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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격노한 부진환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낙정의 목을 조르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부진환은 화가 난 목소리로 거칠게 말했다.

“그게 무엇이오? 방법이 무엇이오?”

낙정은 목이 졸려 숨이 막혔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왕야, 참지 마세요. 왕야는 절 죽일 수 없습니다.”

“지금 아주 고통스럽겠지요. 절 죽이고 싶지만 죽일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하하하, 왕야가 절 죽인다면 아무도 성수의 통제를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왕야, 절 죽일 수 있겠습니까?”

낙정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눈빛이 도발적이었다.

부진환은 결국 그녀를 놓아주면서 연신 뒷걸음질 쳤고 피를 토했다. 너무 아파 이마에 핏줄이 불거졌다.

마음속의 분노가 그의 강렬한 반항심을 일으켰다.

낙정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차갑게 웃었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아쉽군요.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되다니, 너무 늦었습니다. 낙청연은 침서에게 끌려갔습니다.”

“그녀가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차피 침서의 손에 죽은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낙청연 한 명 더 죽여도 상관없지요. 다만 과정이 조금 괴로울 수는 있겠지만요.”

그 말이 부진환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로 참아야 했다. 그는 낙정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

낙정은 그와 거리를 좁히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부러 낙청연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 그녀를 숨겨둔 건 절 현혹하기 위해서였지요? 제가 낙청연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몰래 그녀를 옮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쉽지만 그녀는 왕야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녀는 왕야를 죽도록 미워해 침서와 함께 떠난 것입니다.”

“왕야가 직접 그녀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은 것이지요!”

낙정은 득의양양하게 조롱했다.

극도로 화가 난 부진환은 피를 토했다. 그는 매서운 눈초리로 낙정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본왕은 당신을 죽일 수 없지만 당신을 죽일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오.”

부진환은 씩씩거리면서 비틀거리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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