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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아!”

낙청연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내지르면서 몸을 잔뜩 웅크렸다. 통증 때문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침이 더 깊이 박혔다는 게 똑똑히 느껴졌다. 뼈와 뼈 사이가 억지로 벌려진 느낌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래요. 말하지 않겠다 이겁니까?”

낙정은 다시 침을 들어 낙청연의 다른 손에 힘껏 찔러넣었다.

낙청연은 밤새 고통에 시달렸고 몇 번이나 기절했다가 다시 통증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

그 뒤로는 목이 쉬어 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

날이 밝고 햇볕이 들어왔다. 낙청연은 곤죽이 되어 바닥에 누워있었고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했다.

새빨간 피가 그녀의 옷을 빨갛게 물들였다. 햇빛이 핏물을 비추자 광택이 돌았다.

-

섭정왕부.

서방 안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을 찾지 못했으면서 본왕에게 무슨 보고를 올린다는 말이냐? 얼른 가서 찾거라! 다들 나가서 찾아!”

부진환은 극도로 분노했다.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아찔해져 탁자를 짚었다.

그는 자리에 앉아 정무를 처리하려 했지만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질 않았다.

그는 낙청연이 스스로 왕부를 떠난 것이길 바랐다.

지초는 아직도 궁문 밖에 있었다. 계집종인 그녀는 입궁할 수 없었기에 그저 막연히 아는 사람이 입궁하지 않을까 그곳에서 기다려야 했다.

태상황에게 말이라도 전해주면 되었다.

7황자는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진 태위도 저택에 없었기에 대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지초는 조바심이 났다.

바로 그때 섭정왕부의 호위가 나타나 지초를 붙잡았고 그녀를 왕부로 끌고 가 바닥에 꿇어앉게 했다.

부진환은 지초의 앞으로 걸어갔고 지초는 울면서 말했다.

“왕야, 죽이실 생각이라면 부디 왕비 마마에게 알리지 마시고 그냥 죽여주시옵소서. 전 왕비 마마를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눈빛으로 캐물었다.

“낙청연은 어디 있느냐?”

그 말에 지초의 안색이 달라졌다.

고개를 든 지초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왕비 마마께서는 저택에 계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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