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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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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낙청연은 등 뒤에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벽에 눌려서 발이 붕 떴다.숨이 막히는 기분에 낙청연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누가 널 들여보낸 것이냐? 감히 본왕의 물건을 건드리다니!"낙청연은 저항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왕야..."그녀는 숨이 막혔다.부진환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그녀를 힘껏 내동댕이쳤다.낙청연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바닥에서 몇 바퀴 구르더니 피를 왈칵 토했다.오장육부가 큰 충격을 받은 건지 심하게 아파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왕야, 낙정과 태후는 한패입니다. 태후가 왕야에게 준 건 낙정이 손을 쓴 것입니다. 그 편지는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낙청연이 다급히 자신의 추측을 얘기했다.부진환은 살기등등한 얼굴로 낙청연을 들어 올리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감히 감언이설로 날 속이려 드는 것이냐?""모비의 필적을 본왕이 알아보지 못할 것 같으냐?"말을 끝맺자마자 낙청연은 밖으로 휙 날아가 눈밭에 쓰러졌다.팔이 몸 아래 깔린 탓에 '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빠졌다."아..."낙청연은 고통 때문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그녀는 한 손으로 힘겹게 바닥을 짚은 뒤 일어나려 했다."왕야, 그들은 믿으면서 왜 제 말은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제 어머니가 진짜 왕야의 모비를 해쳤다고 해도 전 왕야를 해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왕야를 위해 한 일들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겁니까?"낙청연은 통증을 참으면서 울먹이며 말했다.부진환은 천천히 걸어가 그녀의 앞에 섰다. 그는 허리를 숙인 뒤 그녀의 턱을 쥐었다."본왕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바로 널 믿은 것이다."그의 차가운 어조와 싸늘한 눈빛은 너무도 낯설었다.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던 그들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너무 낯설었다.너무 낯설다 못해 두려울 지경이었다.낙청연은 무기력함과 절망을 느꼈다. 이제 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부진환이 그녀를 믿어줄지 알 수 없었다."다시 한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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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낙청연은 처소로 끌려갔다.호위가 그녀를 놓는 순간, 낙청연은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았다."왕비 마마! 왕비 마마!"지초가 다급히 달려와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실수로 그녀의 팔을 건드린 지초는 깜짝 놀라면서 손을 거두어들였다."왕비 마마, 팔이..."낙청연은 지초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뒤 천천히 방으로 걸어갔다.의자 위에 앉은 그녀는 빠진 팔을 붙잡더니 이를 악물고 뼈를 맞추었다.순간 극심한 통증 때문에 낙청연은 눈물이 찔끔 났다.지초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왕비 마마... 왕야께서는 왜 이렇게 무자비하신 걸까요? 정말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낙청연은 갑자기 가슴이 아파 가슴께를 부여잡고 기침하기 시작했다. 지초가 손수건을 건넸고 기침한 뒤 손수건을 보니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지초는 깜짝 놀랐다."제가 소유에게 태의를 모셔 오라고 부탁하겠습니다."낙청연이 말했다."그럴 필요 없다. 괜히 소유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거라."만약 소유가 그녀를 도왔다는 걸 부진환이 알게 된다면 더 화를 낼지도 몰랐다."그러면 왕비 마마는 어떡하십니까?"낙청연은 차를 따랐다."아직 약재가 남지 않았느냐? 그거면 충분하다."그녀는 약재를 지초에게 건네주며 약을 달이라고 했다.밤새 방 안에서 낙청연의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듣는 사람마저 마음이 아릴 정도였다.날이 밝을 때쯤이 돼서야 낙청연은 기침하지 않고 천천히 잠에 들었다.그러나 그마저도 푹 쉬지는 못했다.날이 밝기 무섭게 밖에서 비명이 들려 낙청연은 비몽사몽 잠에서 깼다.침상에서 일어나 보니 지초가 정원 문에 딱 붙어서 좁은 틈 사이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낙청연이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지초야? 밖에 무슨 일 있느냐?"지초는 깜짝 놀라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왕비 마마..."지초가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낙청연은 멀리서 들려오는 부진환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었다."