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40화

“제씨 일가에서 오래 지냈을 텐데 제씨 일가의 지형을 알고 있소?”

낙청연의 질문에 주락이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곧이어 주락은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운주성 내부의 간단한 지도와 제씨 가문의 상세한 지도를 그려 낙청연에게 건넸다.

낙청연은 지도를 머릿속에 기억해 둔 뒤 구십칠에게 지도를 건넸다.

“내일 운주성으로 향할 것이다. 일단 우리 사람들과 연락해야겠다. 석두는 운주성의 사람이라 이곳이 익숙할 것이다. 때가 되면 임기응변해야 한다.”

“반드시 기옥을 구출해야 한다.”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세 사람은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고 기 주인의 상대를 따라 운주성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운봉은 돌아오지 않았고 기옥도 붙잡혔으니 분명 운봉의 짓일 것이다.

그렇게 낙청연 일행은 순조롭게 운주성에 도착했다.

거리는 유난히 떠들썩했고 출가하는 대오가 맞은편에서 오고 있었다.

기세가 드높아 행인들은 양쪽으로 물러섰다.

꽃잎이 온 하늘에서 흩날리고 있었고 주렴과 삼으로 만들어진 여러 겹의 발이 흔들리면서 맑은 소리를 냈다.

하지만 꽃가마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는 보이지 않았다.

낙청연 일행은 길가에 서서 행렬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꽃가마가 지나가자 안에서 가마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아주 작고 미약했다.

낙청연은 가마를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그 뒤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꽃가마가 지나가는 걸 지켜보고만 있었다.

거리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어느 가문의 낭자가 출가하길래 이렇게 규모가 큰지.”

“모르겠소. 아마 어느 대단한 가문의 아가씨인가 보지.”

대오는 이내 멀리 떠났고 거리는 다시 평소처럼 돌아왔다.

그들은 흩어져서 움직였다. 주락은 낙청연을 데리고 작은 골목길을 걸어 성주 저택 맞은편의 골목에 도착했다.

그리고 구십칠은 석두와 운주성에 도착한 다른 사람들과 만난 뒤 함께 제씨 가문 근처로 가서 관찰했다.

성주 저택 밖, 낙청연은 벽에 기댄 채로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거리는 이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