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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신산이라고 해도 이렇게 모든 걸 꿰뚫을 수는 없었다.

낙청연이 갑자기 도전장을 내밀자 탁장동은 잠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기세가 확 사그라들었다.

“두고 보자고!”

탁장동은 눈을 부라리더니 몸을 돌려 떠났고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떠났다.

사실 다들 곤혹스러웠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 왜 다 알고 있는 거지? 이 세상에 저렇게 신기한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어떻게 단번에 다 아는 거지?”

“누가 알겠어? 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데 3일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우리는 그냥 지켜보자고.”

사람들이 전부 떠난 뒤 낙청연은 몸을 지탱해 천천히 마당으로 향했다.

마당 안에 들어간 순간, 낙청연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가 먼저 3일 뒤 취성대에서 만나자고 해서 주도권을 빼앗았다. 이렇게 해야 3일 동안 쉴 수 있었다.

만약 지금 당장 싸운다면 몸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잠깐 휴식한 뒤 몸을 일으켜 문을 닫으려는데 돌연 누군가 문밖에 나타나 낙청연의 움직임을 막았다.

상대가 누군지 확인한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우유(於柔)가 손에 든 약병을 낙청연에게 건넸다.

우유는 낙청연보다 키가 한 뼘 작고 아담했으며 외모도 수려하고 온화했다.

“가지고 있어. 널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낙청연은 약병을 받았다.

우유는 살짝 놀라며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안에 들어와 앉거라.”

우유를 맞이한 뒤 낙청연은 문을 닫았다.

방 안의 많은 물건이 바닥에 내팽개쳐졌지만 방 안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유는 걸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탁자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다쳤으면서 3일 뒤 탁장동과 겨루다니, 미친 거냐?”

우유가 다소 놀란 듯 물었다.

낙청연은 덤덤히 웃었다.

“어차피 이 시합은 피할 수 없다.”

“탁장동이 시간을 결정하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기회를 잡는 것이 낫지. 적어도 3일이란 시간을 벌었으니 말이다.”

낙청연은 평온하게 대답했다.

우유는 그녀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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