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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낙청연은 조급한 마음에 힘껏 발버둥 쳤다.

"이거 놓으세요!"

"왕야, 꼭 이렇게 매몰차게 굴어야겠습니까?"

그러나 부진환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다.

등 어멈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자 낙청연은 조바심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왕부에서 나가지 않겠습니다. 방에서도 나가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진환에게 빌었다.

낙청연은 결국 굴복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낙청연은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고 부진환의 눈빛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낙청연은 자신이 빈다면 부진환이 등 어멈을 죽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등 관사는 섭정왕부의 노예지 네 노예가 아니다. 등 관사는 본왕의 명령을 어겼다. 본왕은 그녀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가시처럼 낙청연의 심장에 깊이 박혔다.

낙청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왕야!"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데려가거라."

호위는 낙청연을 붙잡고 억지로 그녀를 떨어뜨려 놓았다.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계속 본왕의 한계점을 시험한다면 죽는 사람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의 음산한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

낙청연은 호위에게 끌려갔다. 문이 잠기자 감옥에 갇힌 것 같았다.

예전에는 집처럼 느껴졌던 이곳이 이제는 감옥처럼 느껴졌다.

지초는 그녀를 안고 말했다.

"왕비 마마, 떠납시다. 왕야께서 이토록 무자비하신데 왜 왕부에 남아서 고생하시려는 겁니까?"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심장이 무거운 돌덩이에 눌린 것만 같았다.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 것 같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비명이 더해지니 이번 겨울이 유독 차갑고 길게 느껴졌다.

낙청연은 그 소리를 들었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낙청연은 지초에게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처소에서 반 발짝만 내디디면 지초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참 버티기 힘든 겨울이었다.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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