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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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우홍이 없으니 낙청연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우림은 들어오자마자 뒷짐을 지고 거들먹거리면서 익숙한 듯 안으로 향했다.“아이고, 우리 당숙은 어찌하여 아직도 이 낡은 집에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 저 마당도 이제는 새로 지어야 할 것 같은데.”“이 화원도 그래. 꽃들이 듬성듬성 있고 전부 들꽃뿐이네. 반귀성의 성주가 어찌하여 귀한 화초도 심지 않는 것인지.”“몇 년이 흘렀는데 내가 집에서 떠난 뒤로 당숙은 점점 더 처량하게 지내는 것 같군.”“이번에 내가 사람을 많이 데려와서 다행이지. 시간이 나면 이 정원을 제대로 가꿔야겠어. 성주의 기품과 어울리게 말이야.”우림은 중얼거리면서 혼잣말하며 어르신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우홍의 아버지는 처음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우림이 신분을 밝히자 우홍의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잘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왜 찾아온 것이냐?”우림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아양을 떨었다.“당숙 혼자서는 두 어르신을 모실 수 없을까 걱정돼서 그럽니다.”“그래서 이번에 두 분을 돌보려고 돌아왔습니다.”“할아버지, 어르신들의 원한은 이제 저희 대에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르신들도 나이가 있으신데 당숙은 자식도 낳지 않았으니 앞으로 누가 어르신들의 노후를 돌보겠습니까?”“오늘부터 제가 어르신들을 돌보겠습니다.”우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겉보기에는 효심이 지극했다.낙청연은 우선 음식과 거처를 마련해주었다.낙청연은 어르신들의 원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에 우홍이 돌아온 뒤 처리하려 했다.오늘 식사할 때 우림이 있으니 밥을 먹는 것도 불편했다.우림은 젓가락으로 그릇 안의 음식들을 뒤적이면서 싫은 기색을 티 내더니 또 다른 그릇을 뒤적였다.그렇게 그는 여러 그릇을 뒤적였지만 음식을 집지는 않았다.우홍의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림이 먼저 입을 열며 싫은 기색을 티 냈다.“뭘 이런 걸 드십니까?”“산해진미는 아니더라도 좋은 걸 드셔야지요.”“당숙은 성주면서 참 무능하군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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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낙청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여봐라!”“내쫓거라!”우림은 버둥거리면서 욕지거리를 했다.“놓거라! 나야말로 우씨 가문의 사람이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내쫓는 것이냐?”낙청연은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고 그를 밖으로 내쫓았다.그리고 그가 가져온 선물들도 그에게 다시 던졌다.“이만 돌아가거라.”우림은 불같이 화를 내며 바닥에서 일어나 옷을 털더니 그녀를 손가락질했다.“두고 보자!”말을 마친 뒤 그는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곧이어 낙청연은 정원으로 돌아왔는데 우홍의 아버지는 이미 나와 있었다.낙청연은 궁금한 듯 물었다.“저자가 정말 오라버니의 조카입니까?”우홍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그때 저들은 우리와 함께 살았었다. 분가하지 않았었지.”“우홍은 홀로 장사를 관리했고 저들은 그저 돈을 탕진하기만 할 뿐,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었지.”“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분가했다. 분가한 뒤에는 우리의 장사를 넘보더구나. 난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지.”“그렇게 사이가 나빠진 채로 분가하게 되었다. 결국 저들은 온 가족이 살아갈 수 없어서 이곳에서 떠났다.”“나중에는 운주(雲州)로 갔다고 하더구나.”“그런데 무슨 일로 또 돌아온 건지 모르겠다.”“내 병은 사실 대부분 당시 저 가족들 때문에 화가 나서 생긴 것이다!”우홍의 아버지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낙청연은 그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다.“그랬군요.”“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물어봐서 그를 들여보내지 않았을 겁니다.”우홍의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네 탓이 아니다. 저놈이 저렇게 많이 변했을 줄은 나도 몰랐다.”“예전에는 얌전한 아이였는데 어쩌다가 저 꼴이 됐는지.”낙청연은 고민하다가 말했다.“저자의 옷차림을 보니 꽤 잘사는 것 같더군요. 잘난 척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것 아닐까요?”“제가 사람을 시켜 지켜보게 하겠습니다. 너무 화내지 마세요.”