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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온심동은 싸늘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었고 하령이 빠른 걸음으로 그녀를 뒤쫓았다.

“심동아, 화가 난 것이냐?”

하령은 무거운 어조로 변명했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온심동은 짜증이 나서 걸음을 멈추었다.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무슨 소용입니까? 어떻게 해결할지는 당신이 생각하세요.”

온심동은 냉담한 어조로 대꾸한 뒤 몸을 돌렸다.

하령이 초조한 듯 그녀를 따라잡았다.

“네가 화가 났다는 건 알겠다. 걱정하지 말거라. 난 절대 그자가 네 자리를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내가 말했다시피 난 네가 대제사장의 자리에 앉게 도와줄 것이다. 그 약속은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지키겠다!”

하령은 진지하게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그러나 온심동은 미간을 구겼다.

“그건 당신 일이니 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절 도와줬다고 해서 제가 당신에게 고마워할 거로 생각하지 마세요. 제게서 뭘 얻을 생각은 더더욱 하지 말고요. 처음부터 말해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걸 전 줄 수 없습니다.”

온심동은 하령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절 따라오지 마세요. 싫습니다.”

냉담하게 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더 빨리 걸었다.

하령은 그녀를 뒤쫓지 않았다. 그저 온심동의 떠나는 모습을 슬프게 바라볼 뿐이었다.

-

낙청연은 방 안에서 하루 동안 쉬었다.

우유가 준 약이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낙청연의 몸에는 크게 효과가 없었고 중요한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저녁이 되자 침서가 찾아왔다.

낙청연은 침상에 기대어 기침하고 있었고 침서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왜 몸이 아직도 낫지 않는 것이냐?”

침서가 다가와 침상 옆에 앉았다.

그는 손을 뻗어 낙청연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살짝 놀랐다.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치자 핏자국이 보였다.

“다쳤느냐? 누가 한 짓이냐?”

침서는 마음 아픈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그의 손을 쳐냈다.

“제가 원한 불전연은요?”

침서는 난색을 드러냈다.

“찾기 쉽지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말에 낙청연은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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