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521 - 챕터 1530

3009 챕터

제1521화

이치대로라면, 벙어리는 이곳을 알 이유가 없다.벙어리는 손짓으로 그녀를 따라 함께 산에 올라왔다고 했다.“당신은 나를 따라온 것이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혹시 진익이 시킨 것이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또 고개를 흔들었다.낙청연은 그의 긴장한 표정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됐소. 당신을 나무라지 않았소.”“마침 잘 됐소. 나도 아직 식사 전이니, 함께 먹기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곧 두 사람은 주위에서 토끼 한 마리를 잡아, 시냇가에서 깨끗이 씻은 후 불더미 위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했다.정리하고 나니, 이미 밤이 되었다. 밤바람은 차가운 기운을 불어왔다.낙청연은 추위에 불더미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벙어리는 일어나 바람받이에 앉았다. 그는 몸으로 그녀를 위해 밤바람을 막았다.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 고기를 구웠다.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세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진익이 당신에게 또 새로운 명령을 내렸소?” 낙청연은 그가 갑자기 떠났던 그날이 떠올랐다. 아마도 진익이 그를 불렀을 것이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뭇가지로 썼다: 침서를 지켜보라고 했소.“침서를 지켜보라고? 그런 거였군!”낙청연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벙어리는 벙어리만의 임무가 있다. 그건 그녀와 상관없다.“그럼, 당신은 줄곧 산에 있을 생각이오? 우리는 산에서 보름은 묶어야 하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들이 언제 하산하면 그도 언제 산에서 내려갈 거라고 뜻을 표했다.낙청연은 이 산의 밤바람을 느껴보더니, 속상해하며 말했다. “이 산의 밤은 너무 춥소.”“잇닿아 있는 이 몇 개의 산에는 동굴이 없소. 오직 숲이요. 밤을 어떻게 보낼 셈이요? 불을 피우겠소?”“아니면 나와 함께 저쪽에 있는 집으로 가는 게 어떻소?”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흔들며 승낙하지 않았다.“침서를 만날까 봐 그러는 것이오? 하긴, 당신이 우릴 따라온 걸 침서가 알게 되면 그는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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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깊은 밤.부진환은 급히 돌아가 명령했다. “지금부터 모든 사람은 십 리 후퇴한다. 내 명령 없이는 경거망동하지 말거라.”침서가 갑자기 산에 올라왔기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행동을 멈춰야 했다.그리고 부진환은 또 다급히 다리를 건너 제월산장으로 돌아왔다.잠에 들었던 송천초는 낙청연의 소식을 듣더니 벌떡 일어나 옷을 걸치고 달려 나왔다.“무슨 일입니까? 좋은 소식입니까? 나쁜 소식입니까?” 송천초는 매우 긴장했다.부진환은 무직한 어투로 말했다. “낙청연과 침서 두 사람 모두 산에 있소. 낙청연은 아마 이틀 안에 올 거 같소.”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감격해 마지않았다. “정말입니까?”“정말 온단 말입니까?”“드디어 낙청연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부진환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들은 반드시 나의 신분을 비밀로 해야 하오.”“절대 낙청연이 나의 신분을 알게 해서는 안 되오.”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입니까?”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일 낙청연이 나의 신분을 알게 되면, 내가 그녀 곁을 따라 따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오.”“게다가 이미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를 속였는데 인제 와서 진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화를 낼 것이요.”이 말을 들은 송천초의 마음은 비록 씁쓸했지만 그래도 응했다. “알겠습니다. 말하지 않겠습니다.”부진환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여러분께 부탁하오.”비록 지금 용삼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는 그도 모른다.그는 단지 남아 있는 자신의 생명을 더욱 가치 있게 보내고 싶다.그녀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저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그녀의 남은 인생 다시는 고통받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이른 아침, 산속은 여전히 약간 싸늘했다.낙청연은 일찍이 잠에서 깨어나, 방문을 열어보니, 침서가 검을 주조하는 헛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그는 이불을 덮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낙청연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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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그물을 들춰보니, 적어도 일곱여덟 마리는 되었다.