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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그 순간, 낙청연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낙정이 보이는 걸까?

다음 순간,낙정의 말에 낙청연의 심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섭정왕도 당신의 고집을 꺾지 못하다니, 역시 제가 직접 와야 했습니다."

낙청연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추워서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물이 창백한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것은 어느 방 안이었다.

하지만 섭정왕부는 아니었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이냐?"

지초가 약을 발라준 뒤 낙청연은 잠이 들었다.

낙정은 코웃음을 쳤다.

"당연히 부진환이 당신을 제게 넘겨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도 당신의 입을 열지 못했으니 제가 온 겁니다."

그 말에 낙청연의 심장은 또 한 번 산산이 조각났다.

부진환은 그마저도 부족해 그녀를 낙정에게 넘겨줬다.

그녀를 죽도록 괴롭혀서 진짜 죽게 만들어야 한이 풀리는 걸까?

낙정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는 새끼손가락만큼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철침이 들어있었다.

낙정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겠지요?"

"지금 제게 천명 나침반의 사용법을 알려준다면 살려는 드리겠습니다."

"이 기회를 잃는다면 쓸데없이 고생만 하게 될 겁니다."

"이 철로 된 침들이 보이십니까? 특별히 이 두께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관절에 꽂아 넣기 위해서 말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마치 나무판자에 못을 박는 것처럼 당신의 몸에 박을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길이가 좀 짧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손에 쓸 생각입니다..."

낙정이 들고 있던 날카로운 침이 낙청연의 손등을 스쳐 지나갔고 그 순간, 낙청연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시선을 들어 낙정을 쏘아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넌 실력이 아주 대단하지 않으냐? 왜 나침반을 쓸 줄 모르는 것이냐?"

"경도에서 있었던 일들도, 낙 노부인의 관 안에 있던 물건을 도둑 맞힌 것도, 벽해각이 멸문당한 것도 전부 네가 한 짓이지!"

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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