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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괜히 그리워하지 말고.”

그 말에 낙운희는 마음이 아렸다.

가면 아래 낙운희의 눈시울은 붉었고 눈동자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그녀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을 뻐끔거리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뒤이어 낙운희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벽에 기댄 채로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녀의 가족은 다들 한 명 한 명 떠나는 걸까?

침상에 기댄 낙청연은 생각이 복잡했다. 그녀는 본인의 말이 잔인했음을 알지만 길게 아플 바에야 짧게 아픈 게 나았다.

어쩌면 앞으로 목숨을 건질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면 그만이었다. 어쩌면 뜻밖의 기쁨이 될지도 모른다.

약을 마신 뒤 낙청연은 반나절을 쉬었고 그 뒤에야 다시 서릉으로 떠나는 길에 올랐다.

그들의 속도는 아주 느렸다. 낙청연의 몸은 장거리 이동을 견딜 수 없었기에 자주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낙청연은 달빛이 좋을 때 가끔 천명 나침반으로 수련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흡수된 힘은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줬다.

그들은 거의 보름 만에 서릉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침서는 이미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서릉에 도착하는 그날, 낙청연 일행은 잠시 객잔에 머물렀다. 그리고 초경은 즉시 송천초를 찾으러 갔다.

그래서 그들은 헤어지게 됐다.

낙청연은 낙운희도 돌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 지초에게 물건을 사 오라고 했고 직접 옥패를 조각했다.

그녀는 철추의 혼백을 옥패 안에 넣어두었다.

모든 걸 마치니 낙운희는 오히려 기분이 가라앉았다.

“앞으로 무슨 소식이 생긴다면 저희에게 서신을 써주세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돌아가거라. 갈 길이 멀 테니 꼭 조심하고.”

낙청연은 말하면서 약병 하나를 낙운희에게 건넸다.

“엄씨 가문은 사라졌으니 넌 앞으로 가면을 벗고 떳떳하게 지낼 수 있다. 이건 네 목소리를 치료하는 약이다.”

“3일에 한 알씩, 보름 동안 먹으면 회복될 것이다.”

낙운희는 살짝 감동했다. 그녀는 약을 건네받았다. 낙청연은 본인 몸도 좋지 않은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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