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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이걸 해결하려면 제가 직접 서릉에 가야 합니다."

낙청연의 태도는 결연했다.

그것은 그녀의 유일한 살길이었다.

그러나 부진환은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것이 유일한 결과란 말이냐?"

"큰 방향은 틀리지 않습니다."

낙청연이 점친 것은 사실 그녀의 살길이었다.

오직 천명 나침반만 국운을 점쳐볼 수 있었다.

여국 대군이 국경까지 쳐들어온 것은 그녀가 침서에게 시킨 일이었기에 낙청연은 당연히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부진환은 그 말을 들은 뒤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

낙정은 부진환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부진환이 오자 그녀는 다급히 다가가 물었다.

"어떻습니까? 결과가 어떻답니까?"

부진환이 대답했다.

"서릉에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소."

그 말에 낙정은 살짝 놀랐다.

"서릉에 재앙이 찾아온다고요? 무슨 뜻입니까? 여국이 서릉만 점령하려 한다고요?"

"대책이 있습니까?"

부진환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본왕이 병사를 데리고 가서 여국 대군을 물리치겠소."

그 말에 낙정은 살짝 놀라더니 이내 물었다.

"가실 마음이 있습니까?"

"이건 본왕의 책임이오. 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소."

낙정은 침서를 떠올렸다. 그녀는 침서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항상 종잡을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전 지금 입궁할 겁니다. 저와 함께 가시지요."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낙정과 함께 입궁했다.

서릉 전투를 피할 수 없을 듯했다.

-

그날 황제는 섭정왕에게 내일 대군을 이끌고 서릉으로 향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는 부진환에게 무슨 수를 쓰든 꼭 서릉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밤이 되었다.

서방으로 돌아간 부진환은 종이와 붓을 가져와 천천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연...

서신 한 장을 쓴 그는 촛불 아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람을 시켜 지초를 불러오게 했다.

지초는 서방에 도착한 뒤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왕야,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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