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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161 - Chapter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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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송천초는 깜짝 놀랐다. 그는 즉시 두 팔을 벌려 진소한을 가로막았다. 큰 뱀은 벼랑 끝에서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하지만 송천초가 그물을 밟고 있는 바람에 큰 뱀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중력에 의해 송천초도 끌려가 넘어졌다.송천초는 바로 동굴 입구의 벼랑으로 떨어져, 풍덩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천초!” 진소한은 몹시 놀라서, 급히 앞으로 달려갔다. 밑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한담을 보더니, 그는 이를 악물고 즉시 돌아서 동굴에서 달려 나갔다.그는 길을 돌아서 한담 쪽으로 쫓아갔다.한담에 빠진 송천초는 순식간에 살을 에는 담수에 둘러싸였다,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에 그는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다.한담 속에서, 큰 뱀은 송천초를 휘감아, 신속하게 헤엄쳐 나왔다.그러나 차가운 기운에 송천초는 여전히 온몸을 벌벌 떨었다.이때, 진소한이 쫓아왔다.송천초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큰 뱀은 갑자기 송천초의 몸을 휘감아 풀숲으로 끌고 갔다.“멈춰!” 진소한은 즉시 쫓아갔다.큰 뱀은 송천초를 휘감고 줄곧 달려 깊은 산속으로 도망갔다.눈보라가 휘몰아쳐 모든 흔적은 아주 빠르게 가려졌다.진소한은 따라잡지 못했다.진소한은 몹시 애탔으며 후회됐다. 그는 송천초를 찾아 사방으로 돌아다녔다.--송천초가 멈추고 보니, 그들은 이미 아주 작은 동굴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곳은 겨우 눈보라만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어둠 속에서, 송천초는 두려운 마음을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돌려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하지만 짙은 피 비린 냄새는 맡을 수 있었다.그의 생명력은 지금 아주 미약하다는 것을 송천초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만일 구하지 않으면 그는 죽을 수도 있다……“제가 가서 약을 좀 찾아오겠으니,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 송천초는 추위를 무릅쓰고 즉시 동굴에서 달려 나갔다.송천초는 온몸이 흠뻑 젖은 추위를 참으며 눈보라 속으로 뛰어 들어가, 약재를 찾으러 사방으로 돌아다녔다.어두웠기 때문에 송천초는 땅에 엎드려 후각으로 약재의 냄새를 맡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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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송천초는 불더미 옆으로 돌아가 앉았다. 그는 동굴 안의 온도를 이용하여 옷을 말렸지만, 그래도 감기에 걸려 머리가 어지럽고 무거웠다.동굴에 기대어 잠을 자고 싶었지만,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에 들 수 없었다. 자꾸 저도 몰래 동굴 밖을 쳐다보게 되었다.자신은 그래도 여기서 추위를 피할 수 있지만, 그 뱀은 어떻게?그는 그렇게 심한 상처를 입고도,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동굴 밖으로 나가 그녀의 눈에 띄려고 하지 않는다.순간 송천초는 마음이 찡했다.그러다가 진소한을 생각하니, 마음은 더욱 서운했고 또한 화가 나, 무릎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동굴 밖의 풀숲에서, 그 뱀은 줄곧 조용히 동굴 안의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슬피 우는 송천초를 보고도, 감히 달려가 그녀를 위로하지 못했다.--이렇게 뜬 눈으로 날이 밝을 때까지 버텼다. 송천초는 감기에 걸려 기침했다.동굴 안의 불더미도 이미 꺼졌다.송천초는 돌벽에 기대어,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지만,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벌벌 떨고 있었다.초경은 보더니, 송천초가 열이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그녀를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려고 했다.“쓰쓰쓰—"송천초는 어렴풋이 깨어나 동굴 입구의 그 뱀을 보았다.송천초는 그가 자신을 데리고 하산하려는 걸 알아차리고 바로 일어나 따라갔다.송천초는 뒤에서 그를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갔다.그 뱀은 시종 그녀와 먼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너무 멀리 떨어지면 그는 잠깐 멈춰 그녀를 기다렸다.드디어 산 아래에 거의 도착했을 때였다.그 뱀은 멈추더니 말했다. “그 사람이 찾아왔다.”송천초는 놀랐다. 그녀는 그가 진소한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거의 도착했으니, 더 데려다주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장소를 찾아 잘 숨어 있으세요. 제가 방법을 생각하여 또 약재를 갖다 드리겠습니다.”초경은 망설이지 않고 즉시 옆에 있는 풀숲으로 기어들어 가 사라졌다.