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21 - 챕터 1230

3007 챕터

제1221화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손을 뻗어 그 구멍으로 힘겹게 주머니를 끌어당겨, 안에 있는 약병을 하나씩 안으로 가져왔다.약을 전부 검사한 후, 낙청연은 알약 한 알을 먹었다.초경에게 어디서 이 약들을 구해왔는지 물어보려고 모퉁이를 쳐다보니, 초경은 이미 똬리를 틀고 잠들어버렸다.낙청연은 이불을 끌어당겨 초경에게 덮어주었다.초경은 겨울만 되면 힘이 약해지고, 졸리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신이 맑을 때가 거의 없다.나가서 약을 찾아온 건 아마도 온 힘을 다해 버텼을 것이다.초경이 가져온 이 약들은, 그들이 한동안은 쓸 수 있다. 오직 겨울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암담하기 그지없는 밀실 안에서, 낙청연은 자는 것 빼면 먹는 것이다. 햇빛을 볼 수 없었으며, 오직 끝없는 어둠뿐이었다.기나긴 시간은 더없이 견디기 어려웠다.건량은 얼어서 돌덩이가 됐고, 마르고 단단하여 잘 넘어가지 않아, 그대로 삼켜버렸다. 마치 칼을 먹는 것처럼 목구멍은 아팠다.온몸의 상처도 씻을 수 없었다. 매일 깨끗한 천 조각을 찢어 상처 주변을 닦고, 약을 바르고 싸맬 수밖에 없었다.비록 대부분 상처는 더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더 좋아지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밀실은 매우 추웠다. 이불 두 채를 감싸고 있어도 여전히 추웠다.피부는 말라서 쩍쩍 갈라졌으며, 상처도 가끔 가렵고 아팠다.암담한 생활에 시달린 낙청연은 곧 무너질 것 같았다.낙청연은 매일 그 창문을 들여다보곤 한다. 누구 잠깐이라도 이 창문을 열어줬으면 좋을 것 같았다.바깥 공기를 마시고, 빛을 볼 수 있게 말이다.그러나 없었다.이곳은 마치 사람들로부터 잊혀진 곳 같았다. 누구도 이곳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다.아니, 이미 사람이 아니다. 어찌나 시달림을 당했는지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낙청연은 늘 생각했다. 부진환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혹시 잠깐이라도 그녀를 생각한 적은 있는지?또 태상황의 건강은 어떠한지? 혹시 그녀의 처지를 아직 모르고 있는지?그러나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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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따라오너라.” 소유가 분부했다.지초는 잠깐 망설이더니, 소유를 따라갔다.소유 방에 도착하자, 소유는 서신 한 봉을 꺼내, 지초에게 주었다.지초는 의혹스러웠다. “이것은……”“이건 예전에, 왕야께서 너에게 분부한 일이다. 이 서신은, 왕야가 왕비께 쓴 것이다.”지초는 편지를 받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왕비 마마는 이미……”소유는 쉿 하더니 말했다. “왕비는 죽지 않았다.”“이 모든 건 왕야의 계획이다.”“내가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였으니, 내일 아침 일찍, 왕비님을 모시고 왕부에서 나가 경도를 뜨거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거라.”“또한 이 서신은 반년이 지난 후 왕비 마마께 드리거라.”“할 수 있겠느냐?”지초는 몹시 놀랐으며, 또한 의혹을 느꼈다. “왕야는 무엇을 계획한 겁니까?”“그건 알 거 없고, 그저 분부대로 하면 된다. 넌 그저 이렇게 해야만 왕비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내가 말한 건 왕비에게 말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저 반년 후에 이 서신을 왕비께 드리면 된다.”“이것은 너희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알겠느냐?”지초는 귀담아들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서신을 품속에 쑤셔서 넣었다.“그럼, 왕비 마마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내일 아침에 제가 어디로 가서 왕비 마마를 찾으면 됩니까?”소유가 손을 흔들자, 지초는 귀를 가까이 갖다 댔다.소유의 말을 들은 후, 지초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왕비가 줄곧 왕부에 계셨다니!“알겠습니다. 꼭 잘 처리하겠습니다.” 지초는 몹시 감격스러웠다.왕비께서 아직 살아 계시다니, 정말 너무 다행이다!지초는 즉시 정원으로 돌아와, 조용히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다.--깊은 밤.낙청연은 정신없이 잠을 자다가, 갑자기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낙청연은 벌떡 놀라서 깨어나 손을 내밀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보니, 그 벽에 난 구멍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고 있었다.낙청연은 자리를 옮겨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구멍을 쳐다보았다.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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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낙청연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낙정은 한참 밖에 서 있더니, 발걸음을 옮겼다.