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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총명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이오.”

제호가 죽었으니 운주 군영의 장군들은 통령의 자리를 노릴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기의 선택은 그들의 미래와 직결된다.

주락은 곧바로 깨달았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곧이어 낙청연은 구십칠을 바라봤다.

“나와 함께 제씨 가문에 쳐들어가자.”

“석두에게 사람을 데리고 제씨 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거라.”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낙청연은 제씨 가문 대문 밖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대문 밖에서 왠지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낙청연은 그대로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커다란 마당에는 관 두 개가 놓여 있었고 나무틀에는 머리가 산발인 채로 온몸이 피범벅인 여인이 묶여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주변에는 온통 땔나무 더미였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매서운 기운을 띤 바람이 불어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정문으로 들어갔고 순식간에 대문이 닫혔다.

사방팔방에서 수십 명의 호위들이 날아와 즉시 그들을 에워쌌다.

앞에서 화려한 차림새의 중년 남녀가 걸어왔다. 그들은 다름 아닌 제호의 부모님이었다.

낙청연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동자에는 증오와 살기가 가득했다.

“정말 감히 이곳에 올 줄은 몰랐는데. 겨우 한 명을 데리고 온 것이냐?”

“우리 제씨 가문이 그렇게 만만한 곳인 줄 아느냐?”

제 부인(齊夫人)은 매서운 어조로 말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는 낙청연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제 영감(齊老爺)은 뒷짐을 지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우리도 암시장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널 용서할 셈이었지. 그런데 네가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곳에서 죽거라!”

“항복한다면 시체는 온전히 남겨주마!”

제 영감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고 강렬한 위압감이 있었다.

두 사람의 기세 넘치는 목소리를 들어 보니 둘 다 무예를 익힌 듯했다.

낙청연은 구십칠을 힐끗 봤고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낙청연은 검을 빼 들고 뛰어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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