우홍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낙청연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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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기옥은 때마침 좋은 물건이 나온 틈을 타 검술(劍穗) 하나를 골라 구십칠에게 선물로 줄 셈이었다.바로 그때, 때마침 우림이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기옥을 보았다.그는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눈앞의 여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눈에 익구나.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느냐?”기옥은 깜짝 놀라며 연신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았다.“전 당신을 모릅니다. 만난 적 없습니다.”말을 마친 뒤 기옥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나 우림이 곧바로 그녀를 막아서며 기옥을 훑어보았다.“그러면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지 않겠느냐? 넌 이름이 무엇이냐?”“난 여기 암시장 성주의 조카다! 친조카! 앞으로 이 암시장은 내 것이 될 것이다!”“뭘 원하느냐? 내가 사주겠다!”우림이 말하는 사이 그의 등 뒤에 서 있던 시종들이 곧바로 기옥을 막아섰다.기옥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필요 없습니다. 전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겁니다!”“전 당신을 모릅니다.”기옥은 그들을 피해 자리를 뜨려 했지만 또 한 번 붙잡혔다.“뭐 하시는 겁니까!”기옥이 화를 냈다.우림은 기옥을 훑어보다가 음흉하게 웃더니 팔을 뻗어 기옥의 손목을 잡았다.“무서워하지 말거라. 난 그저 너와 알아가고 싶은 것뿐이다. 너와 친우가 되고 싶다.”“가자. 내가 술 한 잔 사주겠다!”말을 마친 뒤 그는 기옥을 안고 강제로 그녀를 끌고 가려 했다.기옥은 그의 발을 힘껏 밟은 뒤 저항하며 도망치려 했고 큰 소리로 도움을 바랐다.“살려주세요! 전 이자를 모릅니다!”“하하, 어디로 도망치려고? 어디로 도망치는지 봐야겠다.”우림의 부하들이 기옥을 겹겹이 에워쌌다. 그는 일부러 기옥을 희롱하면서 기옥을 뒤쫓으며 팔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 하면서 큰 소리로 웃었다.거리에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누군가 참지 못하고 나서서 그를 막으려 했다.“어찌 사내 여럿이 여인 한 명을 괴롭힌단 말이오!”그런데 우림은 오히려 호통을 쳤다.“이 암시장은 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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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너!”구십칠은 분노에 찬 눈빛이었다.“검을 내려놓고 항복하거라!”기옥은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든 희망을 구십칠에게 걸었다.구십칠은 미간을 구기며 잠깐 머뭇거리다가 검을 바닥에 던졌다.우림의 시종이 앞으로 나서며 구십칠을 잡았고 구십칠은 반항하지 않았다.“같이 데려가거라!”우림은 날이 어두워지자 두 사람을 묶어서 함께 경매장으로 향했다.-낙청연은 의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갑자기 호위가 보고를 올렸다.“큰일 났습니다. 우림이 거리에서 기옥 낭자를 희롱하고 구십칠을 때린 뒤 두 사람을 잡아갔습니다.”그 말을 듣고 낙청연은 벌떡 일어났다.“뭐라고?”“우림은 어디로 갔느냐?”감히 그녀의 사람들을 납치하다니!“경매장으로 향했습니다!”낙청연은 곧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경매장.방 안에서 구십칠과 기옥은 밧줄로 묶인 상태였다.기옥은 너무 두려웠고 구십칠은 계속해 눈빛으로 괜찮을 거라고 그녀를 위로했다.그곳은 암시장이었기에 우림이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는 걸 본 우림은 찻잔을 내던졌고 머리에 찻잔을 맞은 구십칠은 피를 흘렸다.“나한테 잡혔으면서 지금 내 앞에서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것이냐?”우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를 힐끗 바라봤다. 경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발을 내린 뒤 기옥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쭈그리고 앉아 기옥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그는 손바닥으로 기옥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이렇게 예쁘장한 얼굴로 왜 울려고 하는 것이냐?”“쯧쯧, 참으로 가엽구나.”그는 말하면서 기옥의 얼굴에 입을 맞추려 했고 기옥은 필사적으로 피했다.구십칠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그녀에게 손대지 말거라!”우림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는 몸을 일으킨 뒤 구십칠의 얼굴을 세게 걷어찼다.“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냐? 일단 네 혀부터 잘라야겠다!”우림이 비수를 뽑았다.“감히 암시장에서 날뛰다니!