본왕이 똑똑히 얘기했지. 감히 본왕의 명령을 어기고 낙청연을 내보내는 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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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낙청연은 조급한 마음에 힘껏 발버둥 쳤다."이거 놓으세요!""왕야, 꼭 이렇게 매몰차게 굴어야겠습니까?"그러나 부진환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다.등 어멈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자 낙청연은 조바심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왕부에서 나가지 않겠습니다. 방에서도 나가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진환에게 빌었다.낙청연은 결국 굴복했다."제발 살려주세요!"낙청연은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고 부진환의 눈빛은 무겁게 가라앉았다.낙청연은 자신이 빈다면 부진환이 등 어멈을 죽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등 관사는 섭정왕부의 노예지 네 노예가 아니다. 등 관사는 본왕의 명령을 어겼다. 본왕은 그녀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그의 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가시처럼 낙청연의 심장에 깊이 박혔다.낙청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화를 내며 소리쳤다."왕야!"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데려가거라."호위는 낙청연을 붙잡고 억지로 그녀를 떨어뜨려 놓았다.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계속 본왕의 한계점을 시험한다면 죽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그의 음산한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낙청연은 호위에게 끌려갔다. 문이 잠기자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예전에는 집처럼 느껴졌던 이곳이 이제는 감옥처럼 느껴졌다.지초는 그녀를 안고 말했다."왕비 마마, 떠납시다. 왕야께서 이토록 무자비하신데 왜 왕부에 남아서 고생하시려는 겁니까?"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심장이 무거운 돌덩이에 눌린 것만 같았다.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 것 같았다.밖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비명이 더해지니 이번 겨울이 유독 차갑고 길게 느껴졌다.낙청연은 그 소리를 들었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낙청연은 지초에게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돌아갔다.그녀가 처소에서 반 발짝만 내디디면 지초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참 버티기 힘든 겨울이었다. 낙청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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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침서는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췄다.곧이어 그는 입꼬리를 당기며 창가에 서서 팔짱을 둘렀다.“무슨 신분으로 내게 도움을 바라는 것이냐?”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대제사장이요.”침서의 눈동자가 불타올랐다.“낙요야, 나와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이냐?”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도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여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 도와 일을 하나 해주셔야 합니다.”“그리고 여국의 대제사장은 오직 저뿐이어야 합니다.”침서는 입꼬리를 당기며 사악하게 웃었다. 곧이어 그는 무릎 한쪽을 꿇었다.“대제사장을 위해서라면 하나가 아니라 열 가지, 백 가지 일이라도 해야지!”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침서는 미치기는 했지만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일을 함에 있어 종잡을 수 없었고 언제나 본인 기분이 가장 중요했다. 그렇다고 해서 침서가 이렇게 쉽게 그녀에게 복종할 일은 없었다.낙청연은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믿을 수 없었다.“일단 제가 시키려는 일을 다 듣고 나서 약속해도 늦지 않습니다.”침서는 몸을 일으킨 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군사를 일으켜 서릉을 공격하세요.”“하지만 진짜 싸워서는 안 됩니다. 백성을 다치게 하지는 마세요.”그 말에 침서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낙정을 상대하려는 것이냐?”침서는 단번에 알아맞혔다.“승낙하지 않을 생각입니까?”낙청연이 매서운 어조로 말했다.침서는 피식 웃으며 거만하게 말했다.“고작 낙정 따위 아니냐? 내 낙요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내가 도와주마. 7일 안에 여국 대군이 서릉 국경에 도착할 것이다.”침서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낙요야, 7일만 기다리거라. 내가 널 데리러 오마!”말을 마친 뒤 침서는 곧바로 낙청연의 눈앞에서 사라졌다.