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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너!”

구십칠은 분노에 찬 눈빛이었다.

“검을 내려놓고 항복하거라!”

기옥은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든 희망을 구십칠에게 걸었다.

구십칠은 미간을 구기며 잠깐 머뭇거리다가 검을 바닥에 던졌다.

우림의 시종이 앞으로 나서며 구십칠을 잡았고 구십칠은 반항하지 않았다.

“같이 데려가거라!”

우림은 날이 어두워지자 두 사람을 묶어서 함께 경매장으로 향했다.

-

낙청연은 의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갑자기 호위가 보고를 올렸다.

“큰일 났습니다. 우림이 거리에서 기옥 낭자를 희롱하고 구십칠을 때린 뒤 두 사람을 잡아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낙청연은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우림은 어디로 갔느냐?”

감히 그녀의 사람들을 납치하다니!

“경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낙청연은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

-

경매장.

방 안에서 구십칠과 기옥은 밧줄로 묶인 상태였다.

기옥은 너무 두려웠고 구십칠은 계속해 눈빛으로 괜찮을 거라고 그녀를 위로했다.

그곳은 암시장이었기에 우림이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는 걸 본 우림은 찻잔을 내던졌고 머리에 찻잔을 맞은 구십칠은 피를 흘렸다.

“나한테 잡혔으면서 지금 내 앞에서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냐?”

우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를 힐끗 바라봤다. 경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발을 내린 뒤 기옥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쭈그리고 앉아 기옥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는 손바닥으로 기옥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이렇게 예쁘장한 얼굴로 왜 울려고 하는 것이냐?”

“쯧쯧, 참으로 가엽구나.”

그는 말하면서 기옥의 얼굴에 입을 맞추려 했고 기옥은 필사적으로 피했다.

구십칠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그녀에게 손대지 말거라!”

우림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는 몸을 일으킨 뒤 구십칠의 얼굴을 세게 걷어찼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냐? 일단 네 혀부터 잘라야겠다!”

우림이 비수를 뽑았다.

“감히 암시장에서 날뛰다니!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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