그러나 방문은 열려 있었고, 낙청연은 바깥 하늘이 약간 밝아진 것을 보았다. 드디어 촛불의 불빛과 완전히 다른 한 줄기 빛이 보였다.그런데 이때, 낙청연은 뭔가 훨훨 타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밖에서 가옥이 불에 훨훨 타오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불길은 아주 빠르게 번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낙청연은 짙은 연기 냄새를 맡았다.큰불은 이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었다.낙청연은 급히 이불을 적셔, 그 틈새들을 막아 짙은 연기가 밀려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부진환은 그녀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정원에 불이 나면 끄지 않을 수 없다.조금만 더 버티자! 큰불이 여기까지 번지지만 않는다면, 잠깐이면 이 불은 꺼질 것이다.그러나 이 불은 점점 더 맹렬 해졌다.왕부의 사람들이 곧 발견하고 즉시 불을 끄러 달려왔다.지초도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와, 정원에 이전과 똑같이 불이 난 것을 보고 당황했다.왕비가 아직 안에 계신다!그는 즉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을 길어 불을 끄러 갔다.혼잡한 가운데, 낙정은 이미 몰래 숨어있었다. 누구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낙정은 낙청연이 나오기를 지키고 있었다.이번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낙청연이 또 도망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콜록, 콜록, 콜록……” 낙청연은 벽에 기대어 있었다. 틈새로 밀려 들어온 연기 냄새에 낙청연은 매우 괴로웠다.그러나 지금은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었다.이곳은 사면이 꽉 막힌 벽이었다. 목판으로 된 창구는 너무 작아서 아예 나갈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다급히 아직도 잠을 자는 초경을 툭툭 쳤다. “일어나봐! 또 불이 났어. 지금 빨리 가거라, 아직 늦지 않다!”초경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혀를 늘름늘름하더니, 불이 난 것을 보고, 약간 화가 나서 말했다. “또 누구 내 꿈을 방해하는 거야?”밖에 불길이 좀 꺼지자, 지초는 과감하게 옷을 젖히고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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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통증은 물밀듯이 밀려왔다. 피비린 냄새가 또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왜 그러느냐?” 초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괜찮다.” 낙청연은 억지로 몸을 지탱하여 일어났다. 더 괴로운 건 지금 눈부신 햇빛이었다.눈이 시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 지초는 낙청연의 품속으로 달려가 눈물범벅이 되어 말했다. “왕비 마마, 괜찮으십니까?”“혼잡한 틈을 타 우리 빨리 이곳을 뜹시다.” 지초는 낙청연을 끌고 황급히 후문으로 도망쳤다.지초는 소유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으니, 더 큰 일이 생기기 전에 왕비를 데리고 도망가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다들 왕비가 죽지 않은 걸 알게 되면, 왕비는 정말 도망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낙청연은 지초에게 끌려 후문으로 나갔다. 햇빛 때문에 낙청연은 눈이 시려 앞길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마차에 올라서야 조금 완화됐다.“왕비 마마, 어찌 우는 겁니까?” 지초는 다급히 손수건을 꺼냈다.곧바로 초경이 따라서 마차에 올랐다. “너희 집 왕비는 밀실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어, 한순간 바깥의 빛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러는 거다.”이 말을 들은 지초는 다급히 상자 속에서 보따리를 꺼내더니, 검은색 넓은 두봉을 꺼내 낙청연에게 걸쳐주고 모자를 씌워주었다.여위고 허약한 그 모습은 넓은 두봉에 싸여, 더욱 수척해 보였다.“이렇게 빈틈없이 준비한 거야?” 낙청연은 상자 안의 물건을 보고 말했다.지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는 왕비 마마께서 이곳에 갇혀 있는 걸 알고, 줄곧 왕비 마마를 구해낼 기회를 기다렸습니다.”“우리 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낙청연은 잠시 멍해 있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문발을 걷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멀리서 다시 한번 섭정왕부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은 이미 전혀 미련이 남지 않았다.만회도 시도해보았고,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해봤다. 다만 이곳을 영원히 떠나려니, 마음은 약간 복잡했다.