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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숲에는 바람이 세게 불었고 나무도 울창한 데다 눈까지 두껍게 쌓여 떨어질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천초는 눈보라 속에서 일어나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광주리를 메고 약재를 찾으며 말이다.

제월산장의 많은 절세 약재들은 모두 선배들이 천하를 한 걸음 한 걸음 누비며 찾아온 것이다.

그러니 젊었을 때 더 많은 곳을 누비며 진귀한 약재들을 찾아 제월산장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렇게 천하를 누빌 때만, 송천초는 모든 고민과 걱정거리를 털어버릴 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저녁이 되자 송천초는 동굴을 찾아 눈보라를 피하며 불을 피웠다.

막 길을 떠났던 며칠 동안은 깊은 산속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웠고, 깊은 밤의 위험도 두려웠다.

송천초는 처음으로 혼자 아무도 없는 곳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이 곁을 지켜줬고, 그들의 옆을 떠나 낙청연과 함께하다 진소한이 옆을 지켜줬다. 심지어 그 뱀도 암암리에 송천초를 지켜주며 걱정을 덜어줬다.

하지만 지금, 송천초는 혼자 예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진소한은 경도에서 사방을 떠돌며 알아보고, 부경리까지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나서야 작은 단서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진소한은 곧바로 송천초를 찾아 떠났다.

-

“쿨럭쿨럭……” 서늘한 밤, 낙청연은 여전히 기침을 하고 있었다.

지초가 약을 가져오며 말했다.

“왕비, 왜 병이 낫질 않는 겁니까? 약도 많이 드셨는데, 설마 이번에는 근본까지 다치신 겁니까?”

낙청연은 약사발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고 대답했다.

“약한 몸에 병까지 더해지니 그런 것이다. 쌓이고 쌓이면 자연스레 쉽게 낫지 않는 법이지.”

“난 괜찮으니 소유에게 알리지 말거라, 왕야께 알리고 싶지 않구나.”

부운주가 조정을 대정한 이후로 부진환은 항상 늦은 밤이 돼서야 들어오곤 했다.

낙청연은 부진환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

깊은 밤, 차가운 바람이 눈보라와 함께 불어오고 부진환은 기침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와 두봉을 벗으며 눈을 떨쳐냈다.

그러고는 창백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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