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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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낙청연의 뒤에 서 있는 호위들을 보며 우림은 화를 냈다.“너희는 이 여인에게 매수당한 것이냐?”“나야말로 우씨 가문의 사람이다! 내가 미래 성주란 말이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저자를 잡거라!”그러나 방 안의 호위들은 우림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우림은 화가 나서 검을 들고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고 낙청연은 곧바로 반격했다. 그녀는 재빨리 우림의 손에서 검을 빼앗아 옆으로 던졌다.그러고는 우림의 얼굴에 힘차게 주먹을 꽂았다.“체면 좀 봐줬더니 정말 주제 파악을 못 하는구나! 감히 미래 성주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에게 겁을 줘? 넌 성주의 개가 될 자격도 없다!”낙청연은 말하면서 또 한 번 주먹을 휘둘렀다.우림은 온 힘을 다해 반격했지만 낙청연이 워낙 잽싼 바람에 항상 반보씩 늦어 낙청연의 옷깃도 스치지 못했다.싸우는 건 두 사람이었지만 맞고 있는 건 우림뿐이었다.“천한 것!”우림은 씩씩거렸다. 분이 풀리지 않고 계속 맞기만 해서 너무 억울했다.낙청연은 우림을 된통 때렸다. 그 자리에 있던 호위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그들은 여인이 이렇게 맹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심지어 그녀는 겉보기에는 매우 연약한 암시장의 아가씨였다.우림은 처맞아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었다. 낙청연은 분풀이를 한 뒤 그를 풀어줬다.“오늘은 교훈을 준 셈 치겠다. 감히 다시 암시장에서 행패를 부린다면 죽여주마!”낙청연은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떠났다.사람들이 전부 다 나간 뒤에야 우림의 호위들이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부사(副使)!”우림은 부축을 받으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천한 것!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가거라! 가서 편지를 보내! 통령 대인(統領大人)을 모셔 오거라!”그는 통령 대인이라면 낙청연을 혼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낙청연은 구십칠과 기옥을 데리고 돌아갔고 돌아가는 길에 기옥은 사건의 경과를 세세히 설명하더니 급히 해명했다.“저자는 제 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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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하지만 복맹이 만든 검은 대부분 복맹이 쓰기에 적합했고, 그가 검을 쓰면 인검합일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그러나 다른 이가 똑같은 검을 사용한다면 그만큼의 경지와 실력에 다다를 수 없었다.복맹이 죽었는데 누군가 그의 검을 훔쳐서 경매에 내놓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우림은 자신이 미래 성주라고 떠벌리고 다녔는데 설마 먼저 만방검을 차지하려고 그런 건 아닐까?그렇다면 우림의 뜻대로 되게 놔둘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암시장이 그 빚을 갚아야 할지도 몰랐다.곧이어 낙청연이 분부를 내렸다.“각 경매장에서 잘 지켜보게 하거라. 만약 만방검의 소식이 있다면 우림에게 먼저 빼앗게 둬서는 안 된다.”“네!”그렇게 또 5, 6일이 지났고 만방검이 드디어 나타났다.역시 우림은 행동이 빨랐다. 그는 곧바로 경매장으로 들이닥친 뒤 사람을 다관에서 끌어냈다.우림은 그의 등에 있는 검갑을 보더니 눈을 빛냈다.“이것이 바로 만방검이오?”상대방은 경계하듯 그를 바라보았다.“뭘 하려는 것이오?”“내가 사고 싶소! 가격을 말하시오!”“그리고 난 성주의 조카요. 반귀성의 성주는 알고 있겠지? 그에게는 자식이 없으니 앞으로 내가 이 반귀성의 새로운 성주가 될 것이오.”“내 체면을 봐서 만방검을 내게 파시오.”“앞으로 많은 이득을 보게 될 것이오.”말을 들은 그는 머뭇거렸다.“얼마나 줄 생각이오?”우림은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만방검을 구했다면 다른 검도 구할 수 있겠지?”“다른 검도 준다면 더 많이 주겠소. 천참검이 있다면 더욱 좋소.”“앞으로 당신이 경매장에서 다른 물건을 판다면 9할을 당신에게 줄 것이오. 어떻소?”“지금 암시장에 이런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소. 당신이 첫 번째지!”상대방은 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물었다.“약속을 지킬 것이오?”“정말 당신이 성주가 될 수 있소?”우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이런 약속을 하겠소? 다른 이들에게 우림이라는 이름을 물어보시오. 아무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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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공평하게 경쟁하고 싶다고?”우림은 자신이 내쫓겨 만방검을 잃게 될까 걱정됐다.그는 곧바로 말했다.“경매! 그것으로 공평하게 경쟁하지. 돈을 많이 낸 사람이 만방검을 갖자고!”