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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낙청연은 순간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기옥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처음으로 그자를 알게 됐을 때, 그자는 관부의 은전을 훔쳐 휼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를 오해했고, 심지어 저는 며칠 동안이나 그를 추격했습니다. 따라잡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다 훗날, 그 관부의 은전은 누군가가 횡령한 것이라는 진실이 밝혀지자 저는 그자가 소문처럼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대협입니다!”

기옥은 숭배하는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낙청연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너를 모르는 것이냐? 네 말대로라면 둘은 만난 적이 있을 텐데.”

기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 저는 다른 사람과 있어서 저를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넌 대체 누구냐?”

기옥이 답했다.

“저는 운주(雲州) 성주네 소저입니다.”

“이번에는 혼례를 피해 도망쳐 나온 것입니다.”

“구십칠을 찾으려고 말입니다.”

“이러지 않으면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의 주의를 끌 수 있습니까?”

기옥은 말을 하며 낙청연의 옷소매를 잡고 응석을 부리며 애원했다.

“언니, 비밀로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최선을 다해 불전연을 찾아주지 않습니까? 비밀로 해주십시오.”

낙청연은 구십칠에게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으나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다고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느냐? 그와 함께하고 싶다면 서로 솔직해져야 한다. 이렇게 속이다가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기옥이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진실을 알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언니만 얘기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지금 사실대로 말하면 저를 돌려보낼 게 분명합니다.”

“그때가 되면 저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혼례를 해야 합니다. 불구덩이에 빠질 거란 말입니다!”

“언니, 같은 여인으로 제 마음을 잘 아실 겁니다. 그러니 제발 도와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겠습니다.”

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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