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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날카로운 눈빛과 경계심 가득한 말투에 낙청연은 오히려 상대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힘없이 식탁으로 쓰러지며 멍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왜지?”

온심동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으니까.”

온심동은 품에서 비수를 꺼내더니 천천히 낙청연에게 다가왔다.

“천궐국에서 굴러온 자가 진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면 제사장 일족은 무슨 수로 이 나라에서 얼굴을 들고 살겠니?”

“나는 힘겹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단다. 내 위치를 위협하는 인간은 절대 살려둘 수 없어. 너에게 진법을 복원할 능력이 정말 있든, 그냥 죄를 모면하고자 했던 변명이든 난 너를 살려둘 생각이 없어!”

온심동 역시 허약한 겉모습만 보고 쉽게 죽일 수 있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말을 마친 그녀는 낙청연의 목덜미를 향해 비수를 치켜들었다.

한 방에 죽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비수가 떨어지던 순간, 낙청연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순간 놀란 온심동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독에 당한 게 아니었어?’

낙청연은 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온심동의 손에 들었던 비수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온심동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비수를 잡고 다시 낙청연을 향해 휘둘렀다.

낙청연은 그것을 가볍게 피하고 식탁을 발로 걷어차서 상대와 거리를 벌렸다.

힘없이 뒤로 물러난 온심동이 살기 어린 눈빛을 하고 그녀를 쏘아보았다.

겉보기에 불면 날아갈 것처럼 허약한 여자의 실력이 이 정도였다니!

‘안 돼! 죽여야 해!’

온심동은 다시 비수를 잡고 달려들었다.

전부 상대의 급소만 노린 공격이었다.

그녀 역시 십대 악인을 길들이려 노력한 적 있었다. 하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만약 낙청연이 그들을 거두었다는 소문이 돌면 대제사장 자리 역시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니 절대 이 여자를 살려둘 수 없었다.

낙청연은 처음에는 유연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했다. 같은 스승을 모시던 제자라서 온심동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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