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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차가운 바람에 낙청연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흰색 망토를 입으니 언제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맨 앞에 선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침서는 부진환을 보는 순간 차갑게 웃으면서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낙청연은 그의 팔을 뿌리칠 힘마저 없었다.

"침서! 감히 이곳에 오다니!"

부진환은 창백한 얼굴로 화를 냈다.

호위가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갔고 침서와 낙청연 두 사람을 단단히 에워쌌다.

침서는 어쩔 수 없이 낙청연을 놓아주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낙요야, 기다리마."

말을 마친 뒤 그는 경공으로 도망쳤고 호위가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았다.

낙청연은 무기력하게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부진환은 안색이 창백했고 눈빛은 복잡했으며 노여움도 보였다.

"어제 그렇게 혼쭐을 냈는데도 부족했나 보구나. 감히 몰래 왕부에서 빠져나와 침서와 만나다니?"

낙청연은 해명할 힘도 없어 창백하게 웃어 보였다.

"왕야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왜 여기로 오게 된 건지 왕야께서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어젯밤 부진환은 그녀를 속여 천명 나침반의 사용 방법을 알아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그래서 낙청연을 낙정에게 넘겼다.

낙정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 부진환이 모를 리가 없었다.

부진환은 냉랭한 얼굴로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데려가거라!"

낙청연은 또다시 섭정왕부로 끌려갔다.

다시 그 마당에 도착하게 되자 부진환이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봐라, 지초를 끌어내라."

낙청연은 흠칫 몸을 떨더니 고개를 홱 돌려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만하세요!"

"뭘 하시려는 겁니까?"

"절 정말 궁지로 몰 생각입니까?"

부진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거짓말한 적이 없다."

"네가 제멋대로 왕부에서 나갔으니 지초가 너 대신 벌을 받을 것이다."

"여봐라, 끌어내라!"

지초가 끌려 나가자 낙청연은 초조한 마음에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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