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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낙청연은 며칠 동안 정양한 덕에 상태가 좋아져 의자에 앉은 채로 햇볕을 쬐고 있었다.

“대체 진법 어디를 얼마나 고친 것이냐?”

온심동이 차가운 어조로 따져 묻자 낙청연은 눈을 감은 채로 느긋하게 대꾸했다.

“대제사장은 너다. 그런데 왜 내게 묻는 것이냐?”

온심동은 주먹을 꽉 쥔채로 분개했다.

온심동의 능력은 출중하지 않았고 낙요 사저만큼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도 없었다.

낙청연은 온심동이 얼마나 민망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온심동에게 있어 낙청연은 그저 천궐국의 섭정왕비에 불과한데 대제사장인 그녀보다 더 대단했다.

“그것을 묻기 위해 오늘 날 찾아온 건 아니겠지. 내가 쉽게 알려줄 리도 없고 말이다.”

온심동은 이를 악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사 일족이 네 가입을 요청한다.”

그 말에 낙청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녀는 드디어 눈을 떴다.

“내 생각보다 조금 늦었구나.”

낙청연이 입꼬리를 당겼고 온심동은 불쾌한 듯 말했다.

“이것은 제사 일족이 처음 이례적으로 외부인을 초청하는 것이다. 네 주제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낙청연은 웃었다.

“제사 일족이 날 초청하는 것은 내가 진법을 회복하길 바라서겠지. 그런데 네 태도를 보니 남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구나.”

온심동은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현재 황실은 진법을 복원하라고 그녀를 닥달하고 있었다. 노예영(奴隸營)은 아주 중요한 곳이다. 만약 회복하지 못한다면 안에 있는 죄 지은 노예들이 잇따라 도망쳐 나와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온심동이 여러 번 시험해봤으나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었다.

더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황제가 그녀에게 죄를 물을 것이 분명했다.

온심동은 성질을 참으며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제사 일족은 네가 필요하다! 네가 가입해줬으면 좋겠다!”

낙청연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이 정도면 괜찮구나.”

그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언제 입궁할 것이냐?”

온심동이 대답했다.

“입궁하기 전에 우선 진법을 복원하거라.”

“그러면 내일 입궁할 수 있을 것이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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