“어디로 갈 생각이냐?” 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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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왕비는 갇혀 있는 동안, 대체 어떤 나날을 보낸 건가?밥을 먹고 나서, 낙청연은 약재를 지초에게 주면서, 주방으로 가서 약을 달여오라고 했다.그리고 낙청연은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어렴풋이 낙청연은 아래층에서 몇 명 사내들이 전쟁에 대해 의논하는 소리를 들었다.낙청연은 얼핏 여국 대군과 서릉을 들은 것 같았다.그녀는 일어나 방문을 열고 복도에 나가 잠깐 들어보았다.“이렇게 오랫동안 싸웠는데, 아직도 결과가 없는 걸 보니, 섭정왕은 이번에 지는 거 아니요?”“그럴 리가 있겠소. 이건 대국사가 추산해낸 건데, 이번에 섭정왕이 무조건 승리한다고 했소!”“다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를 뿐이요.”“말하고 보니, 이 대국사의 능력을 믿어도 되는 거요? 당초 섭정왕비와 비교도 안 되는구먼.”낙청연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알고 보니, 여국 대군은 아직도 퇴각하지 않았다.부진환은 뜻밖에 직접 서릉에 여국 대군을 대항하러 갔다. 보아하니 진심으로 낙정을 도와 조정의 지위를 확고 시켜려는 것 같다.그 둘은 어떻게 적에서 친구로 되었는지 모르겠다.설마 그 둘 사이에 그녀라는 공동의 원수가 있었기 때문인가?지초가 약을 달여 가져왔다. 낙청연은 약을 마신 후, 창가의 의자에 누워, 바깥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느끼고 있었다.지초는 얇은 담요를 덮어주며 말했다. “왕비 마마, 요즘 날씨가 여전히 약간 추우니,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알겠다.” 낙청연은 눈을 감고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바로 직시하지 않았지만, 그 밝은 광선은 여전히 낙청연의 눈을 약간 불편하게 했다.가슴과 복부에 은은한 통증이 몰려왔다.암흑천지인 밀실에서 나온 뒤로, 낙청연은 온몸에 크고 작은 잔병들이 많이 생긴 걸 느꼈다. 특히 진법이 파괴된 후, 반서도 따라왔다.낙청연도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왕비 마마, 제가 근처에 가서 물건을 좀 사 오겠습니다. 저희 가는 길에 필요할 겁니다.” 지초는 더 잘 넘어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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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낙청연은 소매에서 부적을 꺼내 손끝으로 집어 들었다. 그렇게 부적은 순식간에 타오르며 짙은 서늘한 기운을 몰고 왔다.낙정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자 타오르던 부적 사이에서 공간이 생겨나더니, 커다란 뱀 한 마리가 그 공간 사이에서 나타났다.커다란 뱀은 낙정을 향해 입을 벌리며 달려들었다.울부짖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낙정은 다급한 나머지 천명 나침반을 꺼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낙정은 방 밖으로 튕겨 나갔고, 들고 있던 천명 나침반도 바닥에 떨어졌다.낙정은 2층 밖으로 튕겨 나가 아래의 대청에 떨어져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분노하며 고개를 들고 방을 바라보다 입술을 꽉 깨물고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이 그 뱀의 보호를 받고 있다니!하지만 마침 잘 됐다. 천명 나침반과 사담, 두 가지 모두 가져야 하니 말이다!방의 문은 다시 닫혔다.낙청연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천명 나침반을 주웠다. 드디어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천명 나침반은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낙청연은 낙정이 반드시 따라올 거라 예상하고 일부러 이곳에서 쉬며 낙정에게 손을 쓸 기회를 준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초와 초경이 돌아왔고, 낙청연은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즉시 그들을 불러 서릉으로 길을 떠났다.마차에서, 초경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있는데, 뭐가 무섭다고 이렇게 급히 길을 떠나느냐. 몸은 괜찮겠느냐?”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천명 나침반은 낙정이 어렵게 얻은 것이다. 낙정은 대국사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이기도 하지.”“그러니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서둘러 길을 떠나 될수록 낙정을 피하는 것이 좋겠구나. 사달이 나지 않게 말이다.”초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그렇게 가는 길 내내, 그들은 길을 재촉하며 저녁에만 멈춰 야외에서 쉬어갔다.천명 나침반을 가졌으니 낙청연은 이제 천명 나침반으로 수련하여 일월정화를 흡수해 몸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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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낙정은 팔을 들어 약가루를 초경의 얼굴에 뿌렸다.