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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낙청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제 영감을 바라봤다. 장검을 쥔 그녀의 눈동자에 살기가 스쳤다.

“우리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의 뜻에 달린 일이 아닙니다!”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구십칠을 힐끗 봤다.

“두 사람을 묶거라.”

“일어날 수 없게 해.”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밧줄을 찾아와 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두 괴뢰를 단단히 묶었다.

낙청연은 검을 들고 제 영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살기등등하게, 기세 넘치게 말이다.

제 영감은 곧바로 반격하며 낙청연과 싸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밖에서 격렬한 발소리가 들렸고 곧 제씨 가문이 완전히 포위되었다.

누군가 문을 밖차고 들어왔다.

두 괴뢰를 묶어둔 구십칠은 고개를 들면서 검을 꽉 쥐고 경계했다.

갑옷을 입은 한 사내가 기세 흉흉하게 들어왔다.

제 영감은 낙청연과 거리를 두면서 여유롭게 말했다.

“계 장군(系將軍), 드디어 왔군.”

“여봐라, 이 여자를 잡거라!”

제 영감이 명령을 내렸지만 계 장군이라 불린 자는 히죽 웃었다. 그는 낙청연을 붙잡으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아무도 제 영감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

“계잠(季潛)! 얼른 손을 쓰시오!”

제 영감이 화를 냈다.

계잠이 손을 내젓자 그의 뒤에 서 있던 병사들이 제 영감을 붙잡았다.

제 영감은 화들짝 놀라며 발버둥 쳤다.

“계잠! 미쳤군! 내게는 통령인(統領印)이 있는데 감히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오?”

계잠은 덤덤히 웃었다.

“제 영감, 지금은 예전과 다르오.”

“제호는 죽었소. 통령인이 당신 손에 있다지만 당신은 상부에서 문서를 내려 정한 운주의 통령이 아니오. 심지어 당신은 관직도 없지!”

“그런데 당신이 내게 어떻게 명령을 내리겠소? 그렇지 않소?”

제 영감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당신! 계잠, 당신처럼 양심 없는 자는 좋은 끝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오!”

“우리 제씨 가문의 뒤에 누가 있는지 잊지 마시오! 당신이 감히 건드릴 수 있겠소?”

제 영감이 호된 목소리로 위협하자 계잠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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