고개를 숙인 낙청연은 손에 든 약함을 바라보았다. 약함을 천천히 열어 보니 안에 사상환 반 알이 남아있었다.사실 그녀는 침서가 말을 듣지 않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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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여국이 왜 갑자기 군대를 출동시킨 걸까?부운주도 입을 열어 물었다."대국사는 이것에 능하니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어떻게 대처해야겠느냐?"조정의 문무 대신들은 전부 낙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낙정은 어쩔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이 일은... 예측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필요합니다."부운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그러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겠느냐?"낙정은 주저하다가 말했다."삼 일이요."그 말에 많은 사람이 불만을 품었다."삼 일이라니? 서릉은 경도에서 천 리 넘게 떨어졌소. 삼 일 뒤 결과가 나오면 늦지 않겠소?""예전에 섭정왕비는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말이오.""그러게, 대국사 실력이 좋지 않은가 보오."그 말에 낙정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이틀, 제일 빨라야 이틀입니다!"낙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바로 그때 부진환이 냉정하게 말했다."여국이 왜 갑자기 군대를 보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우선 사람을 보내 여국과 교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동시에 몰래 군대를 파병해 지원해야 합니다. 대국사의 예측에만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그래야 결과가 나온 뒤 어떤 변수가 생기든 대처하기 쉬울 겁니다."대신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부운주가 명령을 내렸다."그러면 섭정왕의 말대로 각자 준비하지.""대국사, 이틀 뒤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낙정을 대국사로 책봉한 건 그였다.그리고 그것은 황제가 된 뒤로 그가 한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였기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뒤에서 몰래 그를 아둔한 군주라고 욕할 터였다.낙정은 거대한 압력을 이기며 대답했다."네."-낙청연은 괴로운 나날을 보내며 여국 대군이 언제쯤 국경에 도착할까 매일 날짜를 헤아렸다.그날 밤, 낙청연은 여느 때와 같이 창가 쪽에 앉아있었다. 창밖은 이미 질리도록 본 풍경이었다.갑자기 정원 문이 열렸다. 밖에서 열린 것이었다.부진환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본 순간 낙청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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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부진환은 살짝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대답했다."그래.""네가 제대로 설명한다면 본왕은 마지막으로 널 믿을 것이다."그 말에 낙청연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고 곧 입을 뗐다."전 낙요고 낙영은 저의 사부님입니다. 저는 죽은 뒤 낙청연의 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혼인식 다음 날 낙청연은 자결해 죽었습니다. 그 뒤로 이 몸 안에 있는 사람은 낙청연이 아니라 저 낙요였습니다.""저는 여국인입니다.""그러니 제가 가진 이 능력은 원래 낙청연이 할 줄 모르던 것이었습니다.""여국 성수 일은 만족 진영에 갔다가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제 사부님은 그 비밀을 알게 된 뒤로 성수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습니다.""비밀이 새어 나간다면 많은 사람이 나쁜 의도를 품을 테니까요. 그러면 온 천하가 피로 물들지도 모릅니다.""..."낙청연은 자신의 비밀을 남김없이 그에게 알려주었다.예전에 마음을 나눈 적이 있던 사람이니 쉽게 배신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 것이다.그를 진심으로 대하고 그에게 숨기는 게 없다면 같은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낙청연이 말을 마치자 부진환은 깜짝 놀랐다.지금까지 그가 좋아한 사람은 낙청연이 아니라 낙요였다.바로 그때 낙청연이 말을 이어갔다."제 사부님이 나쁜 일을 하려고 했다면 왕야의 모비를 속여 그녀를 조종하려 했을 겁니다. 왕야에게 먹일 이유가 없지요.""당시 어린아이였던 왕야를 조종해봤자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오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겨우 서신 하나로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낙청연은 천천히 손을 뻗어 부진환의 손을 잡았다."절 믿으세요. 제 사부님이 왕야의 모비를 해칠 리가 없습니다."사부님은 여국 성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하의 혼란을 막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그런 그녀가 여국 성수로 사람을 해칠 리가 없었다.그래서 낙청연은 분명 다른 사정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부진환은 그 말을 듣다가 미간을 구기며 사색에 잠겼다.