순간, 초경은 눈앞이 어지러워졌다.“너!” 초경은 품에 안고 있던 낙정을 내팽개쳤다.낙정은 경공으로 가볍게 착지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초경을 바라보았다.“역시 이 계집의 모습을 해야 널 속일 수 있구나.”“진소한은 분명 송천초로 널 위협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내 계획을 계속 망쳤지. 멍청하긴!”“그러니 오늘, 내가 직접 네 사담을 뽑아낼 것이다!”“널 해결하고, 낙청연을 해결하면 되겠구나.”이 말을 들은 초경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낙청연이 위험한 모양이다!초경은 더는 상대하지 않고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땅에 은은한 금빛이 스쳐 지나갔고, 금빛의 진법이 초경 발밑에 있었다.초경은 진법에 갇힌 것이다!낙정은 천천히 다가오며 서늘하게 웃었다.“내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 같으냐?”“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낙정은 피에 굶주린 듯한 눈빛으로 긴 검을 들고 다가왔다.낙정은 초경의 사담을 뽑아내려는 것이다!그러면 상처가 회복될 뿐만 아니라, 공력도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같은 시각.낙청연은 거리를 거닐며 진법의 근원을 찾고 있었다. 은은한 느낌을 보니, 이 마을에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 그 기운을 뒤덮은 것 같았다.바로 그때.앞쪽의 인파 속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다가왔다.낙청연은 숨이 탁 막히더니 깜짝 놀라 제자리에 멈춰 섰다.부진환!부진환은 낙청연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낙청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본왕과 함께 돌아가자!”낙청연은 그렇게 부진환에게 끌려갔다.몇 걸음 지나지 않아, 낙청연은 부진환의 손을 뿌리치며 서늘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또 가두려시려고 그럽니까? 죽을 때까지?”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서늘하게 말했다.“낙청연, 넌 네 어머니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 목숨을 살려두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다!”그 서늘한 어투에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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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낙청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서늘한 눈빛으로 손에 든 비수를 꽉 쥐었다.“감금된 채 평생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이렇게 된 이상, 왕야와 저는 이제 원수입니다.”“그러니 명령하는 어투로 이래라저래라하지 마십시오.”“저 낙청연은, 이제 당신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란 말입니다!”말을 마친 낙청연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비수로 잘려버려 공중에 내던졌다.“제가 직접 우리를 이어놓은 선을 잘랐으니, 이제부터는 남남입니다.”“계속 저를 괴롭힌다면, 망설임 없이 죽여버릴 겁니다.”어두운 밤, 낙청연의 눈빛은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그 낯선 눈빛은 마치 남남을 보는 듯했으며, 그때의 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낙청연은 이 검으로 모든 미련을 끊어버린 것이다.앞으로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발걸음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부진환은 앞으로 달려들어 낙청연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목을 조르려고 했다.맹렬한 기세에 낙청연은 긴장하며 모든 힘을 다해 피했다.지금의 몸으로는 부진환의 상대가 아니니 꾀를 부릴 수밖에 없었다.낙청연은 뒤로 물러서며 긴장한 마음으로 부진환의 공격을 피했다.그렇게 낙청연은 노점 자리 뒤쪽에 몸을 숨겼다.둘의 싸우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거리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피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피해 들어가 거리 전체가 텅 비었다.낙청연에게 더 많은 공간을 벌어준 셈이다.하지만 지금 낙청연의 몸은 허약했다. 커다란 검정 도포 아래 연약한 몸을 숨겼으니, 딱 봐도 부진환의 상대가 아니었다.몇 번 피하고 나니, 낙청연은 결국 부진환에게 잡히고 말았다.“그만하고, 어서 돌아가자.” 부진환은 목소리를 낮추어 달래는 듯했다.하지만 낙청연도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너무 아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그만……”“따라가겠습니다.”낙청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꾹 참고 억울한 어투로 말했다.