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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내일 취성대에서 탁장동을 도전해야 한다고 들었소.”

“탁장동은 요 몇 년 동안 비록 아무런 관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실력은 동년배 중에서 아마 가장 뛰어난 자일 것이오.”

“어찌 그 여인을 도와주지 않고, 스스로 파원단까지 훔치러 오게 했단 말이오?”

이때, 방안에서 침서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낙청연이 도망간 방향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반짝이었다.

그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나는 그녀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소.”

“그녀가 초라할수록 나는 점점 더 흥분된단 말이오.”

약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느 집 낭자인지, 당신을 만나서 참 재수가 없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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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방안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즉시 옷을 갈아입고, 책상다리를 하고 창가의 연탑에 앉았다.

파원단을 먹고, 천명 나침반을 꺼내 수련을 시작했다.

하룻밤이면 파원단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비록 공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칠팔 할 정도는 회복할 수 있다.

탁장동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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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날이 밝자, 취성대 주위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이곳은 밤에는 천상을 관측하는 곳이지만, 낮에는 무예를 겨루는 절호의 무대이다.

굉장히 넓은 곳이다.

제사장 일족은 거의 모두 참석했다.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들이 많았다.

심지어 침서도 온심동과 함께 왔다. 둘은 각각 무대 밖의 양측에 앉아, 다리를 꼬고 흥미진진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침서의 눈빛은 기대로 불타올랐다.

낙청연은 이미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천천히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여위고 가냘파 보였다. 마치 곧 바람에 날려갈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낙청연의 병약한 모습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제사장 일족에 이런 병약한 사람이 수용되어 있으면, 제일 먼저 쫓겨날 것이다.

왜냐면 이런 병약한 사람은 제사장 일족으로 말하면 폐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낙청연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은 낙청연의 용모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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