낙청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이틀 동안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겠소.”“가져가서 키워야겠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여기서 잠깐 기다리시오. 이걸 갖다 놓고 나와 함께 어디 좀 가 주시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곧이어 낙청연은 다급히 돌아갔다.침서는 이미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꿩을 들고 오는 그녀를 보고 그는 매우 놀라 했다.“아요가 이렇게 대단했느냐? 이런 재주가 있었다니!”낙청연은 목판을 찾아 정원 모퉁이에 큰 울타리를 만들어 꿩을 가둬 놓았다.“키워서 천천히 먹읍시다.”침서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 몹시 만족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요, 모든 일이 끝나면, 우리 여기서 지내는 게 어떠하냐?”“그때 내가 이 정원을 좀 더 크게 가꿀 테니, 너는 네가 좋아하는 화초와 풍을 심고, 작은 동물을 키우거라.”“한가할 땐 그들과 놀과, 먹고 싶으면 죽여 먹는 게 어떠하냐?” 침서의 머릿속엔 이미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상상하고 있었다.이건 그가 꿈에 그리던 생활이다.낙청연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정말 멀리도 내다봅니다.”“일단 눈앞의 일부터 잘하십시오.”“저는 다시 나가봐야 합니다. 먹을 걸 더 찾아봐야 합니다.”“그럼, 일찍 돌아오거라.” 침서는 한 마디 당부하더니 일어나 검을 주조하러 헛간으로 가서 다시 바삐 보냈다.낙청연이 돌아갔을 때, 벙어리는 과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갑시다요.”낙청연은 벙어리를 데리고 그 익숙한 방향으로 걸어갔다.벙어리는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가는 쪽을 알고 있었다.역시, 그녀는 그 벼랑으로 가고 있었다.먼 길을 걸어, 점점 그 벼랑에 가까워지자, 낙청연은 벅차오르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그런데 벼랑 끝에 이르렀을 때, 눈앞의 광경에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 다리! 이미 고쳤다니!그녀는 그저 여기 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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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자, 올라갑시다!” 송천초는 감동한 나머지 낙청연을 끌고 절벽을 올라갔다.뒤에서 벙어리도 따라 올라갔다.송천초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일부러 물었다. “이분은 당신 친구입니까?”낙청연이 대답했다. “응, 여국의 친구다.”낙청연은 벙어리가 이 일을 진익에게 알려줄까 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함께 생사를 겪었던 사람은 믿을 수 있다고 그녀는 믿기 때문이다.게다가 진익이 이 길을 알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산 아래는 전부 침서의 사람이기 때문이다.진익이 무엇을 하려고 해도 침서의 눈을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다.송천초는 낙청연의 손을 잡고 흥분해서 말했다. “보십시오. 우리 산장은 이미 재건되었습니다. 큰불에 탔던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낙청연은 속으로 매우 흐뭇했다. 확실히 예전의 웅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산에 사람도 많았고 호위도 많이 늘린 것 같았다.“그 다리를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고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구나.”“그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겠구나.”송천초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다 초경 덕분입니다.”“초경이 도와줬기에, 이렇게 빨리 고칠 수 있었습니다.”“이번에는 침서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십시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침서는 일단 속여야 한다.이 다리는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그래서 날이 어둡기 전에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송천초는 낙청연을 끌고 산장으로 왔다. 산장에서 낙청연은 초경과 진소한을 만났다. 뜻밖에도 두 사람은 광장을 쓸고 있었다.그녀가 오는 것을 본 초경은 빗자루를 홱 던져버리고 헛기침으로 난처함을 감추더니 다시 도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이게 얼마 만이냐? 다리를 고친지 이제 며칠 안 됐는데 네가 벌써 찾아오다니!”“너를 구하러 여국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구나.”초경은 뒷짐을 짊어지고 느긋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운 표정으로 송천초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를 구하러 여국으로 갈 셈이었느냐?’