“반드시 당장 은냥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우림이 이를 악물며 강조했다.그는 암시장에서 그렇게 많은 은냥을 꺼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듯했다.이곳에 유통되는 은냥은 전부 빠른 거래였다. 암시장에서 수입의 일부를 가져가지만 많지는 않았고, 암시장에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유통되는 은냥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우림도 예전에 이곳에서 지냈기에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래. 공평하게 경쟁하지.”그녀는 만방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복맹이 만든 검 중에서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었다.하지만 우림이 이 물건을 꼭 얻으려 하니 골탕 먹이고 싶었다. 그녀는 우림이 이 검을 위해 얼마나 바칠지 궁금했다.우림이 내기를 제기했다.“좋다! 그러면 하나 더 걸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뭘 말이냐?”“네가 진다면 돌아가서 내 첩이 되거라!”그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건방진 말을 하는구나.”우림은 자신만만하게 냉소를 흘렸다.“내기할 용기가 없느냐? 그러면 지금 당장 꺼지거라. 나랑 만방검을 빼앗을 생각은 말고!”낙청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입꼬리를 말아 올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못하겠다고 했느냐?”“만약 네가 진다면 난 네 팔 한쪽을 가지겠다. 어떠냐?”그 말을 들은 우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했다.“좋다!”“그땐 절대 잡아떼지 말거라!”낙청연은 태연자약하게 웃었다.“당연히 그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도 마찬가지다. 겁을 먹고 도망치지는 말거라.”“도망친다고 해도 세상 끝까지 쫓아가 네 팔을 자를 것이다.”우림은 경멸에 찬 표정으로 코웃음을 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 첩이 될 준비나 하고 있거라. 우리 집안은 발을 들이기 어려우니 말이다!”마지막 말에서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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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네.”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의부가 자신을 살뜰히 챙긴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처럼 보살핌을 받고 애정을 받는 느낌은 낙 태부와 낙용이 세상을 뜬 뒤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3일 뒤, 만방검이 드디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그전에 낙청연은 또 그를 찾아 단둘이 얘기를 나눴고 협력하기로 했다.경매가 시작되었다. 오늘 밤 경매장은 거의 만석이었다. 다들 만방검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다.만방검이 나타나는 순간, 각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우림의 목소리가 맨 처음 울려 퍼졌다.“10만 냥!”그 가격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접었다.구십칠이 값을 불렀다.“30만.”우림은 창가에 엎드려 그쪽을 한 번 바라본 뒤 이를 악물었다.“50만!”이번 내기는 명백한 도박이었다. 이것은 누구의 돈이 더 많은지, 누가 더 많은 은냥을 꺼내놓을 수 있냐에 달렸다.우림이 50만을 부른 뒤 옆방에서는 오랫동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차갑게 웃으면서 비아냥댔다.“이 정도 돈도 낼 수 없으면서 감히 나와 내기를 한 것이냐?”“넌 반드시 내 첩이 될 것이다!”우림의 목소리는 아주 컸고 조용한 경매장에 널리 퍼졌다.다들 50만 냥이라는 가격이 최고로 높고, 아무도 이보다 더 높은 값을 부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만방검의 가치는 매우 높지만 그 정도 가격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각 방에서 의논했다.“이 만방검은 우림의 손에 들어가겠군.”“우림이라는 자는 누구지? 돈이 참 많군.”“운주의 부사라고 들었소.”“운주의 부사라? 그래도 그렇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할 텐데.”“누군가 뒤를 봐주나 보지.”우림이 의기양양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방에서 구십칠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100만!”그 말에 장내가 떠들썩했다.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100만이라니, 세상에!”우림은 다리가 후들거렸다.그는 두 손으로 창가를 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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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그렇게 많은 돈을 암시장에서 끌어모으더라도 몇 시진은 걸릴 것이다.우림은 이번에 낙청연이 어떻게 일을 마무리할지 지켜볼 셈이었다.