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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결국 작은 창구 하나만 남겨놓고, 그것에 맞게 목판을 하나 박아, 열 수 있는 창문을 만들었다.

그 순간, 낙청연은 그래도 참 다행스러웠다. 부진환이 그녀를 벽 안에 가둬 죽이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창문마저 닫아 버리더니,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었다. 주위는 완전히 암흑 속으로 빠져들었다.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멀어지는 게 들렸다.

낙청연은 벽에 기대어,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곳에 배치한 거대한 진법을 보며 낙청연의 마음은 몹시 무거웠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 그녀는 자신을 위해 감옥을 만들었던 것이다.

예전에 낙랑랑의 운명을 바꾼다고 이곳에 대진을 배치하고, 봉쇄해버렸다.

원래, 이곳은 화초를 가득 심은 작은 정원이었다.

그때는 자신도 이곳에 갇힐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갑자기 낙청연은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지더니,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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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초는 물건을 한가득 사 들고 왕부로 돌아왔다.

약재를 들고 정원으로 신나게 걸어갔다.

이번에 이렇게 많은 약재를 샀으니, 왕비 마마의 상처는 분명히 좋아질 거야!

그런데 내원에 들어서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아주 혼란스러웠다.

지초는 약간 놀라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그런데 왕비의 정원 방향에서 은은하게 불빛이 보였다.

지초는 놀라서 저도 몰래 손에 든 약재를 땅에 떨어뜨리고 미친 듯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정원 밖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불길은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았다. 하인들은 물을 길어 불을 끄고 있었다.

그러나 불길이 너무 세서 불을 끄러 들어갔던 사람들은 하마터면 다칠 뻔했고, 큰불을 못 이겨 결국 정원 밖으로 물러났다.

“이 불은 너무 세서, 끌 수 없습니다.”

조급해 난 지초는 울며 물었다. “왕비 마마는요? 왕비 마마는 나오셨습니까?”

“혹시 왕비 마마는 아직도 안에 계시는 겁니까?”

“어서 불을 끄세요. 왕비 마마가 아직 안에 있단 말입니다.”

지초는 애가 타서 어린 머슴 한 명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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