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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낙청연은 침서의 이런 어조와 언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진심으로 고묘묘를 싫어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묘묘는 어릴 때부터 그를 좋아했다. 아마 성정이 비슷해서일지도 몰랐다. 침서처럼 무자비한 사람은 고묘묘에게 아주 매력적이었다.

고묘묘는 화를 내며 떠났고 떠나기 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째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사실 고묘묘는 뚱뚱하지 않고 오히려 몸매가 풍만했다. 사내들이 좋아하고 여인들이 질투하는 몸매였다.

그러나 침서는 그녀를 뚱뚱하다고 욕했다.

낙청연은 자신이 살이 빠지지 않았더라면 침서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살이 찔 방법이 없었다.

위험한 상황이 지나가자 철추는 다시 옥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철추가 떠나는 순간, 낙청연은 몸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기에 서둘러 나무를 잡았다.

앞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철추가 빙의하게 할 수 없었다. 몸의 소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침서는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느냐?”

낙청연은 덤덤히 그를 밀어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그 미치광이 여인과 제법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침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느냐? 난 네가 나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낙청연은 대꾸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걸음을 옮겨 죽림 뒤에 있는 방으로 돌아갔고 낙청연은 또다시 의자에 누웠다.

침서는 뒤이어 따라 들어왔다. 그는 천으로 된 주머니를 들고 있었는데 밑에서 피가 새고 있었다.

동그란 형태의 그것이 무엇인지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침서는 주머니를 내려놓은 뒤 그것을 열었다.

피투성이가 된 낙정의 머리통이었다.

낙청연은 흠칫했다.

침서가 정말로 낙정을 죽이다니.

어쩐지 피투성이인 그 모습을 보니 속이 불편했다.

“가져가세요.”

침서는 머리를 들고 나갔고 어딘가에 버렸다.

곧이어 그는 깨끗하게 씻은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와 불을 지폈고 낙청연의 약을 달였다.

“며칠 뒤 산을 내려가자꾸나. 고묘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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