그는 한참 뒤에 물었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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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부진환의 차가운 어조와 혐오하는 눈빛에 낙청연은 심장이 바늘에 찔리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절 믿는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제가 다 얘기하면 절 믿어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서 넌 본왕에게 전부 얘기하였느냐? 아니, 넌 아직도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고 날 속이고 있다!"노여움이 섞인 호통이었다.낙청연은 절망을 느꼈다."왕야, 오늘 또 절 속이러 오신 거군요.""왕야의 목적은 절 속여서 천명 나침반의 사용법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낙정이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니까요. 맞습니까?"낙청연의 목소리에서 화가 느껴졌다. 그녀는 매섭게 쏘아붙였다."전 왕야를 믿었기에 제 모든 비밀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왕야는 또 한 번 절 속이시는군요..."낙청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낙청연은 이 순간 누군가에 의해 심장이 두 쪽으로 갈라지듯 아팠다.그러나 부진환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고 눈빛은 차가워졌다.그는 화가 난 듯 낙청연의 목을 졸랐다."너한테 발각되었으니 본왕도 더는 숨기지 않겠다.""천명 나침반은 대체 어떻게 쓰는 것이냐?""말하지 못하겠으면 글로 쓰고 글도 쓰지 못하겠으면 그림을 그리거라!""본왕은 오늘 반드시 결과를 얻어야겠다!"부진환은 매서운 어조로 그녀를 위협했다.악력이 점점 강해져 낙청연은 숨이 막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항하지 않았다.낙청연의 눈꼬리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그녀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죽이세요. 절 죽이세요. 그러면 이 세상에 천명 나침반을 어떻게 쓰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낙청연의 창백한 얼굴 위로 광기 어린 미소가 드리워졌다.부진환은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쳤고 낙청연은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통증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녀를 덮쳤다.낙청연은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계속 이러다가는 몸이 남아날 것 같지 않았다.고개를 드니 부진환이 살기등등하게 걸어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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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곧이어 호위들이 들어와 낙청연을 마당으로 끌어냈다.낙청연은 그들에게 눌려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었고 곤장이 그녀의 몸 위로 사정없이 떨어졌다.극심한 통증이 급습해 오자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해 바닥을 할퀴었다. 그녀의 손톱이 눈밭에 대량의 흔적을 남겼다.지초가 마당 밖에서 뛰어와 그들을 막으려 했다."그만, 그만하세요!""왕야, 어떻게 왕비 마마께 이러실 수 있습니까? 왕비 마마께서 뭘 잘못하셨습니까?""왕야, 제발 왕비 마마를 놓아주십시오! 겨울이 되고부터 왕비 마마의 상처는 나은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때린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릅니다!""왕야, 제발 살려주시옵소서!"지초는 낙청연의 몸 위에 엎드려 그녀의 위로 떨어지는 곤장을 막았다.그러나 호위가 그녀를 떼어냈다.지초는 온 힘 다해 울부짖으면서 살려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처마 밑에 꼿꼿이 서 있는 사내는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고 눈빛도 차가웠다.그에게서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왕비 마마..."지초는 조바심이 났고, 울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낙청연은 통증 때문에 지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오직 끝없는 통증만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낙청연이 기절한 뒤에야 부진환은 형을 멈췄고 화를 내며 떠났다.지초는 낙청연에게 바짝 다가갔다. 낙청연의 몸에 손이 닿는 순간, 손 전체가 피로 물들었다. 다급히 손을 거둔 지초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피와 피 칠갑이 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왕비 마마..."지초는 감히 만질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추운 겨울밤 낙청연을 눈밭에 그냥 둘 수도 없었다.결국 지초는 조심스레 낙청연의 어깨를 부축하여 그녀를 처마 밑까지 옮겼고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갔다."왕비 마마, 꼭 버티셔야 합니다!"지초는 조심스럽게 낙청연을 방 안으로 옮긴 뒤 다급히 뜨거운 물을 가져왔다.