송천초는 제 자리에서 잠깐 기다렸다. 과연 진소한이 왔다.그의 몸은 흠뻑 젖어있었다. 보아하니 밤새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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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송천초는 분노하며 몸을 돌려 산 아래로 달려갔다.그러나 비탈길을 내려갈 때, 부주의로 발바닥이 미끄러져 바로 산에서 굴러떨어졌다.진소한은 놀라서 즉시 달려가 그녀를 구하려고 했다.그러나 송천초가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송천초는 이렇게 산언덕에서 굴러 내려왔다.진소한이 따라잡았을 때, 송천초도 멈췄다.“천초, 괜찮으냐?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내 등에 업히거라!” 진소한은 송천초를 업으려고 했다.그러나 송천초는 그를 밀쳐내더니, 옆에 있는 막대기를 잡고 일어나 절뚝거리며 숲 밖으로 걸어갔다.“천초,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돌아가서 상처를 싸매 주마.” 진소한은 다급히 말했다.송천초는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따라오지 마십시오.”말을 마치고, 송천초는 막대기를 잡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진소한은 걱정되어, 가는 길 내내 그녀를 따라가며, 해석하려고 했다.“천초, 내가 처음 너에게 접근했을 때는 확실히 사담 때문이었다.”“그때, 아버지가 병에 걸렸는데, 의원이 말하길 사담으로 고칠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너에게 사담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그러나 나는 너에게 나쁜 마음을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너를 이용할 생각은 더욱 없었다.”“그 사람들은 확실히 우리 가족의 목숨으로 나를 강요했어, 하지만 나는 그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어, 너와 함께 지냈던 모든 순간은 다 진심이었다!”“이번에 제월산장에 불이 났을 때, 나는 그 사람들이 정말 너와 내가 아끼는 모든 것을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너와 우리 가족들을 위해 나는 사담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었다!”“천초, 내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다.”송천초는 콧등이 시큰해졌다. 화도 났고 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 사람들이 제월산장을 해치려고 한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고 또한 그 사람들이 일찍이 당신을 협박했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까?”말을 마치고 그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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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낙청연은 송천초가 울면서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낙청연은 진소한이 사담 때문에 송천초를 접근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송천초는 열나는 몸으로, 한나절 울더니, 잠이 들었다.송천초를 안정시킨 후, 낙청연은 옆방으로 와서 진소한을 만났다.진소한은 낙청연을 보더니, 다급히 물었다.“송천초는 어떠하오? 어젯밤에 천초는 한담에 빠졌는데 또 큰 눈이 오는 바람에 감기에 걸렸소, 아마도……”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소한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렇게 송천초를 신경 쓰면서, 왜 속인 거요?”진소한은 어두운 눈빛으로 몸을 돌리더니, 한참 침묵 후에 입을 열었다.“어떤 일들은, 한번 속이면, 다시는 진실을 말할 수 없소.”“나는 그녀가 진실을 알고 난 후의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없소.”“지금처럼 말이요.”낙청연은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기만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당신 가족이 협박당했소?”“제월산장이 멸문당하는 걸 보고 두려워서, 사담을 빼낼 생각이었소?”진소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처음 송천초에게 접근한 이유는 확실히 사담 때문이었소. 하지만 그녀 손에 사담이 없다는 걸 알고 나도 포기했소.”“나는 종래로 사담을 빼내려고 생각한 적이 없소. 그 사람들이 나를 강요했을 때도, 나는 그저 송천초의 손에 사담이 없다고 했을 뿐이요.”“서릉으로 출발하기 전에 그 사람들은 내 가족으로 나를 협박했소.”“나는 그들의 요구에 승낙하지 않았소. 그래서 제월산장이 정말 없어진 거요……”진소한도 매우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낙청연은 생각하더니 말했다.“당신 가족은 안전할 거요.”“하지만 당신은 더 이상 사담을 빼내려고 하면 안 되오.”“초경과 송천초의 몸에 계약이 있소. 만약 초경이 죽으면, 송천초도 죽을 것이요.”이 말을 들은 진소한은 대경실색했다.“무슨 소리요?”“그럼, 천초는 매우 위험한 거 아니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나 천초가 위험에 처했을 때도 초경이 천초를 구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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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그럼, 송천초는……”낙청연이 대답했다.