그리고 이번에 낙청연이 큰 사고를 친다면 당숙은 절대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이 떠난다면 반귀성 미래의 주인은 그일 것이다!경매장은 통제 불능이 되었다.바로 그때, 발에 비친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고, 섬섬옥수가 발을 걷었다.청아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천천히 울려 퍼졌다.“그러면 장소를 바꾸지. 내가 어떻게 100만 냥으로 만방검을 사들이는지 어디 한 번 지켜보거라.”우림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었다.“좋다! 네가 또 무슨 수작을 쓰는 건지 지켜보겠다!”그렇게 그들은 경매장 뒤쪽에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오늘 밤에 연무장을 쓰는 사람이 없어 돈을 꺼내놓기에 적합했다.경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구경을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그리고 소문은 빠르게 퍼져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우림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은냥을 가져오게 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조롱했다.“난 네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거란 걸 믿지 않는다.”곧이어 사람들이 상자를 하나하나 열었다.“잘 보거라. 이건 진짜 돈이다! 마음대로 검사하거라!”낙청연은 경멸에 차서 웃음을 터뜨렸고 곧이어 그녀의 뒤에서 사람들이 상자를 하나둘씩 옮겨지기 시작했다.끊임없었다.동시에 상자를 열어보자 어두운 밤하늘 아래 화려한 금빛이 번쩍였다.그 눈부신 빛에 연무장 상공이 금빛으로 빛났다.주변에서 감탄이 이어졌고 우림은 얼이 빠진 채로 침을 꿀꺽 삼켰다.그는 화를 냈다.“이 상자 밑에는 분명 다 돌일 것이다!”말을 마친 뒤 그는 상자를 엎었다.와르르.상자에서 쏟아진 건 전부 금덩이였다.우림은 당황하면서 뒤에 있는 상자를 걷어찼고 쏟아져 나온 건 돌멩이 하나 없이 전부 금덩이였다.낙청연은 그를 막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유유하게 말했다.“100만 냥보다 더 높은 값을 부를 수도 있다.”“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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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우림은 겁에 질린 얼굴로 안절부절못하면서 소리를 질렀다.“싫다! 싫어! 말로 하거라!”낙청연은 차갑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네가 내기를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날 네 첩으로 삼고 싶다면서?”“아니, 아니다.”우림은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삼켰다.“늦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낙청연은 팔을 들어 우림의 팔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날카로운 검기를 느낀 우림은 비명을 내질렀다.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 위에서 내려왔다.표창 하나가 낙청연을 향해 날아들었고 낙청연은 곧바로 검을 들어서 막았다.그 사람은 곧바로 앞으로 달려들어 우림을 구하고 거리를 벌렸다.낙청연은 우림을 구해서 떠난 사람을 바라봤다. 우림은 그에게 무척 감격했다.“고맙소, 주락(朱珞).”우림은 손을 덜덜 떨면서 땀을 닦았다.하마터면 팔 한쪽을 잃을 뻔했다.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주락은 검을 쓰는 10대 고수로서 2위였다.비록 복맹보다는 못했고 그의 명성도 복맹보다 훨씬 더 뒤떨어졌다. 복맹은 인검합일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지만 주락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비록 1, 2위였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주락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복맹을 초월하는 것이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복맹은 주검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낙청연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만방검으로 향했다.우림이 이토록 만방검을 원하고 또 높은 값을 부른 건 설마 주락을 위해서일까?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앞에 있던 사람들이 길을 내줬다.호위들이 일제히 길을 내주면서 정연히 양측으로 물러섰다.곧이어 위풍당당한 사내가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왔다.그는 간이 갑옷을 입고 기세등등했다. 군영의 사람인 듯 보였다.우림은 그를 보자 마치 개처럼 그에게 뛰어갔다.“통령 대인! 드디어 오셨군요!”“조금이라도 늦으셨으면 제가 죽었을 겁니다!”그자는 우림을 힐끗 보더니 낙청연이 들고 있는 만방검을 보고 눈빛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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