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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침서! 이거 놓으세요! 절 어디로 데려가려는 겁니까?”

낙청연은 악을 쓰고 발버둥 쳤다.

침서는 한 팔로 그녀를 끌어안은 채 경공으로 지붕 위를 날아다녔고 이내 경도를 벗어났다.

바람과 눈 때문에 주위가 잘 보이지 않았다. 옷차림이 얇은 낙청연은 매섭게 부는 찬 바람 때문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렇게 찬 바람을 얼마나 맞았을까, 경도 밖 산속 오두막에 도착한 뒤 침서가 낙청연을 내려놓자 낙청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낙청연은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몸을 웅크린 채로 정신을 잃었다.

침서는 그 모습을 보고 안색이 달라지더니 곧장 그녀를 안아 방 안의 침상 위에 눕힌 뒤 이불을 덮어줬다.

그는 다급히 방 안에 불을 지폈고 방 안의 온도는 이내 올라가기 시작했다.

침서는 침상 맡에 서서 낙청연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이마가 불덩이 같았다.

침서의 안색이 달라졌다.

“언제 이렇게 허약해진 것이냐? 고작 찬 바람 좀 맞았다고 이렇게 정신을 잃다니.”

그는 심각한 얼굴로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

-

밤이었다.

바람은 매섭게 몰아쳤고 금군은 어서방을 단단히 에워싸고 있었다.

부진환은 창의(氅衣)를 걸치고 왔다.

어서방에는 많은 신하가 있었는데 그들은 그 광경을 보고 매우 놀랐다.

“섭정왕, 지금 뭐 하려는 것이오?”

부진환은 매서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노려보았다.

“부운주는 황위를 빼앗기 위해 황제를 죽였으니 죽여 마땅하오!”

“여봐라!”

호위들이 어서방으로 뛰어 들어와 부운주를 잡으려 했다.

주위에 있던 대신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진환, 그건 아니 되오! 5황자는 대신 조정의 정무를 관리하는데 그를 잡으면 천궐국은 어찌하오!”

부진환은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바라보았다.

“천궐국 황자가 부운주만 있는 것이 아니오!”

“황위를 위해 수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황위를 빼앗기 위해 황제를 죽였으니 본왕은 그를 처벌할 권리가 있소!”

“감히 막는 자가 있다면 함께 죽일 것이오!”

그 말에 대신들은 겁을 먹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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