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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천궐국.

며칠째 병상에 누워있던 부진환은 정신을 차린 뒤 곧바로 경도로 향했다. 다른 이들은 말리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부진환은 재빨리 경도로 돌아갔고 곧바로 보고하러 갔다.

서릉의 위협이 일단락되자 조정 사람들은 다들 기뻐했다.

“이번에 대국사가 맞췄군. 섭정왕이 나서니 전쟁이 해결되었소.”

낙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제야 조금 달라졌다.

“이번에 섭정왕이 또 공을 세웠소. 폐하께서 그에게 어떤 상을 내릴지 궁금하군.”

...

어서방.

부운주는 서릉의 전쟁이 끝났다는 것에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했다. 그는 호된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

“짐이 전해 듣기론 전장에 낙청연이 나타났다면서? 그게 정말이오?”

음산한 목소리에서 억눌린 분노가 느껴졌다.

부진환은 입을 열지 않았고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부운주는 뒷짐을 진 채로 그에게 다가갔다.

“우선 낙청연이 가짜로 죽게 한 뒤에 그녀를 몰래 서릉의 국경으로 데려가 전쟁을 멈추는 대가로 그녀를 내준 것이오?”

부진환은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부운주는 이미 답을 확인했다. 그는 화가 나서 부진환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고 그 주먹에 부진환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부진환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그러고도 당신이 남자오? 당신은 전쟁의 신이라고 불리지 않소? 왜 여인으로 전쟁을 평정하려고 한 것이오? 정말 무능하군!”

“천궐국의 체면이 당신 때문에 말이 아니오!”

“게다가 모두를 속이고 낙청연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들다니! 짐을 속인 죄를 어떻게 갚을 생각이오?”

부진환은 평온한 얼굴로 덤덤히 말했다.

“섭정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국경은 안정되었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도 안전합니다. 폐하 또한 자리를 굳혔으니 이제 신이 보좌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말에 부운주는 깜짝 놀랐다. 그는 부진환이 자리에서 물러날 줄은 몰랐다.

“뭐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잘 생각해 봤소?”

“네.”

부운주는 부진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나 평온한 얼굴의 부진환이 무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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