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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당장 꺼지지 못하느냐!”

제호의 부하들은 아주 신속하게 철수했다.

삽시에 이곳은 썰렁해졌다.

우홍도 다들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암시장의 시위가 급히 앞으로 달려와 시신을 끌고 나갔으며, 깨끗이 청소한 후에 신속하게 철수했다.

이곳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고, 유독 공기 중에 가득한 피비린내만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침서는 자책과 죄책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미안해! 홧김에 너를 여기 혼자 남겨두는 게 아니었어!”

낙청연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힐끔 쳐다보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침서가 없으면 오히려 낙청연은 더 조용하고 좋다.

떠나지 않고 그곳에 있던 주락은 마침 침서의 그 말과, 그 어투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낙청연이 그를 발견하고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아직도 가지 않았습니까? 한 번 더 싸워볼 생각입니까?”

주락은 읍하더니, 두 손으로 공손히 만방검을 건넸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는 감히 돌려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을 건네받은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주락은 그나마 눈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밖에 주락이 또 말했다. “다만, 저는 여전히 낭자와 겨뤄보고 싶습니다! 시간 되실 때, 공평하게 한번 겨뤄봅시다!”

복맹이 죽었다. 하지만 복맹은 이 여인이 죽였다. 그럼, 이 여인은 분명 복맹보다 더 강할 것이다.

주락은 오랫동안 복맹에게 억압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복맹에게 도전할 수 없으니, 이 복맹을 죽인 여인을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낭자께서 저의 도전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주락은 재삼 간곡히 부탁했다.

낙청연은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한 달 뒤에 다시 봅시다.”

이 말을 들은 주락은 매우 기뻐했다.

그런데 낙청연이 말했다. “제호가 만방검이 꼭 필요했던 건, 당신에게 주기 위해서입니까?”

“그는 만방검으로 당신의 마음을 사려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주락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어떻게 그녀는 이렇게 전부 다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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