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7화

낙청연은 재빨리 그곳으로 향했다.

갑옷을 입은 침서가 위풍당당하게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광기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걸어가 낙청연을 품에 안으려 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이냐?”

낙청연에게 닿기 전, 낙청연의 손이 그의 가슴팍에 닿았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침서를 보았다.

“부진환은요?”

침서는 눈썹을 까딱였다.

“그자를 위해서 온 것이었구나. 내가 그자에게 데려다주마.”

숲은 아주 고요했다.

낙청연은 침서를 뒤따라 숲을 지났다.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손바닥도 축축해졌다.

낙청연은 왠지 결과를 알기가 두려웠다.

부진환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침서가 걸음을 멈췄다.

그는 길을 내주더니 몸을 살짝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웃었다.

“보거라. 여기에 있다.”

“낙요야, 내가 너 대신 복수를 했다.”

시야에 들어온 건 피 칠갑을 한 채로 바닥에 누워있는 부진환의 모습이었다.

그는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몸과 얼굴에 베인 흔적이 가득했지만 낙청연은 그것이 부진환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순간, 낙청연은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기라도 한 듯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렸다.

부진환이 죽었다.

부진환이 죽다니?

부진환이 죽었을 리가 없는데.

낙청연은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눈이 벌게진 채로 그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침서는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낙요야, 내가 널 대신해 복수했다. 너도 화풀이 좀 해볼 테냐? 내가 특별히 시체를 온전히 남겨두었다. 마음껏 화풀이하거라!”

침서는 검 하나를 가져와 낙청연의 손에 쥐여줬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부진환의 시체를 찌르려 했다.

낙청연은 거부하듯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얼굴마저 볼 용기가 없었다.

숨 막히는 느낌이 그녀를 천천히 집어삼켰다.

“손 쓰거라, 낙요야. 이자가 널 어떻게 대한 건지 잊은 것이냐? 네 배 속에 있던 아이는 어떻고?”

“자, 내가 어떻게 화풀이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