“천초는 아직 아프오. 내가 잘 보살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돌아가서 당신 가족부터 잘 안착하시오.”“알겠소.”진소한은 섭정왕부를 떠났다.이날 새벽, 송천초는 일찍 일어났다.그녀는 낙청연의 방문밖에 다가왔다.“청연.”낙청연은 몸을 뒤척이더니 일어났다.“일찍 일어났구나.”송천초는 두꺼운 두봉을 걸치고 방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입김마저 따뜻했다.“예! 어젯밤에 눈이 내렸습니다.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립니다.”낙청연은 송천초의 수심에 잠긴 모습을 보더니, 옷을 입으며 물었다.“왜 그러느냐?”송천초는 머뭇거리더니 말했다.“초경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초경은 저 때문에 매우 심하게 다쳤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문득 깨달았다.“마침 잘 됐다. 오늘 시간이 많으니, 초경을 뵈러 산에 올라가자 꾸나! 약도 좀 갖다주자.”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곧이어 두 사람은 문을 나섰다.성을 나와, 두 사람은 그 산으로 올라가 그 뱀 굴로 찾아갔다. 하지만 초경은 그곳에 없었다.두 사람은 산을 헤집고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송천초는 몹시 긴장해하며 말했다.“평소에 늘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느껴지지 않습니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요?”낙청연이 위로했다.“그럴 리가 없다. 어쩌면 동면 상태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일단 찾아보자.”두 사람은 산에서 한참을 찾다가, 마침내 송천초가 머물렀던 그 동굴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초경을 찾았다.송천초는 초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기뻤다. 하지만 순간 발걸음을 멈추더니 약간 두려워했다.“괜찮다. 내가 들어가서 볼게.” 낙청연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가져온 약으로 초경의 상처를 다시 싸매 주었다.초경은 깨어나 힘없이 풀린 두 눈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송천초는 괜찮으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천초는 동굴 밖에 있다.”“너의 상처는 너무 심하다. 그러니 산에 있으면 매우 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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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송천초는 의아했다.낙청연이 해명했다. “초경이 너의 아버지를 큰불에서 구해냈다. 그 불은 유리화였다. 유리화는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것이다.”“두 번째는 침서가 우리를 포위했을 때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목숨 걸고 침서를 막아줬다.”송천초는 속으로 무척 놀랐다.“저는 그가 다쳤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이런 이유일 줄은 몰랐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또 감격하여 말했다. “고맙습니다. 청연.”“저에게 이 사실들을 말해줘서 고맙습니다.”“만약 그렇다면, 그가 나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또 사담까지 뺏긴다면, 저는 남은 생을 편안히 보낼 수 없습니다.”낙청연이 대답했다. “염려 말거라, 내가 매일 그에게 약을 갖다주고 그의 상처를 잘 치료해 줄 거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이 또 물었다. “그럼, 진소한은?”“그를 용서할 거냐?’송천초는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사랑은 그런 게 아닙니다.”“그리고 그는 초경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저는 초경이 저 때문에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그만두겠습니다.”송천초의 눈빛은 매우 슬펐고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하지만 억지로 눈물을 참았다.낙청연은 한참 송천초를 위로했다.오후에 송천초는 섭정왕부에서 나왔다. 그녀는 별원으로 돌아가 약재를 가져올 생각이었다.낙청연은 두 사람을 송천초와 함께 가도록 안배하였다.--며칠 후, 진소한의 가족들도 무사히 경도성에 도착했다. 낙청연은 그들을 경도에 안착시켰다.낙청연이 진소한을 다시 만난 건, 그가 선물을 들고 찾아와서 감사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다음은 송천초를 만나고 싶어서였다.그러나 낙청연이 그에게 말해주었다. “송천초는 왕부에 없소.”이 말을 들은 진소한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천초가 왕부에 없소? 약포에 가보니 그곳에도 없었소. 대체 어디로 간 거요?”낙청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소. 천초는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소.”