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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그곳을 보았다.

온몸에서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침서가 천천히 걸어왔다.

침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낙정을 바라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낙정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그건 제가 묻고 싶습니다. 왜 갑자기 출병한 겁니까? 이건 저희 계획에 없던 일입니다. 왜 제게 미리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침서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내가 뭘 할 건지 미리 너한테 보고해야 하느냐? 네가 뭔데 감히 내 일에 간섭하려는 것이냐?"

낙정은 약간 긴장됐는지 천명 나침반을 손에 꼭 쥐었다. 손에 넣은 보물을 잃어버릴까 봐 조마조마한 듯했다.

"전 그저 저희의 약속대로 조건을 얻고 싶은 것뿐입니다!"

침서는 낙청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표정이 험악해졌고 곧바로 낙정에게 다가가 그녀의 목을 움켜잡고 그녀의 가슴께에 주먹을 꽂았다.

낙정은 피를 토하면서 주먹을 맞고 창문으로 날아갔다.

낙청연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그곳이 2층이라는 걸 발견했다.

객잔인 듯했다.

침서는 창문 쪽으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 낙정이 비틀거리면서 사람들 사이로 헐레벌떡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침서는 그녀를 뒤쫓을 생각이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했다.

낙정이 죽는다면 낙청연을 위협하는 것이 사라지는 셈이었다. 그렇게 되면 낙청연이 그를 따라 여국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낙정을 살려둬야 했다.

침서는 낙청연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는 그녀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지나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었다.

"이제 날 따라갈 것이냐?"

낙청연은 차갑게 고개를 돌렸다.

"아직은 안 됩니다."

"제가 하려는 일을 다 하게 된다면 당신을 따라 떠나겠습니다."

침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도 부진환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것이냐?"

그는 낙청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이 아이 때문이냐?"

맥을 짚은 침서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네 몸 상태로는 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

낙청연은 그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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