송천초는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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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그래서 미리 병력을 파견하여 미연에 방지한 것 같다.“천초, 약속해 줘! 설사 양국이 정말 교전한다 해도, 너는 일단 너부터 지키겠다고.”“절대 거기에 연루되지 말거라.”제월산장이 처한 위치는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만약 그 속에 말려들면 매우 위험하다.송천초는 낙청연이 걱정할까 봐 고개를 끄덕이었다.“알겠습니다. 어쩌다 왔는데, 이런 속상한 얘기는 하지 맙시다.”“제가 가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송천초는 즉시 일어나 주방으로 달려갔다.초경이 옆에서 느릿하게 일어서더니 물었다. “바둑이나 한판 둘까?”“그래, 좋다.”화원의 정자에 이르니,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약간 시원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두 사람은 천천히 바둑을 두었다.낙청연이 물었다. “혹시 부진환의 시신을 어디에 묻었는지 아느냐?”이 말을, 그녀는 오직 초경에게만 물어볼 엄두가 났다.이 이름을 떠올리면, 낙청연의 가슴은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팠다.초경은 잠시 멍해졌다.그리고 낙청연 뒤에 벙어리가 서 있었다. 그도 순간 온몸이 굳어 버렸다.초경은 잠시 멍해 있더니, 바둑돌을 올려놓으며 대답했다. “경도에 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경도로 돌려보내긴 해야 한다.”“이미 황릉에 묻었겠지?”“이젠 평생 그에게 향을 피워줄 기회가 없겠구나!”그녀는 이제 경도는 돌아가지 못한다. 궁은 더욱 돌아가지 못한다.듣고 있는 초경은 마음이 괴로웠으며,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들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다시 삼키고 말았다.“침서는 마음이 흉악하고 수단이 악랄한데 네가 그의 곁에 있으면 위험하지 않느냐?”초경은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낙청연은 계속해서 바둑을 두며 대답했다. “그는 나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너는 송천초를 좀 말리거라. 함부로 다리 그쪽에 못 가게 하거라.”초경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염려하지 말거라. 나야 당연히 천초의 안전을 위주로 할 거니까!”“그럼, 됐다.” 이 점을 낙청연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아주 빠르게 송천초는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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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을 캐러 갔던 송우가 돌아왔다.그는 힘겨워서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가까이 있던 진소한은 그에게 물 한 그릇을 건넸다. “아버님, 오늘 캐신 약재는 어제보다 훨씬 많습니다.”송우는 앉아서 부채질하며 잠깐 휴식을 취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늪지를 발견했는데, 글쎄, 그 안에 좋은 물건이 많았소.”진소한은 몸을 쭈그리고 앉아 말했다. “아버님, 이 약재들을 모두 말려야 합니까? 제가 정리하겠습니다.”“좋소. 그럼 수고하시오.”이 광경을 본 초경은 단숨에 달려왔다. “아버님,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낙청연은 멍해졌다. 그녀는 상 위의 아직 끝나지 않은 바둑판을 쳐다보았다.송천초도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걸어오며 말했다. “저와 함께 둬요.”“저 두 사람은 다 믿음직스럽지 않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그런데 왜 내가 보기엔 둘 다 믿을 만한 거 같으냐?”“진소한도 여기에 있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송천초는 바둑을 두면서 말했다. “그는 오래전에 이곳에 왔습니다. 산장의 재건에 그도 힘을 보탰습니다.”“처음에 저는 그가 남아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차마 그를 내쫓을 수 없다면서 그를 남게 하였습니다.”“지금은 이미 오랫동안 살았으니, 더 내쫓을 수 없습니다.”“저도 이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송천초는 말을 하면, 한숨을 내쉬었다.이 속마음을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참아왔다. 이 산에는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초경과 진소한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과는 속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다.필경 여인의 속마음은 친한 친구에게만 이야기할 수 있다.지금 낙청연을 만나자, 최근에 겪었던 어려움을 그녀에게 이야기하게 되었다.낙청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진소한에 대한 너의 감정은 무엇이냐? 그를 용서하였느냐?”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용서라 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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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괜찮다. 