낙청연은 침상 위에 엎드렸고 지초는 가위로 등 쪽의 옷을 잘라냈다.피가 묻은 옷과 함께 피범벅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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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그 순간, 낙청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낙정이 보이는 걸까?다음 순간,낙정의 말에 낙청연의 심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섭정왕도 당신의 고집을 꺾지 못하다니, 역시 제가 직접 와야 했습니다."낙청연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추워서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물이 창백한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것은 어느 방 안이었다.하지만 섭정왕부는 아니었다."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이냐?"지초가 약을 발라준 뒤 낙청연은 잠이 들었다.낙정은 코웃음을 쳤다."당연히 부진환이 당신을 제게 넘겨준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도 당신의 입을 열지 못했으니 제가 온 겁니다."그 말에 낙청연의 심장은 또 한 번 산산이 조각났다.부진환은 그마저도 부족해 그녀를 낙정에게 넘겨줬다.그녀를 죽도록 괴롭혀서 진짜 죽게 만들어야 한이 풀리는 걸까?낙정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는 새끼손가락만큼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철침이 들어있었다.낙정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제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겠지요?""지금 제게 천명 나침반의 사용법을 알려준다면 살려는 드리겠습니다.""이 기회를 잃는다면 쓸데없이 고생만 하게 될 겁니다.""이 철로 된 침들이 보이십니까? 특별히 이 두께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관절에 꽂아 넣기 위해서 말입니다.""조금씩 조금씩, 마치 나무판자에 못을 박는 것처럼 당신의 몸에 박을 겁니다.""하지만 아쉽게도 길이가 좀 짧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손에 쓸 생각입니다..."낙정이 들고 있던 날카로운 침이 낙청연의 손등을 스쳐 지나갔고 그 순간, 낙청연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시선을 들어 낙정을 쏘아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넌 실력이 아주 대단하지 않으냐? 왜 나침반을 쓸 줄 모르는 것이냐?""경도에서 있었던 일들도, 낙 노부인의 관 안에 있던 물건을 도둑 맞힌 것도, 벽해각이 멸문당한 것도 전부 네가 한 짓이지!"낙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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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아!”낙청연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내지르면서 몸을 잔뜩 웅크렸다. 통증 때문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침이 더 깊이 박혔다는 게 똑똑히 느껴졌다. 뼈와 뼈 사이가 억지로 벌려진 느낌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그래요. 말하지 않겠다 이겁니까?”낙정은 다시 침을 들어 낙청연의 다른 손에 힘껏 찔러넣었다.낙청연은 밤새 고통에 시달렸고 몇 번이나 기절했다가 다시 통증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그 뒤로는 목이 쉬어 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날이 밝고 햇볕이 들어왔다. 낙청연은 곤죽이 되어 바닥에 누워있었고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했다.새빨간 피가 그녀의 옷을 빨갛게 물들였다. 햇빛이 핏물을 비추자 광택이 돌았다.-섭정왕부.서방 안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사람을 찾지 못했으면서 본왕에게 무슨 보고를 올린다는 말이냐? 얼른 가서 찾거라! 다들 나가서 찾아!”부진환은 극도로 분노했다.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아찔해져 탁자를 짚었다.그는 자리에 앉아 정무를 처리하려 했지만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그는 낙청연이 스스로 왕부를 떠난 것이길 바랐다.지초는 아직도 궁문 밖에 있었다. 계집종인 그녀는 입궁할 수 없었기에 그저 막연히 아는 사람이 입궁하지 않을까 그곳에서 기다려야 했다.태상황에게 말이라도 전해주면 되었다.7황자는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진 태위도 저택에 없었기에 대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지초는 조바심이 났다.바로 그때 섭정왕부의 호위가 나타나 지초를 붙잡았고 그녀를 왕부로 끌고 가 바닥에 꿇어앉게 했다.부진환은 지초의 앞으로 걸어갔고 지초는 울면서 말했다.“왕야, 죽이실 생각이라면 부디 왕비 마마에게 알리지 마시고 그냥 죽여주시옵소서. 전 왕비 마마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캐물었다.“낙청연은 어디 있느냐?”그 말에 지초의 안색이 달라졌다.고개를 든 지초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왕비 마마께서는 저택에 계시지 않습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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