“아마 기분 풀러 어디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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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숲에는 바람이 세게 불었고 나무도 울창한 데다 눈까지 두껍게 쌓여 떨어질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송천초는 눈보라 속에서 일어나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광주리를 메고 약재를 찾으며 말이다.제월산장의 많은 절세 약재들은 모두 선배들이 천하를 한 걸음 한 걸음 누비며 찾아온 것이다.그러니 젊었을 때 더 많은 곳을 누비며 진귀한 약재들을 찾아 제월산장을 다시 세워야 한다.이렇게 천하를 누빌 때만, 송천초는 모든 고민과 걱정거리를 털어버릴 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저녁이 되자 송천초는 동굴을 찾아 눈보라를 피하며 불을 피웠다.막 길을 떠났던 며칠 동안은 깊은 산속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웠고, 깊은 밤의 위험도 두려웠다.송천초는 처음으로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곁을 지켜줬고, 그들의 옆을 떠나 낙청연과 함께하다 진소한이 옆을 지켜줬다. 심지어 그 뱀도 암암리에 송천초를 지켜주며 걱정을 덜어줬다.하지만 지금, 송천초는 혼자 예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진소한은 경도에서 사방을 떠돌며 알아보고, 부경리까지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나서야 작은 단서를 얻게 되었다.그렇게 진소한은 곧바로 송천초를 찾아 떠났다.-“쿨럭쿨럭……” 서늘한 밤, 낙청연은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었다.지초가 약을 가져오며 말했다.“왕비, 왜 병이 낫질 않는 겁니까? 약도 많이 드셨는데, 설마 이번에는 근본까지 다치신 겁니까?”낙청연은 약사발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고 대답했다.“약한 몸에 병까지 더해지니 그런 것이다. 쌓이고 쌓이면 자연스레 쉽게 낫지 않는 법이지.”“난 괜찮으니 소유에게 알리지 말거라, 왕야께 알리고 싶지 않구나.”부운주가 조정을 대정한 이후로 부진환은 항상 늦은 밤이 돼서야 들어오곤 했다.낙청연은 부진환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깊은 밤, 차가운 바람이 눈보라와 함께 불어오고 부진환은 기침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와 두봉을 벗으며 눈을 떨쳐냈다.그러고는 창백한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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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엄내심은 말을 타고 낙청연의 앞을 지나가며 고개를 숙여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엄내심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지초도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왜 심 장군과 같이 있는 겁니까? 엄가의 사람 아니었습니까?”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이 없었다. 지금까지 엄내심을 잡지 못해 다시는 경도에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다.그러나 오늘, 이렇게 깜짝 놀라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심 장군은 엄내심을 데리고 함께 궁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 장군이 대장군으로 책봉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작위까지 책봉되어 심가의 영광을 되찾았다고 했다.낙청연은 깊은 밤까지 부진환이 돌아오길 기다렸다.부진환은 낙청연의 질문이 무엇인 줄 아는 눈치였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엄내심은 심가의 후손이라고 하는구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예?”그러자 부진환이 답했다.“진짜 이름은 심신월(沈辛月)이라고 하더구나.”“그해 엄가에 그런 일이 생기고, 진짜 엄내심은 그저 서녀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심신월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엄내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하는구나.”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이 신분은, 진짜입니까?”“심휘산의 말로는 사실이라고 하더구나.”“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자세한 건 일일이 인증할 수가 없다.”“그리고 엄내심은 이번에 심휘산의 대오에 숨어 반군에 맞서는 전쟁에서 공을 세웠기에 경도에 같이 돌아와 심가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는구나.”부진환이 말을 마치자,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이 여인은, 한걸음마다 계산을 거친 거다.”“엄 태사가 죽었지만 진주에서 여전히 반란을 일으킬 수 있고, 천궐국 각지에서 전란이 폭발한 건 엄내심과 연관이 있을 거다.”“엄내심은 엄가의 통제를 벗어나고 싶어 엄가를 무너뜨렸고, 정정당당하게 경도로 돌아오고 싶어 모든 걸 미리 계획한 거로구나.”“한 번에 엄가의 잔당에서, 공신으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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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그러나 부진환이 돌아오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황상께서 돌아가셨다!