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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부진환은 놀랍지 않았다. 이곳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예사 인물이 아니었다.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익이 계속해 말했다.

“침서의 사람은 이미 산 전체를 둘러쌌소. 당신은 상처가 심각하니 도망치지 못할 것이오.”

“날 따라간다면 내가 당신을 데리고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소.”

“게다가 침서는 당신을 죽이고 싶어 하오. 당신도 느꼈겠지. 당신이 살아서 이 산을 빠져나간다고 해도 도성에는 들어갈 수 없소. 낙청연도 만나지 못할 것이고.”

“여국에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나뿐이오.”

부진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조건은?”

“이렇게 먼 곳까지 날 구하러 왔으니 조건이 있겠지.”

진익은 웃었다.

“역시 똑똑한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좋소!”

“내가 원하는 건 하나뿐이오. 바로 침서를 죽이는 것이지!”

진익의 눈동자에 강렬한 살기가 들끓었다.

침서는 병권을 장악해 제멋대로 날뛰었다.

비록 겉으로는 황실에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상 황실의 구속을 받지 않고 안하무인처럼 굴었다.

게다가 황자인 그도 안중에 두지 않았고 항상 그를 조롱했다.

진익이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침서를 죽이는 것이었다.

부진환은 진익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란 걸 보아냈다. 그의 눈동자에서 증오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좋소. 내가 당신을 도와 침서를 죽이겠소.”

“난 낙청연만 원하오!”

그 말에 진익은 또 웃었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천궐국의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왕야가 이런 순정파일 줄은 몰랐소.”

“하지만 낙청연을 데려가는 건 어려울 것 같소.”

부진환의 눈빛은 평온했다. 그는 살짝 가라앉은 표정으로 덤덤히 대꾸했다.

“난 낙청연을 데려가려는 게 아니오.”

“그러면 뭘 할 생각이오?”

진익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남은 시간 동안 그녀를 돕고 그녀의 곁에 있고 싶소.”

그건 지금 부진환이 바라는 유일한 소망이었다.

진익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감동적이군.”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있소.”

“대신 내 말을 들어야 하오. 때가 되어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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