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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초경은 아주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

침서가 산에서 내려온 지 사흘째였다.

낙정을 죽이러 갔다고는 하지만 낙청연은 그가 진짜 낙정을 죽일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청연은 방 안에서 3일 동안 지내면서 외출하지 않았다. 그저 방문을 열어두고 의자에 누운 채로 문밖의 풍경을 바라볼 뿐이었다.

며칠 동안 약을 마시니 조금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마당에서 조금 움직였고 나침반으로 수련도 했다.

그런데 갚자기 숲속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침서의 발소리가 아니었다.

낙청연은 숲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남색 옷을 입은 여인이 험악한 얼굴로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

그녀를 보는 순간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고묘묘(高渺渺)!

그녀가 오다니.

고묘묘는 마당에 있는 낙청연을 훑어보았다. 낙청연은 흰색 옷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은 달빛을 받아 투명해 보여 죽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침서가 선호하는 용모였다.

“당신이 침서가 천궐국에서 납치한 그 섭정왕비오?”

낙청연은 덤덤히 대답했다.

“이미 휴서를 받았으니 섭정왕비가 아니오.”

“당신이 섭정왕비든 아니든 침서와 함께한다면 난 당신을 죽일 것이오!”

고묘묘는 눈빛을 섬뜩하게 빛냈다. 그녀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채찍을 꺼냈고 채찍이 지면을 때리는 매서운 소리가 들렸다.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차갑게 말했다.

“그에게 불만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니오?”

고묘묘는 낙청연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낙청연을 향해 힘껏 채찍을 휘둘렀다.

낙청연은 다급히 몸을 피했고 마당에 있던 나무 탁자와 나무 의자는 채찍 때문에 두 쪽으로 갈라졌다.

낙청연은 곧바로 죽림 쪽으로 달렸다.

고묘묘가 휘두른 채찍이 대나무에 막힌 틈을 타 낙청연은 울창한 숲속으로 뛰었다.

고묘묘는 채찍을 아주 잘 썼다.

힘을 많이 쓸 때는 사람의 팔을 자를 수 있을 정도였다.

고묘묘는 재빨리 낙청연을 뒤쫓으며 위협했다.

“순순히 죽임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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