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제호 체내의 그 그림자가 날아오르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기옥, 내가 너와 혼인하려는 건, 너를 중히 여겨서인데, 네가 감히 나의 호의를 무시하다니!”“좋다. 그럼, 나는 평생 너를 귀찮게 할 것이고, 영원히 너를 편안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기옥은 화가 나 눈물이 막 쏟아져 나오려고 했다.낙청연은 두 사람 손에 묶어진 붉은 실을 보았다. 이건 강제적으로 인연을 묶어 놓은 것이다.기옥을 평생 묶으려는 것이다.낙청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죽어서도 이리 점잖지 않으니, 이젠 재가 되어 사라지게 할 수밖에 없구나.”이 말을 하며, 낙청연은 손에 든 분심검을 꽉 잡았다.그 남자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가소롭구나! 두 사람의 운명은 이미 묶어져 있으니, 당신이 제호를 재가 되어 사라지게 한다면, 기옥도 따라서 사라지게 될 것이오!”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럼, 나는 이 붉은 실을 잘라버리겠다!”“내가 동의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저 둘을 함께 묶어 놓을 생각 하지 말거라!”이 말을 하며 낙청연은 분심검을 들고, 단칼에 쪼개버렸다.그 남자는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 어차피 제씨 집안과 했던 약속은 이미 지켰다.그 뒤에 생긴 일은, 그의 임무 범위가 아니다.어차피 낙청연도 그들 사이의 속박은 풀지 못할 것이다.그리하여 그는 차분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바라보고 있었다.낙청연은 부적을 내던져 제호의 혼백을 잡아냈다.그리고 또 기옥을 덥석 끌어당겼다.낙청연은 손끝을 베어, 선혈로 공중에 부적을 그리고, 일장으로 두 사람의 몸을 명중했다. 두 사람의 몸에서 붉은 핏빛이 밀려 나왔다.자세히 보니, 그것은 엉겨 붙은 정백(精魄)이었다.낙청연은 나침반을 꺼냈다. 금진의 빛 아래서, 낙청연은 손끝을 살짝 움직여 아주 손쉽게 이 정백을 갈라 놓았다.낙청연은 정백 반을 기옥의 체내에 밀어 넣었다.그리고 다른 반을, 낙청연은 분심검을 들더니 바로 가로로 휩쓸어 버렸다.검기는 맹렬하게 그 절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