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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우홍이 없으니 낙청연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

우림은 들어오자마자 뒷짐을 지고 거들먹거리면서 익숙한 듯 안으로 향했다.

“아이고, 우리 당숙은 어찌하여 아직도 이 낡은 집에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 저 마당도 이제는 새로 지어야 할 것 같은데.”

“이 화원도 그래. 꽃들이 듬성듬성 있고 전부 들꽃뿐이네. 반귀성의 성주가 어찌하여 귀한 화초도 심지 않는 것인지.”

“몇 년이 흘렀는데 내가 집에서 떠난 뒤로 당숙은 점점 더 처량하게 지내는 것 같군.”

“이번에 내가 사람을 많이 데려와서 다행이지. 시간이 나면 이 정원을 제대로 가꿔야겠어. 성주의 기품과 어울리게 말이야.”

우림은 중얼거리면서 혼잣말하며 어르신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우홍의 아버지는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우림이 신분을 밝히자 우홍의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잘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왜 찾아온 것이냐?”

우림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아양을 떨었다.

“당숙 혼자서는 두 어르신을 모실 수 없을까 걱정돼서 그럽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분을 돌보려고 돌아왔습니다.”

“할아버지, 어르신들의 원한은 이제 저희 대에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르신들도 나이가 있으신데 당숙은 자식도 낳지 않았으니 앞으로 누가 어르신들의 노후를 돌보겠습니까?”

“오늘부터 제가 어르신들을 돌보겠습니다.”

우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겉보기에는 효심이 지극했다.

낙청연은 우선 음식과 거처를 마련해주었다.

낙청연은 어르신들의 원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에 우홍이 돌아온 뒤 처리하려 했다.

오늘 식사할 때 우림이 있으니 밥을 먹는 것도 불편했다.

우림은 젓가락으로 그릇 안의 음식들을 뒤적이면서 싫은 기색을 티 내더니 또 다른 그릇을 뒤적였다.

그렇게 그는 여러 그릇을 뒤적였지만 음식을 집지는 않았다.

우홍의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림이 먼저 입을 열며 싫은 기색을 티 냈다.

“뭘 이런 걸 드십니까?”

“산해진미는 아니더라도 좋은 걸 드셔야지요.”

“당숙은 성주면서 참 무능하군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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