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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가 죽이려는 건 부진환 한 명뿐이다.

-

모 지하실.

지하실 안에는 지도가 걸려 있었고 탁자 위에는 무지막지하게 큰 모래로 만든 지형 모형이 있었다. 그곳은 일을 논하는 곳이었다.

부진환은 창백한 안색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콜록콜록...”

소소가 재빨리 그의 등을 두드렸다.

“왕야, 몸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더는 지하실에 계시면 안 됩니다. 이곳은 너무 음산합니다.”

부진환은 기침을 멈춘 뒤 손을 저었다.

“나가면 침서에게 발각될 것이다.”

“그는 여국인이기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를 찾을 수 있다.”

“오직 이곳만이 음기가 양기를 덮어 들키지 않을 수 있다.”

소소는 어쩔 수 없었다.

“왕야만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곳은 시묘살이의 지하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시묘살이가 식량을 저장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지하실 위는 온통 무덤이었다.

지하실은 음기가 강하고 무척 추웠다. 아무리 옷을 두껍게 껴입어도 싸늘하고 음산한 기운을 막을 수는 없었다.

부진환은 거의 두 달 가까이 그곳에서 머물며 침서의 추격을 피했다.

그는 비밀리에 서릉을 관리하면서 전략을 세워 국면을 장악하고 있었다.

부진환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그는 여국 군대가 서릉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삼십 리 가까이 몰아냈다.

국면은 좋았다.

하지만 부진환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허약해져 갔다.

바로 그때, 부장이 다급히 지하실로 내려와 선전포고서를 건넸다.

“왕야, 이건 침서가 화살로 쏘아서 보낸 겁니다. 왕비 마마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부진환의 안색이 급격히 달라졌다.

그는 다급히 그것을 열어보았다. 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부진환, 낙청연은 이미 내 손안에 들어왔소. 당신은 나와 목숨을 걸고 한판 싸워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낙청연을 내 병사들에게 넘겨 그들을 섬기게 할 것이오. 나는 낙청연이 죽도록 괴롭길 바라오. 그리고 난 섭정왕의 명성이 온 세상에 알려지게 할 것이오!”

부진환은 그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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