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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왕비 마마, 왜 그러십니까?”

낙청연은 속으로 놀라더니 긴장한 얼굴로 다시 한번 맥을 짚었다.

임신이다.

기뻐 마땅한 일이지만 어쩐지 낙청연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왜 하필 지금 이때일까?

중상을 입은 그녀는 너무 허약해진 나머지 천명 나침반을 쓸 수도 없었다.

“왕비 마마?”

낙청연은 창백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다. 넌 이만 나가보거라.”

“쉬면 나을 것이다.”

낙청연은 피를 닦은 뒤 침상에 누웠다.

지초는 간단히 정리한 뒤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필요하다면 절 불러주세요.”

지초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방에서 나섰다.

침상에 누운 낙청연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이는 좋지 않은 시기에 갑자기 찾아왔다.

그리고 이 소식을 부진환에게 알려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부경한이 죽었으니 부운주가 황위에 앉을 것이고 부운주가 황제가 된 뒤에 무슨 일을 할지는 낙청연도 알 수 없었다.

천명 나침반으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것은 운명인 듯했다.

부진환은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했다. 그래서 혹시나 그가 딴 데 정신이 팔릴까 봐 일단은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낙청연의 지금 몸 상태로는 얌전히 저택에서 요양해야 했다.

다음 날 아침, 낙청연은 직접 약방으로 가서 약초를 가져와 몸조리했다.

아이가 생겼으니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했다.

그리고 일이 끝난다면 부진환에게도 좋은 소식을 알릴 생각이었다.

돌아가서 약을 마신 뒤 낙청연은 방 안에서 쉬었다. 밖으로 나갔다가는 찬 바람때문에 고뿔에 걸릴 수도 있었다.

아이가 없을 때는 죽지만 않는다면 괜찮았지만 이제 아이가 생겼으니 모든 일에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감히 외출도 하지 못해 지초에게 대신 소식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며칠 동안 부진환은 저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밤, 낙청연은 일찍 잠이 들었고 밖에서는 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낙청연은 이불 안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때문에 자꾸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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