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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제호의 입가에 재밌다는 듯한 미소가 걸렸다. 그의 적나라한 눈빛은 마치 눈앞의 여인이 병사들 틈바구니에 던져진 광경을 보고 있는 듯했다.

그의 노골적이고 천박한 눈빛에 낙청연은 순간 울화가 치밀어올랐다.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연무장에서 싸우지. 먼저 연무장에서 맞아서 나가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호위들이 일제히 물러났고 다른 사람들도 떠났다.

그렇게 연무장에는 낙청연과 제호 두 사람만 남았다.

제호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낙청연을 훑어보았다.

“배짱이 좋구나. 그 점은 탄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똑똑하지는 않구나.”

이렇게 연약한 몸이라면 한주먹에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낙청연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와 이렇게 큰 도박을 한 것일까?

바로 그때, 구십칠과 기옥이 사람들 틈 사이로 끼어들며 연무장 위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구십칠은 손에 땀이 났다.

그는 낙청연이 너무 충동적이었던 건 아닐까 걱정했다.

기옥은 연무장 위 사내를 바라본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제호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

기옥은 긴장한 표정으로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구십칠은 그 점을 눈치챈 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느냐?”

“저...”

기옥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러면 먼저 돌아가서 쉬겠느냐? 난 여기서 지켜볼 것이니 데려다주지는 못한다.”

기옥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빨리 도망쳤다.

제호가 암시장에 오다니!

만약 제호가 그녀가 이곳에 있는 걸 발견한다면 큰일이었다!

기옥은 고개 한 번 돌릴 수조차 없었다.

연무장에서 시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낙청연이 우선 공격했다. 그녀는 제호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제호는 몸을 살짝 비틀며 공격을 피했다.

낙청연은 힘을 너무 많이 써서 그의 곁을 지나쳤고 제호는 내친김에 낙청연의 손목을 잡았다.

제호가 힘을 주어 비틀자 낙청연이 약간 밀렸다. 그녀는 당황하며 제호를 공격했고 그제야 제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놨다. 낙청연은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난 뒤에야 멈춰 섰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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