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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깊은 밤의 고요를 깨뜨리려는 듯, 이상한 기운이 응집되고 있었다.

낙청연은 짙은 불길한 기운에 눈을 번쩍 떴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어둠 속에서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그녀의 어깨를 눌러 제압한 뒤, 그녀를 끌고 방밖으로 나갔다.

낙청연은 거칠게 바닥에 내쳐졌다.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마당에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고 아홉 명의 악인이 한가하게 주변에 둘러앉아 있었다.

한쪽에서 책을 읽는 남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악인들은 맹수의 눈빛으로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두풍진은 바닥에 쭈그려 앉아 손으로 낙청연의 머리카락을 홱 잡아당겼다.

“이번에는 병약한 미인을 보냈구만 그래….”

두풍진은 꽤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으나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욕망이 득실거리는 눈빛으로 낙청연을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았다.

“나만 먼저 재미를 본다고 투덜대지 말고 이번에는 누가 먼저 할래?”

두풍진이 잔뜩 흥분한 기색으로 일행에게 물었다.

나머지가 말이 없자 그는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이런 맛있는 떡이 굴러들어 왔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

말을 마친 그는 손가락으로 낙청연의 턱을 치켜들었다.

“그럼 이번에도 내가 먼저 맛볼게.”

그는 순식간에 낙청연의 옷깃을 잡아 찢어버렸다.

찍!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옷이 찢어지고 하얀 등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낙청연은 눈물을 머금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러지 마세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가냘픈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악인 중 한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제대로 된 경험도 쌓아보지 못한 초보 제사장인가 보네. 겁도 없이 천자호를 자기 발로 들어오다니.”

두풍진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겁에 질린 낙청연의 얼굴을 감상했다.

“나는 이런 애가 더 좋아.”

말을 마친 그는 낙청연의 몸에 걸친 옷을 찢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다급히 몸을 피하며 몸부림쳤다.

“이러지 마세요… 여기서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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