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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침서 장군이 알고 있는 것보다 제가 알고 있는 게 훨씬 많습니다.”

진익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연약해 보이는 여자의 입에서 이렇게 오만방자한 말이 나오다니.

“눈 밑이 어둡고 안색이 안 좋으신 것으로 보아 황자께서는 어떻게 하면 무공을 더 정진할 것인지 고민이 깊으신 듯합니다.”

낙청연이 생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아하고 고운 목소리였지만 내뱉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한 진익이 차갑게 말했다.

“잠시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뿐이다!”

낙청연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정체기는 누구나 겪지요. 하지만 5년 이상 정체기를 겪는 사람은 드뭅니다.”

느릿한 말투가 진익의 아픈 곳을 찔렀다.

사람들 앞에서 감히 이런 불손한 말을 입에 담은 그녀가 괘씸했다.

“닥쳐!”

그러면서도 침서도 모르는 일을 이 여자가 어떻게 알아냈는지 놀랍고 궁금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침서도 순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비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5년? 여국의 황자가 타고난 재능이 없다는 말은 들었소만, 그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구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진익이 분노에 찬 시선으로 침서를 노려보았다.

침서는 도발적인 시선으로 진익을 마주 보며 말했다.

“황자, 내가 데려온 사람은 바보가 아니오. 이 아이의 능력은 여국의 그 어떤 제사장보다 강하다오!”

이토록 오만방자한 말은 침서라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말을 하면서 낙청연은 더 많은 적을 두게 되었다.

진익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침서, 굳이 이 여인을 여국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오.”

“저 여인이 죄수들을 길들인다면 내 부황께 청해서 도성에 머무르게 할 수도 있소. 하지만 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목을 칠 것이오! 여국 제사장이 평소에 하는 일이 죄수를 훈육하는 일이잖소. 어떤 방법을 쓰든 상관하지 않겠소. 저것들을 길들여만 주시오. 시험에 통과해야 황실에서 저 여자를 인정하고 도성에 머물도록 허락해 줄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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