결국 그도 깨닫게 될 거다.”“인연이란 하늘이 정해준 것이다. 인연이 다하면 당연히 미래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순리에 맡겨야지!”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마음도 많이 홀가분해졌다. “알겠습니다. 당신 말을 따르겠습니다.”“당신에게 속얘기를 얘기하니 드디어 속이 다 시원합니다.”송천초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낙청연도 매우 기뻤다. 이렇게 가장 친한 친구와 앉아서 한담하는 순간이 너무 소중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했다.“내일 또 오마, 나는 보름 동안, 이 산에 있을 것이다.”송천초는 아쉬워하며 그녀를 다리 위로 바래다주었다.낙청연은 벙어리를 데리고 떠났다.다리 위에서, 낙청연이 벙어리에게 물었다. “아토, 혹시 지루하지 않았소?”“만약 지루하면, 내일은 함께 오지 않아도 되오.”벙어리는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그는 어찌 지루하겠는가? 그녀 곁에 있는 매 순간 그는 모두 매우 만족한다.설사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만 보고, 그녀가 친구와 담소를 나누고, 홀가분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만 봐도 그의 마음은 아주 기쁘다.다리를 건너니, 밤이 완전히 깊어졌다.“나는 돌아가야 하니, 당신도 쉴 곳을 찾아 쉬시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떡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묵묵히 낙청연을 따라 그녀를 그 숲속까지 바래다주고 돌아갔다.낙청연이 정원으로 돌아갔을 때, 침서는 여전히 쇠를 두들기고 있었다.땀투성이가 되었으며,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또한 매우 진지했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아직 식사도 하지 않으셨습니까?”“네가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낙청연은 울타리 안에 있는 꿩을 쳐다보았다. 정말 한 마리도 적어지지 않았다.낙청연은 즉시 한 마리를 잡아다가 냇가에 가져가 깨끗이 씻은 후 불을 피워 굽기 시작했다.침서는 종종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오늘 어디 갔다 왔느냐?”낙청연은 평온한 어투로 대답했다. “산에서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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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낙청연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당신은 검을 쓰기 좋아하는 여인과 더 잘 어울립니다.”“당신들은 아마 마음이 잘 맞을 겁니다.”“하지만 저는 그 여인이 아닙니다.”침서는 낙청연의 이러한 거절에 이미 습관 되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아요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우린 똑같이 잘 어울린다.”“그럼, 당신은 저를 잘 압니까?” 낙청연은 낮은 의자에 앉아, 불더미에 올려놓은 꿩을 돌리며 물었다.침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그윽한 눈빛으로 낙청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이지.”“나는 이 세상에서 아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그는 다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오늘 벼랑 맞은편에 있는 그 산에 갔다 왔다는 사실과 천궐국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그는 다 알고 있었다.오늘 돌아왔을 때, 그녀 얼굴에 넘쳐흘렀던 웃음은 여국에 있었던 이 기간에 종래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그 웃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기쁨과 만족감이었고, 미간에서 드러나온 것이었다.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밤바람을 맞으며 고기를 구웠으며, 조용히 침서의 리듬감 있게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낙청연은 구운 고기를 침서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당신에게 보름이 너무 빠듯하면 며칠 미룰 수 있습니다.”“다 드시고 일찍 쉬십시오.”이 말을 마치고 낙청연은 방으로 쉬러 돌아갔다.침서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앞으로의 매일, 낙청연은 벙어리를 데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제월산장으로 갔다.매일 산에 가서 약재를 캐는 건 낙청연에게 매우 즐겁고 유쾌한 일이었다.초경과 진소한의 질투하고 다투는 모습마저 웃음거리였으며, 약간 흥미로운 일이었다.그러나 아름다운 시간은 언제나 그렇게 짧았다. 보름은 그렇게 길지만,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침서의 검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며칠만 더 있으면 그들은 산에서 내려가야 했다.--운주성, 성주부.