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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고 싶지. 적어도 함께 있으면 후회가 남지는 않을 것 아니냐?”

태상황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었다.

“부황, 저와 낙청연 사이에는 원한이 있어 불가능합니다. 길게 아플 바에야 짧게 아픈 것이...”

그 말에 태상황은 미간을 구겼다.

“뭐라고? 무슨 원한 말이냐?”

부진환은 마음이 무거웠다.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으니 이젠 태상황을 그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낙청연의 어머니가 모비를 속여 모비에게 무언가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그 물건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태상황은 눈살을 찌푸렸다.

“낙 승상의 부인이 네 모비를 속였다는 말이냐?”

“누가 그런 소리를 한 것이냐? 낙 부인과 네 모비는 자매와 다름없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부진환은 살짝 놀라 대답했다.

“그래서 제 모비를 속일 수 있었던 겁니다. 모비의 서신에 그렇게 적혀있었습니다.”

태상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낙 부인은 절대 네 모비를 해칠 리가 없다. 낙 부인은 네 모비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짐이 듣기론 낙 부인은 병 때문에 세상을 떴다고 했다. 그건 어쩌면 당시 네 모비를 구한 일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네 모비는 널 낳을 때 난산 때문에 출혈이 심해 하마터면 죽을 뻔했었다. 그런데 낙 부인이 무슨 방법을 쓴 건지 네 모비를 구했다.”

“네 모비의 말을 들어 보니 그 방법 때문에 낙 부인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하더구나. 그 뒤로 낙 부인은 크게 앓았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운명을 바꿨기 때문에 몸이 크게 상했다고 들었다.”

“낙 부인이 그때 네 모비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낙 부인이 승상부에서 병으로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진환은 처음 알게 된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그렇다면 그 서신은 위조된 것일까?

“부황, 저는 볼일이 있어 먼저 가야겠습니다.”

부진환이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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