 저는 며칠 동안이나 그를 추격했습니다. 따라잡진 못했지만 말입니다.”“그러다 훗날, 그 관부의 은전은 누군가가 횡령한 것이라는 진실이 밝혀지자 저는 그자가 소문처럼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대협입니다!”기옥은 숭배하는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낙청연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그렇다면 그는 왜 너를 모르는 것이냐? 네 말대로라면 둘은 만난 적이 있을 텐데.”기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때 저는 다른 사람과 있어서 저를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그래서 넌 대체 누구냐?”기옥이 답했다.“저는 운주(雲州) 성주네 소저입니다.”“이번에는 혼례를 피해 도망쳐 나온 것입니다.”“구십칠을 찾으려고 말입니다.”“이러지 않으면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의 주의를 끌 수 있습니까?”기옥은 말을 하며 낙청연의 옷소매를 잡고 응석을 부리며 애원했다.“언니, 비밀로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제가 최선을 다해 불전연을 찾아주지 않습니까? 비밀로 해주십시오.”낙청연은 구십칠에게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으나 머뭇거리기 시작했다.“그런다고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느냐? 그와 함께하고 싶다면 서로 솔직해져야 한다. 이렇게 속이다가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기옥이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진실을 알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언니만 얘기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지금 사실대로 말하면 저를 돌려보낼 게 분명합니다.”“그때가 되면 저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혼례를 해야 합니다. 불구덩이에 빠질 거란 말입니다!”“언니, 같은 여인으로 제 마음을 잘 아실 겁니다. 그러니 제발 도와주십시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겠습니다.”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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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이 말을 끝내고 기옥은 일어나 달려갔다.그녀를 본 구십칠은 과연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어디로 갔던 것이냐?”기옥은 간사하게 살짝 웃으며 말했다. “설마 제가 걱정됐습니까?”“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거라. 저녁에 암시장에는 오가는 사람이 많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다 섞여 있다.” 구십칠은 말을 끝내더니 돌아서 앞으로 걸어갔다.기옥은 빠른 걸음으로 그를 따라가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고 오라버니만 따라다니겠습니다.”낙청연은 땅바닥에 앉아 두 사람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제월산장.어두운 밤부터 새벽까지 햇살이 짙은 안개를 걷어내자, 절벽 전방의 그 다리가 드디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송천초는 벼랑 끝에 서서, 그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보며 몹시 감격했다.벼랑 맞은편 사람도 깃발을 들고 이미 공사가 끝났음을 표시했다.“너무 기쁩니다. 드디어 이 다리를 고쳤습니다!” 송천초는 감격에 겨워 눈물이 픽 돌았다.“제가 건너가 보겠습니다!” 송천초는 즉시 걸음을 옮겨 다리를 시험해 보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초경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끌어당겼다.“내가 건너가 보마. 어차피 나는 떨어져도 죽지 않으니까!” 초경은 말을 끝내고 바로 다리 위에 올랐다.보고 있는 송천초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비록 초경은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매우 긴장됐다.“조심하십시오.”초경은 그녀의 귀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저도 몰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으며, 벼랑 중앙에 도착했을 때, 힘껏 흔들어도 보았다.손가락을 움직이자, 절벽에는 광풍이 몰아쳤다.큰바람에 송천초는 뒷걸음치더니, 손으로 바람을 가렸다.“초경? 괜찮습니까?” 송천초는 다리 중앙이 보이지 않았지만, 쇠사슬의 큰 울림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벼랑 끝에 서 있는 그녀도 이 공포스러운 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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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부진환은 다리를 건너며 말했다. “정말 이 다리를 고칠 줄은 몰랐소.”초경은 살짝 웃더니 말했다. “내가 있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소?”송천초는 멍해서 부진환을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은 그쪽에서 오신 겁니까?”“여국에서 오신 겁니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송천초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며 초경을 쳐다보더니 물었다. “당신은 왕야가 여국에 갔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까?”초경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올라가서 다시 얘기하자.”뒤이어 세 사람은 넝쿨을 잡고 절벽 위로 기어 올라갔다.하지만 뜻밖에 진소한이 이곳에 있었다.“다리는 이미 고쳤느냐?” 진소한이 물었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일행은 산장으로 갔다. 가는 길 내내 분위기는 이상했으며 모두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소한은 이미 오래전에 산장으로 왔다. 산장을 재건하고, 다리를 만드는데 그는 다 참여했으며, 최선을 다했다.처음에 송천초는 그를 내쫓았지만, 그는 좀처럼 가려고 하지 않았고 언제나 묵묵히 도움을 줬다.오랜 시일이 지나자, 산장 사람들도 그의 존재를 묵인했다.다만 송천초는 아직도 그와 말을 섞으려고 하지 않았으며, 마음이 약해질까 봐 일부러 진소한을 피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는 곳마다 진소한은 따라다녔다.