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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그 순간,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렸다.

마치 낙청연에게 침서의 일시적인 선의에 다른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일깨워 주는 듯했다.

침서는 어릴 적부터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악랄한 사내였다.

연민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낙요야. 자, 마시거라.”

갑자기 침서의 목소리가 들렸고 낙청연은 정신을 차렸다.

약그릇을 건네받은 낙청연은 그것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뜨겁습니다.”

“그러면 내가 불어주마.”

낙청연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아니요.”

침서는 약 두 병을 꺼내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이 약은 너의 내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잠시 뒤에 같이 먹거라.”

말을 마친 뒤 침서는 또 떠났다. 그는 방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녀를 위해 이불을 펴고 음식과 옷을 마련했다.

낙청연은 움직이고 싶지 않아 줄곧 의자에 누워있었다.

약을 마신 뒤 낙청연은 다시 잠이 쏟아졌다.

침서는 방 안의 불더미에 장작을 더한 뒤 자리를 떴다.

그에게 낙정을 죽이라고 했으니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

서릉.

부진환은 다친 채로 침상 위에 누워있었고 소소는 송우를 거의 둘러업다시피 해서 데려왔다.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에도 송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다급히 부진환의 맥을 짚고 상처를 검사했다.

그는 깜짝 놀라 말했다.

“몸에 왜 이렇게 상처가 많은 것이오?”

“송 의원, 지금 왕야를 구할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제발 왕야의 목숨을 구해주세요!”

소소는 애간장이 탔다.

송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하겠소.”

“얼른 물건을 좀 준비해 주시오.”

소소는 황급히 대답했다.

물건이 도착하자 송우는 손을 씻고 바늘을 불길에 달군 뒤 바늘로 상처를 꿰매기 시작했다.

소소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바늘은 상처의 깊은 곳부터 꿰매었는데 갑자기 피가 솟구치며 피투성이가 되어 소소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

송우는 바짝 긴장했다. 부진환의 몸에는 골정이 남긴 수많은 구멍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꿰맨 적이 없었다.

원래는 저절로 나아야 했지만 무엇으로 만든 골정인지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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