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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낙청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서늘한 눈빛으로 손에 든 비수를 꽉 쥐었다.

“감금된 채 평생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된 이상, 왕야와 저는 이제 원수입니다.”

“그러니 명령하는 어투로 이래라저래라하지 마십시오.”

“저 낙청연은, 이제 당신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란 말입니다!”

말을 마친 낙청연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비수로 잘려버려 공중에 내던졌다.

“제가 직접 우리를 이어놓은 선을 잘랐으니, 이제부터는 남남입니다.”

“계속 저를 괴롭힌다면, 망설임 없이 죽여버릴 겁니다.”

어두운 밤, 낙청연의 눈빛은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그 낯선 눈빛은 마치 남남을 보는 듯했으며, 그때의 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낙청연은 이 검으로 모든 미련을 끊어버린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낙청연은 발걸음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앞으로 달려들어 낙청연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목을 조르려고 했다.

맹렬한 기세에 낙청연은 긴장하며 모든 힘을 다해 피했다.

지금의 몸으로는 부진환의 상대가 아니니 꾀를 부릴 수밖에 없었다.

낙청연은 뒤로 물러서며 긴장한 마음으로 부진환의 공격을 피했다.

그렇게 낙청연은 노점 자리 뒤쪽에 몸을 숨겼다.

둘의 싸우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거리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피해 들어가 거리 전체가 텅 비었다.

낙청연에게 더 많은 공간을 벌어준 셈이다.

하지만 지금 낙청연의 몸은 허약했다. 커다란 검정 도포 아래 연약한 몸을 숨겼으니, 딱 봐도 부진환의 상대가 아니었다.

몇 번 피하고 나니, 낙청연은 결국 부진환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만하고, 어서 돌아가자.” 부진환은 목소리를 낮추어 달래는 듯했다.

하지만 낙청연도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낙청연은 너무 아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그만……”

“따라가겠습니다.”

낙청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꾹 참고 억울한 어투로 말했다.

부진환은 그제야 낙청연을 풀어주더니 팔을 잡고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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