기 성주는 서방에서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글을 쓰는 그는 다소 긴장해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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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불전연을 본 구십칠은 눈앞이 번쩍이었다.“이건 어디서 구한 것이냐?”기옥은 신비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 나름대로 방법이 있습니다.”“그러나 이것도 아마 마지막 한 자루 일 것입니다. 어떤 세력이 사처에서 불전연을 수거해 가고 있습니다.”“도대체 누구인지, 이렇게 많은 불전연을 수거해서 뭐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낙 언니가 돌아와서 이 불전연을 보면 기뻐하겠지요?”구십칠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분명 기뻐할 거다.”--이날 새벽, 낙청연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침서는 감격해하며 방안으로 달려 들어와, 그녀를 깨웠다.“아요, 어서 일어나 보거라.”“검을 다 만들었다.”낙청연은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나 방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런데 바깥의 책상 위에 검 다섯 자루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다.“왜 이렇게 많습니까? 어느 것이 제 것입니까?”침서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거라.”낙청연은 한 자루 한 자루 들어보고, 무게가 적당하고 들기 편리하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검을 골랐다.그녀는 검을 들고, 햇빛 아래서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검은 천참검으로 친 것입니까?”침서는 벽에 기대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요의 이러한 안목으로 만약 나에게 주검 기술을 익힌다면 틀림없이 일대 대사가 될 것이다.”낙청연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관건은, 이 검에서 분사검의 기운도 살짝 느꼈단 겁니다.”침서는 천천히 걸어오며 말했다. “그렇다. 네가 사용하는 검인만큼 당연히 일반 검은 안 된다.”“내가 천참검을 다시 개조했다. 비록 분사검만큼 위력이 크지는 않지만, 날을 거듭하여 사용하면, 사람을 죽이든, 악을 베든 모두 이 검의 힘을 더 강하게 할 것이다.”“아요의 실력으론, 아주 빨리 이 검을 내 분사검과 똑같은 검으로 만들 것이다.”낙청연은 검을 들고 몇 수 연습했는데, 검기는 날카롭기 그지없었고, 검을 거둘 때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위력이 대단했다.예전의 천참검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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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구십칠, 네가 가서 준비하여라……” 낙청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분부했다.구십칠은 낙청연의 말을 듣고 눈동자를 번쩍이더니 곧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좋은 계획입니다.”곧이어 구십칠은 즉시 준비하러 갔다. 몹시 다급했다.기옥은 원래 낙청연에게 할 말이 있었으나, 급히 달려가는 구십칠을 보더니, 그녀도 신속하게 뒤따라갔다.“뭐 하러 가는 겁니까? 저를 데리고 가십시오.”“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이틀 만에 시합 무대가 준비되었고 옆에 있는 찻집과 술집은 임시 도박장으로 바뀌었다.낙청연과 주락의 시합에 판돈을 걸 수도 있다.반나절도 안 되는 사이에 벌써 열기가 넘쳐났다.기옥은 웃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암시장에 온 뒤, 이렇게 떠들썩한 건 처음입니다.”“이번에 틀림없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겁니다!”이 말을 하며, 기옥은 몸에서 은자를 꺼내면서 말했다. “저도 가서 걸고 오겠습니다.”“그럼, 나도 가겠다.” 구십칠도 즉시 품속에서 돈주머니를 꺼냈다.주락은 큰길에서 걸어가다, 도박장에서 열광하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궁금증이 생긴 그는 들어가 보았다. 그에게 판돈을 건 사람의 수와 낙청연에게 판돈을 건 사람의 수는 뜻밖에도 거의 비슷했다.그는 속으로 매우 의아했다.보아하니 낙청연의 명성은 이미 알려졌다. 그러니 그녀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낙청연이 막 떠나려는데, 마침 주락을 만났다.주락이 앞으로 걸어오며, 칭찬했다. “당신의 이 돈벌이 방법은 확실히 대단합니다.”“당신과 나의 시합에 판돈을 거는 건 그렇다 치지만, 내친김에 도박장까지 열었으니, 시합 전에 도박장 장사만 해도 떼돈을 벌겠습니다.”필경 요 며칠 암시장에 온 사람은 예전의 몇 배는 더 많았으며, 대낮에도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넘쳐났다.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당신에게 좀 나눠드릴까요?”주락은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미래 암시장의 성주입니다. 당신의 돈벌이 수단은 저와 상관없습니다.”“보름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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