부진환은 그제야 낙청연을 풀어주더니 팔을 잡고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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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그러고는 낙정 앞을 막아선 채, 낙정과 싸우기 시작했다.여러 차례 싸운 결과, 조금은 뒤처졌지만 낙정을 막을 순 있었다.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들고 초경의 위치를 찾았다.격렬한 교전을 본 낙청연은 깜짝 놀라 곧바로 달려갔다.그러고는 진법을 파괴해 초경을 풀어줬다.낙정은 낙청연을 보자 정신이 팔려 낙운희의 공격에 멀리 밀려났다.낙정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말했다.“낙청연, 당신!”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낙정을 바라보았다.“네 진법은, 아직 좀 약하구나.”“내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천명 나침반을 꺼내며 말했다.“팔방혈살!”금빛 진법이 나타나 공중에 퍼지더니 점점 커져 낙정을 감쌌다.이제 낙정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가 없다.낙정은 손을 펼쳐 가늘고 긴 핏발이 머리 위의 진법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이 핏발이 자신의 혈액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낙정은 깜짝 놀랐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낙정을 바라보았다.“7일 뒤면, 넌 마른 시체가 되어 있을 거다.”“동문의 정을 생각해 살려주려 했지만, 네가 계속 쫓아다니며 괴롭힌 것이다.”“천명 나침반을 가지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천명 나침반의 진법에 죽으면 네 소원을 이룰 수 있겠구나.”팔방혈살, 이건 살인의 진법이으로금기의 진법인데 그 이유는 자신에게도 피해가 크게 돌아오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미 허약해진 몸, 피해가 크더라도 낙청연은 상관없었다.이 진법은 매우 잔인했다.7일 동안, 진법은 사람의 피와 정기를 빨아들여 마른 시체로 만든다.지나가는 사람은 낙정을 볼 수 있지만, 진법을 볼 수는 없다.그러기에 낙정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낙청연! 풀어주십시오!”낙청연은 경멸의 눈빛으로 낙정을 바라보았다.“풀어달라고 명령하는 것이냐? 지금은 무릎을 꿇고 빌어도 소용없다.”낙청연의 눈길은 죽음으로 가득했다.말을 마친 낙청연은 차갑게 몸을 돌려 떠났다.마침 지초가 물건을 가득 들고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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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어머니…… 다시는 저를 버리시면 안 됩니다. 앞으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마다 저는 따라다닐 겁니다!”이 말을 듣고, 지초는 경악했다.초경은 의아한 듯 눈썹을 들썩이었다.“언제 이렇게 큰아들이 있었느냐?”이 목소리는 낙청연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였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갑자기 생겼다……”말을 끝내고, 낙청연은 낙운희를 쳐다보았다. “지금 너의 무공 실력은 어떠하냐? 철추가 필요 없느냐?”낙운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미 많이 강해졌습니다. 언니를 지키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철추는 이제 당신을 따라가도 될 것 같습니다.”낙청연은 응했다. “알겠다. 그럼, 서릉에 도착한 후 내가 방법을 생각하여 그를 빼내겠다.”--낙정은 진법속에 갇혀, 필사적으로 밖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도망갈 수 없었다.이 진법은 낙정을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가두었다.온몸의 핏줄기가 줄줄이 이 진법에 흡수되어 가는 것을 보며 낙정은 강렬한 공포를 느꼈다.이곳에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그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날이 어슴푸레 밝을 때, 어떤 사람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낙정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힘없이 땅에 엎드려 손을 뻗으며 말했다. “살, 살, 살려주세요……”괭이를 둘러메고 가던 남자는 살짝 놀라 하며, 몸을 쭈그리고 앉아 물었다. “낭자, 괜찮소? 의원이 필요하오?”낙정은 그 사내가 이미 진법 범위내에 들어선 걸 보고 몹시 격동 되어 다급히 말했다. “오라버니, 저를 좀 부축해주세요.”남자는 괭이를 내려놓고, 낙정을 땅 위에서 부축하여 일으키더니, 그녀를 데리고 마을 의원에게 찾아가려고 했다.그러나 진법 범위를 지나갈 때, 낙정은 진법에 호되게 부딪혀 되돌아갔다.그는 호되게 땅에 넘어졌다.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갑자기 날라가다니!남자는 순간 갑자기 무서웠다. 그는 다급히 말했다. “낭자, 걸을 수 있으니, 혼자 마을 의관에 찾아가시오. 나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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