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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엄내심은 말을 타고 낙청연의 앞을 지나가며 고개를 숙여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엄내심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지초도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

“왜 심 장군과 같이 있는 겁니까? 엄가의 사람 아니었습니까?”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이 없었다. 지금까지 엄내심을 잡지 못해 다시는 경도에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깜짝 놀라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심 장군은 엄내심을 데리고 함께 궁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 장군이 대장군으로 책봉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작위까지 책봉되어 심가의 영광을 되찾았다고 했다.

낙청연은 깊은 밤까지 부진환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부진환은 낙청연의 질문이 무엇인 줄 아는 눈치였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엄내심은 심가의 후손이라고 하는구나.”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예?”

그러자 부진환이 답했다.

“진짜 이름은 심신월(沈辛月)이라고 하더구나.”

“그해 엄가에 그런 일이 생기고, 진짜 엄내심은 그저 서녀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심신월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엄내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하는구나.”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신분은, 진짜입니까?”

“심휘산의 말로는 사실이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자세한 건 일일이 인증할 수가 없다.”

“그리고 엄내심은 이번에 심휘산의 대오에 숨어 반군에 맞서는 전쟁에서 공을 세웠기에 경도에 같이 돌아와 심가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는구나.”

부진환이 말을 마치자,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여인은, 한걸음마다 계산을 거친 거다.”

“엄 태사가 죽었지만 진주에서 여전히 반란을 일으킬 수 있고, 천궐국 각지에서 전란이 폭발한 건 엄내심과 연관이 있을 거다.”

“엄내심은 엄가의 통제를 벗어나고 싶어 엄가를 무너뜨렸고, 정정당당하게 경도로 돌아오고 싶어 모든 걸 미리 계획한 거로구나.”

“한 번에 엄가의 잔당에서, 공신으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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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oon Kim
이렇게 계속 늘려서 언제 끝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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