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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검은 인영이 마당으로 나왔다. 안색은 어제처럼 초췌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창백했다.

그녀는 마당을 둘러보다가 눈을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햇살이 적응되지 않는다.

바로 눈이 시큰거리면서 눈물이 나왔다.

밀실에서 나온 뒤로 더는 강한 빛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나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구십칠이 나머지 일행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안색이 많이 좋아졌네.”

그가 낙청연의 얼굴을 관찰하며 인사를 건넸다.

낙청연도 대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금혼부를 해제해도 될 것 같아.”

그렇게 한 명, 또 한 명, 낙청연은 단숨에 모든 악인들의 금혼부를 해제했다.

낙인의 흉터만 남은 곳에 부문의 흔적이 사라지자 모두가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는 그들의 자유를 의미했으니까!

홍해는 아예 칼을 들어 어깨에 있는 흉터까지 말끔히 도려냈다.

“앞으로 더 이상 노예가 아니야!”

“평생 노예로 살지 않을 거야!”

“아무도 내 몸에 이따위 흔적을 새기게 하지 않겠어!”

분명 피가 튕기고 잔혹한 행위였지만 그들이 삶을 향한 희망과 희열에 불타오르고 있음을 낙청연은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낙청연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너희들을 데리고 나갈 거야.”

말을 마친 그녀가 대문 쪽으로 다가가서 천명 나침반을 꺼내 들었다. 그녀의 주변으로 금색의 법진이 그려지더니 그녀가 손짓하자 거대한 힘이 땅에 내리쳤다.

이곳을 감싸고 있던 진법들이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거친 바람이 불어와서 대문을 열었다.

“가자!”

구십칠은 서둘러 대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사람을 죽이면 안 돼. 안 그러면 다시 잡혀 올 거야.”

그렇게 일행은 천자호 노예 감옥을 뛰쳐나갔다.

소동에 놀란 병사들이 달려와서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상당한 병력이 모였기에 다들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 뚫고 나가?”

“그냥 다 죽이고 나가자!”

홍해는 저들의 목을 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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