이 소식을 들은 낙청연은 아연실색하며 입을 열었다.“뭐라고 했소? 그게 사실이오?”부경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답했다.“백관들이 궁으로 모여 국상 의식을 상의하고 있다고 하오!”“형수, 황상께서 정녕…… 전까지도 멀쩡하지 않았소!”황상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니, 낙청연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쿨럭쿨럭…… 궁으로, 같이 궁으로 가봐야겠소!”그러나 낙청연과 부경리가 도착했을 때쯤, 모든 건 늦었고 황상은 이미 종묘에 입관되어 있었다.낙청연은 관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황상께서 왜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신 거냐, 내가 관을 열고 검증을 해야겠다!”이 말을 들은 주위의 궁녀들은 깜짝 놀라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아니 되옵니다, 왕비! 이건 황상에 대한 불경입니다!”“관을 여신다면, 소인 모두 목숨을 잃을 겁니다!”부경리도 관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낙청연은 이를 꽉 깨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책임을 묻는다면, 나 혼자 감당하겠다!”“7황자, 도와주시오!”부경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낙청연과 힘을 합쳐 관을 열려고 했다.궁녀들은 모두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바로 그때, 뒤에서 급박한 발소리와 함께 호통이 들려왔다.“그만하거라!”“이 자리에서 관을 열다니, 목숨을 부지하기 싫은 것이냐!”부운주가 위엄있게 호통쳤다.그러자 시위들이 곧바로 다가와 낙청연과 부경리를 떼놓으려 했다.낙청연은 분노하며 시위들을 뿌리치고 차갑게 부운주 앞으로 걸어갔다.“황상의 병세는 안정적이었습니다. 대체 어찌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신단 말입니까?! 어떻게 돌아가신 건지는 확인하셨습니까?”“누군가가 해친 거라면 어쩌실 겁니까?”낙청연 지금의 눈빛은, 명확히 부운주를 의심하는 것이었다.부운주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황상은 병으로 돌아가신 거다. 내가 직접 확인했고, 어떤 외상도 없었다. 목 태의도 와서 아무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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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곧바로 부진환이 눈보라를 헤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두봉은 차가운 바람에서 펄럭이고 있었으며, 그 기세가 매우 맹렬했다.“황형,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알거라 믿소. 그러니 부황께서 이 자리에 계시더라도, 절대 관을 열게 하지 못할 것이오.”“이건 황상에 대한 불경일 뿐만 아니라, 선조에 대한 불경이오!”“황형은 섭정왕으로서 나보다 이 규칙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오.”부운주는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부진환은 그 관을 보며 복잡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본왕이 얘기했다. 너를 그 자리에 앉힐 수 있으면,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증거를 남기지 않았기를 빌어야 할 거다.”말을 마친 부진환은 낙청연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부경리도 부운주를 흘겨보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나섰다.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낙청연은 또 기침하기 시작했다.부진환은 급히 발걸음을 멈추고 두봉의 모자를 씌워주며 낙청연을 품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부경한, 정말 죽은 겁니까?” 낙청연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부진환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었다.하지만 그 침묵이 대답해주고 있었다.낙청연은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습니다.”“이번 일은 엄내심과도 연관이 있을 겁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저를 찾아와 같이 일을 도모하자면서 협박했습니다.”“부경한을 없애고 부운주를 자연스레 황위에 오르게 하려던 거였습니다.”“쿨럭쿨럭쿨럭……”겨울밤, 낙청연의 안색이 유난히 창백했다.부진환은 안타까워 낙청연을 꽉 껴안으며 말했다.“넌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이 일은 본왕에게 맡기고 편히 왕부에서 몸조리를 하도록 하거라.”왕부에 도착하자 부경리가 앞으로 다가왔다.하지만 부진환은 그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다.“이번 일은 복잡하니 엮이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조정의 일은 관여하지 말거라. 부운주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면 널 건드리지 않을 거다.”부경리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셋째 형이 수고해야겠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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