이번에도 그랬다. 송천초는 다리를 고치기 위해 밑에서 꼬박 이틀을 지냈다. 그녀는 진소한이 틀림없이 위에서 자신을 이틀 동안 지켰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면 이 이틀 동안 항상 음식과 물이 바구니에 담겨 내려왔기 때문이다.틀림없이 진소한이 내려줬을 것이다.네 사람은 제월산장으로 돌아왔다.지금의 제월산장은 이미 재건되어 예전과 똑같았다. 다만 새로운 제월산장이 되었을 뿐이다.송우가 광장에서 약재를 말리더니, 그들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어서 오시오. 밥은 이미 다 준비되었소.”일행은 함께 정청으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여전히 이상했다.송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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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송천초는 다급히 물었다.“청연과 만났다면 왜 돌아오라고 설득하지 않은 겁니까?”“이 길로 오면 됩니다. 다리도 다 고쳤으니, 여기로 돌아오면 됩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리 쉬운 게 아니오. 난 진짜 모습으로 청연과 만나지 않았고, 그녀는 내가 이미 죽은 줄 알고 있소.”송천초는 깜짝 놀랐다.“대체 왜입니까? 그렇다면 무척 슬퍼할 텐데, 왜 죽지 않았다고 얘기하지 않은 겁니까?”송천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만났는데도 상대의 정체를 모르고, 왜 숨기는 것인지 말이다.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을 한 채 씁쓸한 어투로 답했다.“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소.”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니 말이다.낙청연에게 부진환은 그저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만 남았을 것이다.낙청연은 부진환을 만나기 싫어했고, 그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청연은 지금 여국을 떠날 수 없소.”부진환은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며 무거운 어투로 답했다.“청연을 구하려면 반드시 침서를 먼저 죽이거나, 침서를 무조건 죽일 수 있어야 하오.”“아니면 청연이가 여국을 떠나는 순간, 침서는 미친 듯이 복수를 시작할 것이오. 그러면 이곳도 위험해지오.”“서릉이 위험해지면 서릉 일대의 백성들도 위험해지오.”“그런 결과는 피해야 하니 아주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하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다리를 수리하는 일은 알고 있었소. 그래서 초경과 연락을 했던 것이오. 다리를 수리하면, 우리의 계획도 시작할 수 있소.”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무슨 계획 말입니까?”“침서를 죽이고 낙청연을 구하는 것이오.”부진환은 자기가 죽기 전에 이 계획을 완성할 수 있길 바랐다.“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송천초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부진환은 송천초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이곳을 돌파구로 하고 싶소.”“여기는 가장 빠르고 가장 은밀한 여국으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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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듣고 있던 송천초는 설레면서도 긴장했다.드디어 낙청연을 구할 방법이 생겼다. 그러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하여 송천초는 옆에 있는 초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에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초경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더니 곧 저도 몰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내가 필요하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재가 되어 흩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낙청연을 구해주겠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다급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 그런 뜻 아닙니다.”“저는 당신의 요즘 수련 상황을 여쭤본 겁니다. 수련에 필요한 약재가 있으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낙청연도 구해야 하지만, 당신이 죽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송천초의 어투는 단호했다.초경은 잠시 멍해 있더니 곧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죽지 않는다.”그녀를 위해서라도 그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그를 대하는 송천초의 태도는 뚜렷하게 변했다. 이는 그를 하여금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설사 그녀가 아직은 그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는 기다릴 수 있다.그렇게 긴 시간도 다 기다려 왔다.그는 한평생, 또 한평생 기다릴 수 있으며 그녀 곁을 지켜줄 수 있다.--이미 닷새가 지났다. 우홍이 암시장을 떠난 지 이미 닷새가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낙청연은 혹여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걱정됐다. 그리하여 암암리에 사람을 보냈다.그리고 이날, 마침 부잣집 도련님 차림을 한 사내가 찾아왔다.그는 대문 밖에서 제지당했다.“당숙, 당숙을 뵈러 왔습니다. 저를 피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대문 밖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낙청연은 방에서 나와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상대방은 낙청연을 보더니 눈을 번쩍 뜨더니, 위아래로 낙청연을 훑어보기 시작했다.“당숙께서 언제 또 이렇게 예쁜 첩을 두었다오?’“다 늙은 소가 어린 풀을 탐하다니!”이 말을 하며 못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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