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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손을 뻗어 그 구멍으로 힘겹게 주머니를 끌어당겨, 안에 있는 약병을 하나씩 안으로 가져왔다.

약을 전부 검사한 후, 낙청연은 알약 한 알을 먹었다.

초경에게 어디서 이 약들을 구해왔는지 물어보려고 모퉁이를 쳐다보니, 초경은 이미 똬리를 틀고 잠들어버렸다.

낙청연은 이불을 끌어당겨 초경에게 덮어주었다.

초경은 겨울만 되면 힘이 약해지고, 졸리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신이 맑을 때가 거의 없다.

나가서 약을 찾아온 건 아마도 온 힘을 다해 버텼을 것이다.

초경이 가져온 이 약들은, 그들이 한동안은 쓸 수 있다. 오직 겨울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암담하기 그지없는 밀실 안에서, 낙청연은 자는 것 빼면 먹는 것이다. 햇빛을 볼 수 없었으며, 오직 끝없는 어둠뿐이었다.

기나긴 시간은 더없이 견디기 어려웠다.

건량은 얼어서 돌덩이가 됐고, 마르고 단단하여 잘 넘어가지 않아, 그대로 삼켜버렸다. 마치 칼을 먹는 것처럼 목구멍은 아팠다.

온몸의 상처도 씻을 수 없었다. 매일 깨끗한 천 조각을 찢어 상처 주변을 닦고, 약을 바르고 싸맬 수밖에 없었다.

비록 대부분 상처는 더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더 좋아지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밀실은 매우 추웠다. 이불 두 채를 감싸고 있어도 여전히 추웠다.

피부는 말라서 쩍쩍 갈라졌으며, 상처도 가끔 가렵고 아팠다.

암담한 생활에 시달린 낙청연은 곧 무너질 것 같았다.

낙청연은 매일 그 창문을 들여다보곤 한다. 누구 잠깐이라도 이 창문을 열어줬으면 좋을 것 같았다.

바깥 공기를 마시고, 빛을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러나 없었다.

이곳은 마치 사람들로부터 잊혀진 곳 같았다. 누구도 이곳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다.

아니, 이미 사람이 아니다. 어찌나 시달림을 당했는지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낙청연은 늘 생각했다. 부진환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혹시 잠깐이라도 그녀를 생각한 적은 있는지?

또 태상황의 건강은 어떠한지? 혹시 그녀의 처지를 아직 모르고 있는지?

그러나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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